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경기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서울시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최종합격자 김형욱

“이 세상에 공무원 수험생 이라는 직업은 없습니다. 지금 ‘수험생’의 신분은 공무원이 되기 위해 잠시 머무르는 시간입니다. 1년 뒤 공무원이 되어 있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준비하세요. 나의 직업은 '공무원’이라는 마음 가짐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난해 서울시, 경기도 지방직 시험에 최종 합격한 김형욱 씨. 현재 서울시 공무원이 되어 현직에 근무하고 있다. 공무원 시험 지원 동기 질문에 대해 그는 ‘이전 직장에 대한 회의감’을 꼽았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에 뛰어든 케이스입니다. 물론 불안감도 컸어요. 하지만 반드시 공무원이 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공부에만 집중했습니다”

시험 도전을 마음먹은 형욱 씨는 노량진 박문각남부고시학원에서 수업을 들었다. 5과목(국어, 영어, 한국사, 행정학, 행정법) 모두 학원에서 실강으로 듣고, 과목별 강사들의 조언을 그대로 따라 복습을 했다고.

국어와 영어 학습 방법에 형욱씨는 ‘꾸준한 공부’를 꼽았다.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에서 학원까지 지하철로 약 1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시간을 활용해 영어 단어 학습을 했고 문법은 특강으로 정리했어요. 독해는 다양한 공무원 시험의 기출문제를 뽑아 하루에 5문제씩 한시간에 걸쳐 풀어보았습니다. 영어 공부 방법은 꾸준히 하는 것에 있으니 당장 실력이 오르지 않더라도 낙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어 형욱 씨는 “국어는 어휘 부분이 너무 지루하고 암기가 잘 되지 않아 스터디에 참가했습니다. 일주일에 3회정도 모임을 가졌는데요, 1회 당 1시간씩 암기한 내용을 확인하며 정리 했어요”라고 전해왔다.

수험기간 내내 형욱 씨는 아침 8시까지 노량진 학원에 도착해 밤 9시까지 공부를 하고 집으로 귀가하는 생활을 이어갔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아침 8시에 학원 도착-밤 9시에 귀가하는 스케줄을 지켰습니다. 일요일은 격주로 휴식을 취했는데요, 공부를 하는 주에는 오후 3시까지만 공부를 했습니다. 공부도 결국 체력싸움이기 때문에 수험계획을 지키돼 휴식을 잘 취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차근차근 공부에 임했어도 스트레스와 집중력 저하는 피할 수 없는 관문이었다. 이때 그는 자신이 잘 아는 내용을 공부하며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을 택했다.

“지치거나 공부가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을 때는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들었습니다. 제가 잘 아는 부분을 골라 편한 자세로 듣기만 했어요. 아는 내용을 듣다보니 스트레스도 풀리도 ‘다시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도 생겨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지치고 힘이 들 땐 스스로에게 격려를 해 주세요”

아무리 연습을 해도 실전에서의 긴장감은 어느 수험생들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긴장감을 잘 극복하는 것도 합격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형욱 씨는 긴장감을 풀기 위한 방법으로 ‘꾸준한 연습’을 꼽았다.

“평소 문제를 풀 때 늘 시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을 정해두고 문제를 푸는 습관을 키웠는데요, 이러한 연습이 실전에서 긴장하거나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해 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험 전에 약을 먹기도 했고요”

필기시험 합격 후 형욱 씨는 본격적으로 면접시험 준비에 돌입했다. 다른 수험생들처럼 그도 면접 스터디를 조직하고 특강 수업도 들었다고 한다.

“면접시험 때가 되면 스터디도 많이 조직되고 면접 수업도 개강합니다. 우선 스터디를 조직한 뒤 조원들과 꼼꼼히 준비를 했어요. 특강을 들으며 부족한 부분도 보충했고요”

그러나 형욱 씨는 “특강에만 지나치게 의존 하는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라고 충고했다.

“유명한 강사가 가르쳐주는 각 면접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을 실전 면접때 그대로 답하는 것은 오히려 감점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시험은 말 그대로 면접관과 수험생이 대면을 하고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자리이므로 자신의 생각과 포부를 나타내야 하기 때문이지요. 어려운 질문이 나와도 자신의 의견을 소신있게 그리고 밝은 표정과 목소리로 대답하는 연습이 가장 중요합니다”

▷ 늘 힘이 되어준 가족, 친구들 감사합니다.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을 거둔 형욱 씨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 노력 끝에 합격의 기쁨을 맛 볼 수 있었던 그에게는 늘 힘이 되어준 가족이 있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 하는 자식을 보며 어머님이 얼마나 근심이 많으셨겠어요. 그러나 내색 한번 안하시고 묵묵히 공부 뒷바라지를 해주셨습니다. 공부하는 저보다 뒷바라지 해주신 어머님이 더 고생하셨을텐데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형욱 씨는 늘 응원을 아끼지 않은 친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해왔다.

“공부를 시작하며 제가 1년 안에 꼭 합격하겠다고 말했었어요. 그때 ‘그래 넌 할 수 있을거야’라고 친구들이 힘을 줬습니다. 학교 선·후배들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요. 모두의 응원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다들 너무나 고마워요”

형욱 씨는 수험생들에게 ‘1년 뒤 내 직업은 공무원’이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당부해왔다.

“수험생 여러분들은 스스로의 신분이 수험생이라고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에 ‘공무원 수험생’이라는 직업은 없습니다. 지금 머무르고 있는 수험가는 자신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잠시 거쳐가는 곳일 뿐입니다. 1년 뒤 나의 직업은 공무원이라는 마음가짐을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공무원 시험 합격이 힘든 일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까지 ‘힘들다’ 라고 생각하면 공부가 정말 어려워집니다. ‘그 어려운 시험을 합격한다면 주위 사람들이 얼마나 놀랄까’, ‘나를 얼마나 대단하게 생각할까’라는 생각을 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으면 공부가 수월하게 잘 될 수 있습니다. 모두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