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올해 치러진 서울시 교육행정 9급과 국가직 일반행정 7급에 합격해 지금은 발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8월 말에 치러진 국가직 시험 전에 서울시 교육행정 필기 합격 발표가 나서 조금 들뜬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 마음을 다잡고 수험생 본분으로 돌아가 최종 목표로 했던 국가직 시험을 응시했고, 좋은 결과를 얻어 합격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수험기간이 짧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 수기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작성하겠습니다. ^^

시험을 준비하고 첫 해에는 강남 박문각 스파르타에 등록해서 다녔습니다. 다음 해에는 학원에 다니는 비용이 부담이 되어 첫 해 시험이 끝나자마자 정차장님께 찾아가 칠판 조교를 하겠다고 말씀드렸고, 필기시험이 끝날 때까지 학원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학원에 다니거나 다니지 않거나 하는 것은 본인의 성향에 맞추어야 하겠지만, 저는 혼자서 독서실에 다니는 것보다는 학원에 가서 일정한 스케줄대로 공부를 하는 것이 더 잘 맞아서 수험기간 내내 학원에서 수업 듣고, 자습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경기도에서 강남까지 짧게는 왕복 2시간 길게는 3시간이 걸렸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영어단어 프린트를 외우고 의자에 앉는 경우에는 시간을 재고 문제를 풀기도 했습니다. 한결같이 이렇게 한 것은 아니지만 일반행정 직렬의 경우에는 한 해에도 몇 번의 시험이 있기 때문에 시험 전에는 특히 이동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학원 등원 시간은 되도록 7시를 지켰습니다. 아침잠이 없어서 이런 생활이 가능했던 것이고 모두가 아침형 인간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최대한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에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국7 시험 한 달 전에는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학원자습실에서 공부했고, 식사시간도 줄이고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

과목별로 제가 썼던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국어>

국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쓰지 않으시는 분들도 계신데, 시간 할당해서 공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자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진 못했지만 사자성어 위주로 공부했고 문제를 풀 때, 아는 쉬운 한자나 부수를 이용해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지금은 아침특강이 다양해져서 정찬흠 쌤께서 한자를 다뤄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시간을 이용하시면 따로 시간을 많이 내지 않아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어문법이나 어휘부분은 자꾸 봐서 익숙하게 했고 문제를 풀다보면 반복되는 것과 놓치는 것, 헷갈리는 것들을 체크하고 식사하면서 친구들에게 문제를 내면 더 기억이 오래 남기도 했습니다. 그 해에 출제된 다른 시험의 국어 문제를 꼭 시간재고 풀기도 했습니다. 어문규정이나 어휘를 잡아두면 빠른 시간 안에 문제를 풀 수 있기 때문에 꼭 외워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

매일 일일테스트와 보카를 풀었고, 아침 특강을 들었습니다. 단어 외우기는 버스를 기다리거나 이동하는 시간, 양치하는 시간, 밥 먹는 시간 등을 이용했고, 빼먹은 적도 있었지만 매일 단어테스트를 봤습니다. 모르는 문법이나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쉬는 시간에 쌤께 찾아가 여쭤보고 해결했습니다. 영어는 매일 일정한 시간을 투자하다보니 안정적인 점수가 나왔는데, 마지막에 방심한 결과 점수는 좋지 않았습니다. (어떤 과목에 자신이 있으시더라도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마세요!!)

<한국사>

쉬울 때는 기출이 반복되는데 기출문제로 지문과 사료를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사료는 자주 출제되는 것 위주로 시작했고, 자주 보다보면 중요한 사료 몇 개 정도는 출처와 저자까지 외웠습니다. 너무 두꺼운 기본서는 자주 반복하시기 어려워서 얇은 요약서를 자주 보되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할 부분은 기본서를 다시 읽었습니다. 한국사 역시 9급과 겹치는 과목이기 때문에 시험 전에 출제된 문제들을 직렬과 상관없이 다 찾아서 풀었습니다.

<헌법>

시기별로 헌법 조문, 기타 법령, 판례, 헌법재판소 파트 등 커리큘럼에 맞춰 잘 진행해주셨기 때문에 수업을 듣고 복습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헌법은 처음 배우는 과목이라 처음 공부할 때는 어려웠지만, 문제를 접하고 자주 등장하는 파트를 위주로 공부하다보니 조금씩 잡혀갔습니다. 헌법은 기본서를 보기 보다는 7급 기출문제나 법무사 시험 등의 기출문제로 지문을 다양하게 접했습니다. 최신판례는 고영동 쌤께서 나눠주시는 프린트를 모아서 시험장에서도 봤습니다. 8월 시험에 7월 판례까지 나왔다고 하니, 최신판례는 앞으로도 빼놓지 않아야 할 부분입니다. 중요한 판례는 가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판례 전문을 읽었는데 이렇게 리갈마인드(라고 까지 할 수 있나 싶지만)로 제 자신이 많이 변했고 모르는 지문이 나와도 유추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행정법>

이승민 쌤께서 알려주시는 각종 두문자를 다 외웠습니다. 쌤께서 외우지 말고 이해하라고 하신 쟁송파트(취소소송과 다른 소송과의 차이점 등)도 쌤이 쓰시는 두문자를 외워서 문제를 풀었는데, 시험이 좀 어려워진다 싶으면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쌤께서 특A, A 등으로 등급 나눠주시는 것도 잘 표시해두었다가 잘 모르는 부분은 기본서를 다시 읽었고, 기출문제집을 펼쳐 여러 번 풀었습니다. 각론의 경우도 이승민 쌤 ‘한권정리’와 최근 출제되었던 파트 위주로 공부하시면 양을 줄이실 수 있습니다. 헌법보다는 최신판례가 적게 나온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가끔 최신판례가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 모의고사를 볼 때라든지 체크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행정학>

행정학은 점수가 불안정해서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도 했는데, 마지막까지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과목이었습니다. 다른 과목과 비슷하게 기출문제도 풀고 모의고사도 같은 문제를 여러 번 풀었는데, 이 방법이 옳지 않았는지 올해 국7 행정학 시험은 쉽게 출제되었다는 말이 많았는데, 저는 어렵게 풀었고 점수도 좋지 않았습니다. 명절이나 주말을 이용해서 행정학만 팠던 기억이 있는데, 짧은 시간에 한 과목을 쭉 훑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끔 너무 뒤처지는 과목은 이렇게 잡아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경제학>

경제학은 제일 불안한 과목이었는데 안정적으로 점수가 나왔던 영어에 쓰는 시간을 줄이고 (2015년 1월부터는) 매일 1시간~1시간 30분정도 경제학 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국7 영어 시험은 못보고 오히려 경제학을 제일 잘 봤습니다.) 경제학 기본서는 때가 가장 많이 탔을 정도로 많이 봤고, 기출문제는 프린트해서 두 번씩 풀었습니다. 모르는 지문이나 제가 풀었던 방법이 맞는지 궁금할 때 꼭 박태천 쌤을 찾아가 질문했고, 쌤께서 저를 이해시키시느라 많이 애써주셨습니다. ^^ 제일 골칫덩어리였던 경제학이었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서 제일 뿌듯한 과목이 되었습니다.

<기출문제집 풀었던 방법>

기출 문제집은 여러 번 반복해서 풀기 위해서 샤프로 연하게 체크해 자국이 남지 않게 풀었습니다. 한 번 풀고 풀이를 볼 때 모르는 부분에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두고 샤프로 답을 체크한 부분은 지워서 흔적이 남지 않게 했습니다. 사실 여러 번 풀어도 틀린 문제는 계속 틀리고, 맞혔던 문제 역시도 틀릴 수 있기 때문에 (기출은 검증된 문제이므로) 반복해서 풀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맞혔던 문제였어도 모든 선지를 다 알고 풀었는지 모르는 지문이 있었는지 따로 표시를 해 두고, 다음에 풀 때 참고했습니다. 공책에 따로 풀거나 요즘에는 미농지를 대고 푸는 분도 있으신데, 연하게 체크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법과목은 기출문제가 어느 정도 반복되기 때문에 여러 번 푸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건강관리>

한 번 자리에 앉으면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까워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자습을 할 땐 화장실도 잘 가지 않았고, 고정된 자세로 앉아 있으니 허리에 무리가 와서 걷기도 앉아 있기도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불안해서 스스로 쉬지 않으려고 했던 것인데, 오히려 독이 되어 몇 개월간 공부를 하지 못하고 침을 맞고 운동을 하며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크게 아프고 난 후에는 화장실 갈 때마다 몸의 긴장을 풀려고 스트레칭을 했습니다. 칠판 조교를 하면서 수업시간에 칠판을 지우고 손을 씻으러 다녔던 것이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

학원에서 자습을 하다보면 토요일 같은 경우에는 강남역이라 시끄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시험장에 가면 예상치 못했던 복병이 나타날 때가 있는데 그것을 미리 대비한다고 상상했습니다. 그런 상황을 상상하며 집중력을 잃지 말자고 스스로 최면(?)을 걸었고, 그러다보면 극복이 되었습니다. 주말에는 하루 종일 자습을 하기보다는 학원에 나와 자습을 하되, 남자친구를 만나거나 바람을 쐬기도 하고 주말 예능 프로그램 시간에 맞춰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DMB로 시청하기도 하며 완급조절을 했습니다. 일요일에도 집에만 있으면 스스로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시험이 다가왔을 때에는 학원 자습실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마지막 말>

수기는 아무것도 모르고 책 속의 내용을 마구 외웠던 첫 시험보다는 오히려 뭔가 좀 알겠다 싶은 두 번째 시험을 준비하면서 공부했던 방법들을 위주로 적었습니다. 저는 첫 시험에서는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두 번째 시험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시험이 끝나고 면접을 준비하면서 스스로에 대해서 돌아보고 왜 공무원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하며 차라리 아무 생각 없이 필기 준비할 때를 그리워하기도 했습니다. 조금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성적으로 합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운이 좋아 찍었던 것도 많이 맞았기에 생각을 접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올해 국가직 7급 일반행정직렬은 200여 명의 합격자가 있었고, 200여 가지의 공부 방법으로 합격을 했을 것입니다. 조금 주제넘은 말일지 모르겠지만,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하지 않고 자신이 공부하는 대로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은 시간을 보내면 여러분도 꼭 합격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내년에는 꼭 합격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