저는 평소 성격이 대인관계가 넓고, 외향적인 편입니다. 그래서 공무원 준비를 시작할 때 적성 및 업무성격을 고려했고, 내근과 외근이 적절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선관위 직렬을 선택했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 - 공부량을 최대한 줄이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오답노트는 따로 만들지 않았고 마무리용 기본서를 오답노트 대신 이용했습니다. 이 때, 추가내용은 깨끗하게 정리해 색깔 볼펜으로 책에 정리했지요. 어렵고 헷갈리는 한자와 맞춤법 문제, 외래어, 문장호응은 매일 10개씩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영어 - 문법과 영작은 저에게 너무나 큰 약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공부할 때에도 두 파트는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습니다. 대신 생활영어와 독해 위주로 했는데요, 이것은 제 스타일을 고려한 전략이지 이것이 정도(正道)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수험생 여러분들도 본인만의 스타일을 찾으셔야 합니다. 독해와 단어는 기출문제를 따로 정리한 후, 매일 반복해서 봤습니다. 그리고 독해는 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고 가능하면 다양한 주제의 독해를 많이 봤습니다.

한국사 - 한국사 관련 기본서를 소설책 읽듯이 3회독한 후, 별도의 기본서를 수시로 봤습니다. 여기에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기출문제(1급~4급)와 수능10년 치 기출문제집을 구입해 반복해서 풀어봤어요. 기본서에 나오는 연대표를 앞뒤로 구분해서 다시 만든 후, 색깔 볼펜으로 중요내용을 각 연대별 밑에 추가 정리했습니다. 자료를 코팅해서 잘 보이는 거실 벽과 화장실 벽에 붙여놓고 틈틈이 봤고, 오답노트를 서브노트와 연결해서 반복해서 봤습니다.

행정학 - 동영상 강의를 3회독 했는데요, 이때 재생 속도를 점차 빠르게 해서 들었습니다. 틀린 문제 위주로 오답노트를 만들고 해설을 오답 문제 하단에 적었습니다. 마지막에 오답노트로 정리하면서 시험 대비가 잘 된 것 같습니다.

행정법 - 행정법은 반복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기본서와 문제풀이 등을 총 8회 반복하고, 이것을 토대로 오답노트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행정법 판례는 OX문제를 반복한 게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헌법 - 기본서를 중심으로 기출문제를 풀었고, 서브노트로 활용했습니다. 기출문제에는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오답판례를 요약해서 서브노트에 옮긴 후 오답노트로 활용했지요. 이념부분하고 역사부분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지만, 판례만큼은 중요하게 생각해 열심히 정리하고 암기했습니다.

경제학 - 아마도 가장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했던 과목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처음에 동영상 강의를 듣고 이해가 잘 되지 않아서 여러번 강의를 반복했습니다. 그래도 좀 벅찬 감이 느껴져 경제학 10년 기출문제집을 5번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그 후, 오답노트로 정리했습니다.

∴ 나만의 공부 노하우는 든든한 ‘수험자산’

기본서는 강의 들을 때 이외에는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출문제집을 과목당 여러 권을 구입해 3~5회 정도 반복해서 봤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이해안가는 부분이 생길 때 기본서를 참고했지요.

또한 문제를 풀 때 책에다가 정답체크를 하지 않고 연습장에 답을 적어서 풀고, 틀린 문제를 구분했습니다. 예를 들어 완전히 몰라서 틀린 문제는 별표, 맞추긴 맞췄는데 확실한 답을 모르는 문제 세모, 그리고 100% 아는 문제에는 O표시를 했어요.

∴ 직장생활하며 면접 준비, 사설 중심으로 이슈 정리

직장생활을 병행하다보니 다른 수험생들처럼 면접을 따로 준비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요 일간지에 나오는 모든 사설(하루에 약 50개)을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읽었습니다.

최근 1~2년 사이에 이슈가 됐던 사설은 반드시 따로 줄거리를 파악해야합니다. 그리고 면접 이틀 전, 혼자 독서실에서 10개 주제를 집중적으로 읽었습니다. 면접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중요 시사 쟁점을 A4 용지에 정리했습니다.

막상 면접을 갔는데 얼마나 떨리던지... 처음도 아닌데 정말 목이 바짝바짝 타더군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철저한 준비가 끝나야 심리적인 부담감도 감소되는 것 같습니다.

∴ 사전에 정한 계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내야

문제집별 1회독 기간을 타이트하게 정한 다음, 하루에 공부할 양을 정했습니다. 평일과 주말에 대한 각각의 타임테이블을 만들어서 어떠한 일이 있어도 지키고자 하였고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면 수면시간을 줄여서라도 계획량을 달성했습니다. 저에게는 처자식이 있었기에 슬럼프를 느낄 시간이 없었습니다.

공부하면서 제게는 다음과 같은 철칙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지켰습니다. 우선 전화번호를 바꾸고 업무외의 전화는 절대로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운동을 한 번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또한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사람을 만나지 않고, 동선(動線)을 최대한 줄였습니다.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정확하게 지켰는데, 거의 10개월 간 하루도 어긋남이 없었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아침, 점심, 저녁은 꼭 챙겨 드세요. 특히 아침식사가 정말 중요하고요, 간식으로 견과류도 좋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점심식사부터 시험 당일 아침까지 반드시 ‘야채죽’을 먹었습니다. 위에 부담이 적고 의외의 변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방법이지요.

∴ 가족에게 가장 미안, 포기 말고 독하게 마음먹어야

10개월 동안 아이들 얼굴한번 제대로 못보고, 애가 아파도 병원 한 번 데려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외식을 하거나 여행 한 번 못 다녀왔습니다. 그게 제일 가슴이 아프고 미안하더군요.

정말 어금니를 깨물고 독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를 얻었습니다. 첫 째는 많이 하는 것보다 정도를 걷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과 지금 고통스러워야 나중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못해서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해서 못 한다는 것입니다. 외롭고, 춥고, 힘들고의 삼고를 겪는 수험생여러분, 지금은 수험생들에게는 가장 어렵고 힘든 시기입니다. 그러나 수험생은 로봇 같아야 합니다. 감정이 없고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포기하지 말고 독하게 열심히 하세요.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