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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서울시 교육행정(일반) 9급 최종합격 후기입니다.
번호 : 37 ｜ 작성자 : zerrok ｜ 조회 : 63364 ｜ 작성일 : 2014/12/09 13:18:49
어항에 가장 많은 물건을 채우려면 가장 부피가 큰 것 부터 넣어야 합니다.     가장 큰 돌, 자갈, 모래, 물 이런 식으로 차례대로 넣어야 한다고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부터 가장 큰 돌이 제게는 합격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합격이었고, 다른 일을 하기 위해 해야 할 일도 합격이었습니다.     그 생각으로, 간절함으로, 공부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까지>           2013년 10월 첫째 주에 강남박문각 행정고시학원에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와서 설명회를 한번 듣고 종합반에 등록했습니다. 그 전에 저는 사범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고, 학원 강사로 일해보고,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했습니다. 2013년 9월까지는 교육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회사에서 교육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을 느끼고 있었기에 새로운 직업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서울시 공무원인 오빠가 교육행정직 공무원을 추천해 주었고 저도 기간제 교사로 일하며 보고 느낀점이 있기에 도전해보자고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제 자신이 가장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직업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선택한 길이었지만. 공부를 하면서 학원에서 혼자 집에 가는 길에, 밤에 자기 전에 제 자신을 돌아보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저는 뚜렷한 목표 없이 살아왔고, 그런 제 자신이 바보같이 느껴졌습니다. 처음으로 뚜렷한 목표를 갖고 열심히 해보자며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지만. 행동은 마음과 다르게 반복되는 것같이 느껴져서 괴롭고 슬폈습니다.          9개월 가량을 공부해서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제대로 공부한 기간은 2개월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과의 싸움의 과정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9개월의 공부 과정>               처음 두달(2013년 10월, 11월)          종합반을 선택해 들었습니다. 공무원 시험 기출문제도 한번 보지 않고, 공무원인 오빠가 역시 강남박문각에서 공부했고, 제게 그냥 종합반을 우선 2번 들어보면 어떤 시험인지 알게 될거라고 얘기해줬었기에 무작정 종합반을 선택해 들었습니다. 필수과목인 국어, 영어, 한국사를 월화수에 9시부터 점심시간 포함해 4시까지 듣고, 목요일, 금요일에 선택과목인 사회와 수학을 들었습니다.          사회와 수학을 선택한 것은 법과목보다 외울게 적을 것같아서였고, 토요일 일요일에 교회를 가기 위해 목, 금에 하는 수업을 선택하다보니 그런 것이었습니다. 4시에 수업이 끝나면 저녁을 간단히 먹고, 학원 자습실에서 10시까지 그날 배운 것을 복습하고 가자는 것인 제 계획이었습니다만. 제대로 지켜지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루에 엄청 많은 페이지로 진도가 나가는데 자습실에 앉으면 집중은 안 되고 잡생각만 들고, 진도가 나간 반의 반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졸리고 피곤하다 등등의 이유로 중간에 자습실을 나오기도 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수업시간에 반은 졸았다는 것입니다. 집에 가면 11시가 조금 넘었는데, 못한 공부를 한답시고 앉아서 친구와 카톡을 하다 새벽 2시 가까이 자고 또 아침 8시에 일어나 부랴부랴 학원을 가면 항상 지각이었고 점심 먹기 전까지 병 든 닭처럼 졸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딱 한가지 잘한 점이 있다면 학원 수업은 한번도 빼먹지 않고 들었다는 것. 이것 하나인것 같습니다.               두번째 두달(2013년 12월, 2014년 1월)          역시 똑같은 종합반 수업을 한번 더 들었습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조는 것을 고치자고 결심했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혼자 공부를 안 하는 한이 있어도 수업시간에 맑은 정신으로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카톡을 핸드폰에서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핸드폰을 수업시간에 보지 않도록 쉬는 시간에도 되도록 보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뼈저리게 느낀 것이 제가 선택한 수학과 사회의 범위가 너무 많아 당장 2014년 4월 시험까지 제 스스로 한번 책을 다 보기도 힘들겠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두달은 수학과 사회를 한번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항상 마음먹은 대로 되진 않는다고, 수학은 개념원리 책을 사서 반정도 풀었을 뿐이고, 사회도 반정도 책을 훑어보니 두달이 가버렸습니다. 그러는 동안 국어는 제자리 걸음이었고, 영어는 단어장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사는 근현대사는 따로 강의를 들어야 했는데 하나도 듣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세번째 두달(2014년 2월, 3월)          가장 잘못 보낸 두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학원 강의를 듣는 것이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거의 모든 경우에서 효율적이라고 저는 이제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4월에 당장 국가직 시험을 보기로 한 저에게 책을 한번도 제대로 못보고 아예 모르는 상태에서 시험을 봐야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영어 기출문제 단과반만 듣고 학원 수업을 듣지 않았습니다. 집에서 공부했는데 집중이 잘 안 되고 잡념이 너무 많아 고통스러워하며 그래도 의자에는 꿈쩍않고 앉아 있자는 심정으로 공부했습니다. 2월 한달은 못들었던 근현대사를 인터넷 강의로 들었고, 3월에는 한국사와 사회를 무식하게 책 첫장부터 끝장까지 달달 외웠습니다. 그래도 이때 무식하게 외웠다는 사실이 제게는 나중에 자신감이 될 수 있었습니다.               국가직 시험을 본 한달(2014년 4월)          4월 19일에 국가직 시험을 봤습니다. 시험 보기전 기출문제를 풀어보았는데. 한마디로 좌절이었습니다. 국어와 영어는 70점 가량 나왔고, 바로 직전까지 달달 외운 사회는 90점 가량 나왔는데, 바로 전 달에 열심히 외웠던 한국사는 어느새 다 기억이 안나서 60점 정도였고, 암기과목을 한다고 손을 놓고 있던 수학은 제 시간안에 반정도밖에 풀지 못하고 60점 정도 나왔습니다. 그래도 시험은 봐야지 하며 우는 마음으로 시험을 봤고, 기출문제와 거의 같은 점수를 받고 불합격했습니다. 원점수로 평균 69점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험 본 날 바로 채점을 하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 서울시교육행정과 서울시 시험은 6월 21일, 28일인데 두달동안 평균 15점을 올릴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포기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매주 토요일, 일요일은 교회에 갔었습니다. 그 때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께서 2달만 교회에 오지 말고 공부만 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바로 다음주에 다시 학원에 와서 문제풀이반에 등록했고, 매일 단위로 시간과 공부할 책의 페이지까지 정해서 계획표를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두달(2014년 5월, 6월)          아침 7시반에 시작하는 영어 특강을 들었고, (자주 지각하긴 했지만.) 9시부터 자습실이 문닫는 시간까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학원에 나와서 공부했습니다. 가능성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다면 붙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밥먹는 시간이 아까웠고, 친구와 이야기하는 시간도 아까웠습니다. 일주일에 3번은 국어, 영어를 문제 풀이 위주로 보면서 남은 시간에는 사회와 국사를 다시 암기했습니다. 무식하게 외웠던 것이 도움이 되어서 빨리 암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학 문제풀이 반에서 시간에 맞춰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면서 개념원리와 학원교재를 다시 풀어보았습니다. 영어는 전적으로 학원 강의에 의존하고 데일리테스트를 보면서 어휘와 문법을 익혔습니다. 국어는 제 전공이었기 때문에 시간 비중을 줄였고, 대신 시험 막판에 어문규정을 집중해서 암기했습니다.           6워 21일 교육행정직 시험을 보는 날 하늘에서 주님이 도와주셨다고 저는 믿습니다. 처음으로 제 시간안에 모든 문제를 확신을 갖고 풀었습니다. OMR카드를 제출하면서 합격할 것이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과목별 합격 Tip>               국어 - 수업 시간에 정말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많이 풀어본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공이 국어여서 문법 부문을 할 때 수월할 수 있었습니다. 어문규정에 집중했습니다.                영어 - 강남박문각 행정고시학원의 최대 장점은 제 개인적으로 영어 수업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원에서 하라는 대로 했습니다. 아침 특강을 들었고, 데일리테스트를 빼놓지 않고 풀고 암기했습니다. 그리고 문제풀이를 듣고 유일하게 과목중에서 단과를 따로 들어 감을 익혔습니다.               한국사 - 암기를 어느 정도 하고 나자 제일 재미었던 과목이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듣는 것이 정말 중요한 과목입니다. 듣고 그날 배운 부분을 복습하면서 암기하면 훨씬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사회 - 가장 감이 안 오던 과목이었는데 나중에는 가장 자신있는 과목이 되었습니다. 수업시간에 들은 것으로 이해가 안 가면 같은 강의를 다시 인터넷으로 들어가 들었습니다. 그렇게 3번째 들으며 책을 여러번 읽고 나중에는 문제를 많이 풀었습니다.               수학 - 어떻게 하면 수학점수가 오를까요?라고 제가 물었을 때 많이 풀어보라고 대답해주셨는데, 정말 계속 원리를 익히고 많이 풀어보는 수밖에 없는 과목입니다. 20분을 다써야 되는 과목이기 때문에 다른 과목과의 시간 안배가 중요합니다.                      <면접 준비>           스티마 면접 강의를 들었고, 거기서 만들어준 스터디와 9꿈사에서 만난 스터디, 이렇게 스터디를 2개 했습니다. 예상질문에 대한 답을 타이핑쳐서 만들어보고, 서로 자신이 만든 답을 돌아가며 이야기하며 스터디했고, 시사적인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면접이 가까워서는 모의면접을 채점표를 두고 실제처럼 많이 봤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학원은 안 가봐도 스터디는 면접을 준비할 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간절한 마음입니다. 동기가 강한 사람만이 단기간에 또는 중장기의 기간이 걸리더라도 합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그렇게 간절하지 못했던 저는 교회 나가는 것을 너무나 좋아했기에. 교회도 나가지 못하고 공부를 하는 2달 동안은 이 세상 누구보다도 간절히 열심히 공부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공부만 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필요한 것은 자기자신을 알고 고쳐나갈 줄 알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내가 어떤 점이 잘못 되었고, 무엇을 잘못했구나 계속 반성하며 바꿔나가야 바른 방향으로 공부해서 빠른 기간에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험이 공무원이 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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