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친구가 공무원 합격을 먼저 하고 나서 제게 공무원 시험 합격을 위한 이모저모 정보를 알려주던 때가 어제 같군요. 저는 가산점 자격증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점수 하나라도 더 맞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그러나 가산점 자격증을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갖춘 요즘에는 가산점 자격증을 미리 준비하는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꼭 자격증을 취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2015년 1월 1일 5일간 필리핀 여행을 갔다오고 나서 1월 5일 개강하는 강남 남부고시학원의 종합반 강의를 동생과 함께 수강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수업만 들었지만 점차 수업을 같이 듣는 사람들과도 친분을 쌓게 되었습니다. 종합반 일정은 개인적으로 자습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빡빡한 일정이었고, 때는 겨울이라 추워서 밖에 나가기도 많이 싫었지만 같이 수업을 듣는 사람들과 서로 독려하면서 으쌰으쌰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실강의 큰 메리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실강의 메리트는 많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선생님들과 아이콘택트 하고 선생님과 소통하면서 수업하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로 다가왔습니다. 인강의 경우는 선생님이 저를 보고 있지 않는 것이 확실해서, 같이 수업을 하는 것이 아닌 느낌이 강합니다. 아무리 시대가 발전하여 인강으로 원격 수업이 가능하다지만 실강의 힘을 따라가지는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구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라고 실강만 들은 것이 아니고 인강도 엄청 들었고, 강의만 듣기에는 또 자습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것만큼 학습의 효과를 크게 가지고 있는 것도 없습니다. 이제, 제가 과목별로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합격수기를 읽으시는 분은 제 과목별 학습방법을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에 따라 수정, 변경하여 적용하시기 바랍니다.

국어

국어는 한자를 과감히 포기하자 학습량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매년 시험이 다르지만, 올해 지방직의 경우 한자 관련 문제가 많이 나왔는데, 저는 그 문제들을 다 틀렸습니다. 대신 다른 문제들을 모두 맞혔습니다. 국어는 사실 공부하기가 많이 지루했기에, 흥미를 끌 수 있는 고대소설이나 가전체문학 등의 내용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문학 부분을 공부 안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저는 문학 부분이 공부시간을 즐겁게 해주는 시간이었기에 버리지 않았습니다. 사실 국어 공부는 문법과 관용구, 24절기 이름 같은 것들.. 그런 공부들이 머릿속에 많이 떠오릅니다. 맞춤법은 공무원 공부가 끝난 이후에도 교양을 갖추는 것이기에 열심히 공부해 두면 정말 좋습니다. 고등학교 때 문법 공부를 재밌게 했었기에 공무원 국어 공부를 하면서도 크게 어렵지 않게 복습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최석만 선생님께서 문제를 많이 만들어 주간 테스트를 해 주시는데, 그것들이 동기부여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월 말 쯤에 했었던 특강은, 선생님께서는 소중한 시간 쪼개어 마련한 강의이기에 내년에는 안 하겠다 말씀하셨지만.., 정말 제게 동기부여도 되었고, 국어 공부를 더욱 열의있게 할 수 있게 해 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관용구나 암기해야 할 것들은 제 목소리로 녹음하여 여러번 들으면서 학습했습니다. 맞춤법 중에서도 제 머릿속에 잘 입력이 되지 않는 것들은 무조건 포스트잇에 크게 써서 책상 앞에 붙여서 실시간 보았습니다.

영어

제가 영문과를 나왔기 때문에 영어를 어려워하는 다른 수험생들보다는 유리한 입지에 있었지만, 그렇다고하여 영어 공부를 소홀히 한 것은 전혀 아닙니다. 공무원 공부를 하면서 난생처음 보는 영어단어 너무 많이 보았고, 그 단어들을 외우려고 화장실에 써붙이고.. (지금도 붙여져 있습니다.) 영어공부는 주로 모의고사를 하루에 1~2번씩 매일 했습니다. 모의고사 문제집 3권을 사서 낙서하지 않고 푼 다음에 시간을 재면서 풀었습니다. 그래서 한 문제집을 2,3번 다시 풀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우연히 감에 따라 맞힌 문제도 다음 번에 다시 틀리면 내 것이 아니므로, 포스트잇을 이용해 어떤 문제를 두 번 연속 틀렸는지 등을 기록하고 그것을 통해 어떤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지 스스로 체크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사

한국사가 제게는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EBS 강의 다 들어보고 친구가 추천해준 인강도 들어보고.. 그랬지만 점수가 들쑥날쑥 했고, 고득점도 쉽사리 나오지 않았습니다. 강의를 계속 듣는 방법을 처음에는 사용했었는데, 결국 한국사는 자꾸 선생님이 써 준 대로 강의노트를 반복해서 정리하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근현대사는 숫자들을 외우는 것이 재밌는데, 전근대사는 전반적으로 어려웠습니다. 처음 부분은 어렵지 않은데, 고려와 조선 부분이 어렵기도 하고 시간을 많이 투자할 가치가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도 근현대사 계속 많이 나온다 하지만 사실 조선이 문제 가장 많이 나오는 거라 생각합니다. 계속 정리하고 또 정리하고 그러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사는 좋은 선생님도 많습니다. 한국사 공부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이, 갑자기 하나에 빠져서 너무 재밌다고 그거 인터넷으로 조사하고 그러면 시간낭비입니다. 저도 수없이 이건 뭐지? 이러고 더 알고 싶어서 호기심에 그거 조사하고 캐내고 그러다가 시간 낭비 많이 했습니다. 한국사 자료도 너무 많기 때문에.. 그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강남 박문각에서 한국사 강의 해 주셨던 고진범 쌤 항상 재밌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행정학

대학생 때 행정학 강의를 2개 들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반지식을 가지고 시작하는데도 불구하고 방대한 양과 개정사항 등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확실히 뒤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도 사실이구요. 선생님이 정리해주는 것은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표로 정리한 것이 많습니다. 그것들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추천할 만한 공부방법입니다. 예시를 항상 같이 연결해서 공부했는데, 그것이 암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행정학은 기출문제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행정법

행정법 진짜 너무너무 어렵고... 사람 힘들게 하는 과목입니다. (행정학도 물론) 그러나 모의고사 점수 다 무시하고 실전 점수 정말 잘 나오는 과목입니다. 뭔지는 모르겠는데 이미 맞히고 있는 그런 과목입니다. 행정법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서 절대로 다 이해하는 것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높은 점수 맞는 것은 가능한 일입니다. 행정법은 하면서 이해도 잘 안되고 그래서 공부 하면 할수록 질문할 거리들이 생기고.. 그럴 때면 포스트잇에다가 질문할 거리 다 적어놓고 수업 때 고영동 선생님께 많이 여쭤 보았습니다. 그때마다 화 한번 안 내시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고영동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실 답변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궁금했던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질문하고 답변을 받는 것 자체만으로도 머릿 속에서 개념을 자꾸 입력하고 정리하고 도표화하는 과정을 가속화 시켜주었습니다. 행정법은 인강도 듣고, 기출문제 당연히 풀고 예상문제는 안 풀었습니다. 너무 어려웠습니다. 행정법과 행정학은 너무 어려워서 기출문제 중심으로 공부했고, 거의 매일 기출문제 보았습니다. 그리고 행정법 공부하면서는 공책에 노트필기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팔이 너무 아파서 잘 써지는 샤프심 찾아 다니고 퍽퍽한 거 말고 부드럽게 미끄러지듯이 써지는 볼펜만 쓰고.. 그랬답니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자기가 투자한 만큼 결과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많은 합격생들을 살펴 보시면 하루종일 잠도 줄이고 공부에만 시간을 모두 투자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밥 먹고 계속 앉아만 있으면 소화가 안 되기 때문에 식사량을 줄이고 식사시간은 10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잠이 좀 많아서 하루에 평균 9시간 잤지만.. 대신에 친구들을 만나지 않고, 연락하는 시간 다 아끼고, 거의 매일 쓰던 일기도 안 쓰고.. 희생한 것들도 많습니다. 노량진에서 공부하는 수험생들은 깡통노래방을 이용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사우나에 가서 뜨끈한 물에 몸을 넣고 풀어주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했습니다. 1년만 죽었다 생각하고 공부하시면 단기에 합격하는 것은 아무일도 아닙니다. 일단 필기에 합격하고 나면 면접은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큰 산 하나 넘으면 두번째 산은 넘어가기 훨씬 수월합니다. 면접은 면접스터디 활용했습니다. 단기합격에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두번째 공부할 때는 더욱 공부하는 것이 쉬워지기 때문에 또 공부하면 금방 합격할 것입니다. 그리고 면접 보고나서는 해외여행 꼭 다녀오시길 바랍니다.(여행 좋아하시는 분에 한하여) 갈까 말까 망설이다 발령나면 오래도록 기다려야 해외여행 가게 됩니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기에. 포기하면 지고 포기하지 않으면 이기는 싸움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야 일행이지만 소수직렬이 가능한 분들은 소수직렬을 노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한마디로 줄이면 화이팅!입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