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국가직9급, 지방직(교육행정)9급, 지방직7급에 합격한 수험생입니다.

저는 2012년 경에 외무영사직을 준비했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헌법과 국제법을 공부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을 익힌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제가 본격적으로 학원을 다니면서 수험생활에 접어든 것은 14년 상반기부터 15년 10월까지 입니다. 단, 14년 하반기엔 학교 복학 문제로 3개월 간 공백이 있었습니다, 15년 상반기엔 학교 졸업문제로 3학점만 들으면서 대학과 학원을 오가며 수험공부를 병행했습니다.

이제 각 과목별로 저의 수험생활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영어

영어는 학창시절 저에게 가장 효자과목이었습니다. 모의고사를 포함한 모든 시험에서 1등급을 받아왔었기 때문에 공무원영어를 준비하는데 있어서도 그리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영어 과목은 공무원 수험생활을 하면서 의외로 가장 제 발목을 잡은 과목이었습니다. 공무원 영어가 요구하는 문법과 단어가 저에겐 너무나도 생소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완벽하지 않은 연상식의 암기방식으로는 그 많은 생소한 영단어들을 소화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첫 해에는 초심자의 행운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그 후로는 항상 70~80점 대의 성적을 받으며 지지부진 했습니다. 영어 과목에서의 문제를 타개하기위해 14년 부터 오샘과 함께 아침마다 같은 책을 분량을 정해 암기했습니다. 최소 10번은 달달 돌렸던 것 같습니다. 아침마다 오샘과 함께한 영어암기 스터디가 결국 영어 과목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고, 결국 이번 7급 지방직 영어 과목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학원에서 매일 나눠주는 일일테스트도 빠지지 않고 풀었으며, 결과적으로 오샘과 함께한 영어 스터디와 학원 일일테스트가 주된 효과를 발휘했던 것 같습니다.

과거 다른 직렬로 3년 시험을 치고 올해 일행으로 돌렸기 때문에 영어에 쏟을 시간이나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수업을 거의 못 들었습니다. 정일현 샘이 매일 내주시는 일일테스트와 그 해설이 없었다면 합격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영어가 공무원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는 것을 시간이 갈수록 느꼈습니다. 영어 과목은 제가 붙은 시험들에선 한두 개 틀리거나 다 맞은 과목입니다. 하지만 떨어진 시험들은 영어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다른 과목 점수가 평이하게 나온다는 전제하에 당락을 좌우하는 건 결국 영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국어

국어는 저에겐 꽤 괜찮은 과목이었습니다. 한자를 읽을 줄 모른다는 것만 빼면 기본적인 맞춤법이나, 한글로 씌어진 한자 단어 뜻은 대부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맞춤법에 대한 강의를 처음에 깊이 공부해뒀지만 수많은 예외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시험 직전에는 꼭 스터디를 해서 한번은 훑도록 노력했습니다. 한자의 경우 제가 국어과목에서 가장 애먹은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여름에 열린 정찬흠 샘의 한자 특강을 들으면서 최대한 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학원에서 매일 하는 정찬흠 샘의 한자 특강을 듣거나 한자 스터디를 하면서 매일매일 익힌 것이, 기간을 몰아서 두어 달 동안 달달 외우고 다른 기간엔 손놓다가 잊어버리는 것보다는 훨씬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경제학

경제학은 1월부터 인강을 끊었지만 막상 올해 6번의 시험동안 경제학을 치는 경우는 국회직과 국가직 7급 밖에 없어서 매번 중지하기 일쑤였고, 끊어놓은 인강의 기한이 만료되곤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제가 붙은 시험 중에는 경제학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경제학의 경우는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게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정법

다른 시험에 빠짐없이 공통으로 들어가는 행정법과 행정학(지방자치론)은 학원 선생님들의 수업을 들었고, 시간이 안 맞으면 스파르타 반에서 제공해주는 인강을 몇 배속으로 돌려 들으면서 공부했습니다. 오태석 샘의 스타일대로 시험 직전에 길면 2주, 짦으면 5일 정도로 기간을 잡아 이승민 선생님과 김종욱 샘의 책을 1회독 한 후에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행정법은 이승민 선생님 책에서 거의 모든 문제가 나온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어서 잊어버리지 않도록 회독수를 빠르게 회전시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열렸던 이승민 선생님의 기본 이론 강의를 인강으로 수강하였으며, 그 후에는 심화 강의를 듣고 스터디를 하면서 행정법 공부를 진행해나갔습니다. 국가직에서는 경제학과 행정학의 압박으로 공부를 소홀히 한 탓에 올해 중 가장 낮은 성적을 받았지만(70), 그 외에는 90~100점 사이로 점수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국가직9급과 지방직7급 100점). 행정법도 저에겐 효자과목 중 하나였습니다.

행정학

행정학은 저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과목이었습니다. 작년에 열렸던 기본 이론강의를 결국 완전히 수강하지 못했고, 대신 심화 강의는 인강이 올라오는대로 챙겨봤습니다. 서울시 시험 직전에는 오샘이 스터디를 진행하셔서 매번 밤11시가 넘어야 그날의 행정학 범위를 마치고 집에 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받은 느낌으로는 행정학이란 과목은 완전한 암기과목에 가까웠습니다. 행정학 시험 자체가 지나칠정도로 암기위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깊은 이해와 유기적인 논리구조를 파악하며 공부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철저히 반복암기의 방식으로 공부해나갔습니다. 행정학 과목은 좋은 책을 가지고 회독수를 최대한 빠르게 늘리는 것이 중요한데, 이 과정은 혼자서 밀고 나가는 것이 매우 힘들었기 때문에 학원 강의와 스터디의 힘을 빌려 공부를 진행해 나갔습니다. 김종욱 샘의 책과 오샘의 스터디를 통해 최대한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으로 공부해나갔습니다. 그 결과 서울시의 경우는 80점대의 점수를 받았고, 국가직7급은 95점, 지방직7급은 90점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특히 지방직 7급에서는 스터디와 교재의 덕을 많이 봤습니다. 다만 지방직7급에서 지방자치론은 공부가 부족했는지 80점대로 그쳤습니다.

국사

국사 과목은 시험 직전에 반복암기의 속도와 시험 난이도에 따라서 기복이 큰 과목이었습니다. 또한 많은 암기량으로 인해 소위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을 가장 많이 받은 과목이었습니다. 분명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 생각됐던 것도 조금만 반복암기를 게을리하면 오답으로 이어지기 일쑤였습니다. 행정학처럼 무질서한 암기과목의 느낌은 아니었지만 지엽적이고 초미시적인 부분까지 암기의 범위 안에 들어갔기 때문에 힘들었던 과목이었습니다. 국사는 공부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성적이 많이 달라지는 과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악으로 끝까지 밀고나갔던 작년에는 국사 문제가 어려웠던 것에 비해 괜찮은 점수를 받았으나, 올해에 들어 반복암기의 속도를 늦춘 결과 올해 국가직7급에서는 점수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70점대). 앞서 언급했듯 공무원 시험은 매우 지엽적이고 자잘한 부분에서 함정을 파는 경향이 있어서, 통째로 암기하는 것 보다는 두문자를 따는 암기 방식을 통해 암기에 속도를 붙였고 결국 마지막에 큰 힘이 됐습니다. 이 방법으로 국가직9급에서 2문제 이상 건졌으며(90) 지방직7급에선 95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헌법

헌법은 처음 2012년부터 1년 반동안 국제법과 더불어 학원에서 가장 크게 덕을 본 과목이었습니다. 따라서 궤도에 오른 후에는 항상 일정한 성적이 나와줬던 과목입니다. 헌법 공부 초반기에는 기본서가 더러워질 만큼 회독수를 늘려갔으며, 어느 정도 이론을 숙지한 다음에는 두꺼운 기본서보다는 헌법 선생님들의 요약집을 주로 보면서 심화 강의를 듣거나, 스터디에서 정해진 분량의 최신 기출문제를 풀어서 이론과 기출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작년부터는 헌법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오샘의 판단으로 학원에서 열렸던 헌법재판소 특강을 따로 듣는 등 일부러 어려운 강의도 챙겨 들었습니다. 헌법 한 과목에 시간 투자가 너무 과한 것 아닌가 걱정도 들었지만, 작년 시험을 본 후에 확실히 잘한 일이라고 느꼈습니다. 결과적으로 작년에는 85점, 올해는 90점(국가직7급 기준)을 받았고, 올해 지방직 7급에서는 한 문제를 틀리는데 그쳤습니다. 헌법 공부에 있어서 어느 정도 공부량이 쌓였다면, 시험이 있는 당해의 사시와 변호사시험에서의 헌법문제를 챙겨보는 것, 그리고 시험 직전에는 조문을 확실히 다시 한번 읽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또한 실제 문제를 풀어내는 데 있어서 헌법의 경우 지문이 매우 길기 때문에 저는 첫 부분과 끝 부분만 읽는 속독방식으로 문제를 풀었고, 무조건 맨 끝에 원이나 엑스 표시 등의 마킹을 통해 4개 지문 중 하나가 변별되도록 했는데 이러한 방식이 저에겐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헌법은 부속법률, 최신 판례, 조문 문제에서 잘 걸리는 과목이기에 이를 꼼꼼히 챙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여기까지 긴 수기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올해 합격하게 된 건 결과적으로 학원과 오태석 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7급 시험이 뭔지도 모르고 나름 어릴 때 시작했던 공부였습니다. 저에게 공무원 준비 초창기였던 외무영사직 준비기간은 힘든 시기였습니다. 다행히 올해 일행직으로 바꾸고 오샘이 짜준 스케줄대로 따라간 결과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연중무휴 매일 아침 8시부터 시작되는 스터디, 그리고 저녁7시까지의 자습과 그 이후 11시까지 이어지는 저녁 스터디를 하는 스케줄 속에서 종종 나태해질 뻔할 저를 중간 중간 붙잡아주신 오샘께 감사한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의지가 약하고 스스로가 독하지 못하다고 여겨지시는 분이라면 꼭 좋은 분들 옆에서 공부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 자신은 독한 성격도 못되고 의지도 약했지만, 주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저도 그에 발맞춰 결국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알아보고 신경써주시던 샘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들 목표하신 것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