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및 전반적인 공부법

안녕하세요, 2017년 국가공무원 7급(일반행정직) 시험에 합격한 송지만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합격수기를 남길 수 있게 되어 정말 영광이면서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대단한 내용과 글재주는 아닙니다만, 아무쪼록 공무원 시험이라는 어려운 길을 걸으시는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행정학과를 다니다 휴학한 다음, 2015년 10월부터 3년 정도 잡고 본격적으로 일반행정직 7급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학원을 알아보던 중 ①7급 강의 별도 개설 여부 ②교통편 ③자습실 ④주변 환경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한 결과 강남 박문각 고시학원과 상담했습니다. 당시 2달 단위로 체험해볼까 고민했지만, 자습실 활용이 용이한 스파르타반이 더 낫겠다 싶어 그걸로 등록했습니다.

스파르타반에 무료로 제공되는 새벽강의를 통해서 영어, 한자, 한국사에 대한 감각을 빨리 익힐 수 있었고, 매일 나눠주는 스파르타 모의고사와 매달 시행하는 9, 7급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감각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업 이후 1년차에는 오후 10시까지, 2년차에는 오후 9시 반까지 자습실을 이용했는데, 제가 사용했던 방은 칸막이가 잘 되어 있어서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과목들이 익숙해졌을 때에는 같이 공부하시는 분들과 스터디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는데, 서로 약한 과목에 대한 질의응답으로 보충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반행정직 같은 경우에는 공부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가능한 한 많은 시험을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의고사와는 또 다른, 진짜 실전에 익숙해지는 것도 좋은 스킬이라고 생각하거든요.

2. 수험기간(국7 필기 기준): 2015년 10월 ~ 2017년 8월(23개월)

-1년차: 10~12월 기본강의 1.5회 / 1~2월 심화Ⅲ강의 / 3~4월 기출문제풀이 강의 / 5~7월 동형 모의고사 강의 / 8월 최종정리

-2년차: 9월~2월까지 심화Ⅰ, Ⅱ, Ⅲ강의 / 이후 1년차와 동일

3. 과목별 학습 방법

(1) 국어: 강의는 정찬흠 선생님과 오훈 선생님의 7급 강의, 최석만 선생님의 9급 강의를 같이 들었습니다. 제가 국어 강의를 여러 개 들은 이유는, 제 경우에 어학 과목은 최대한 수업환경에 스스로를 노출시킨 다음 짧게 복습하는 방식이 단기간에 내용을 빠르게 축적할 수 있어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한자의 경우에는 정찬흠 선생님께서 아침에 해주시던 한자 강의를 바탕으로 복습했고, 심화강의 책 중 사자성어 위주로 된 것도 계속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08년부터의 기출문제를 모집지역, 직렬, 급수 상관하지 않고 모두 풀고 정리했습니다. 특히 최석만 선생님께서 저녁강의 때 꼭 하나씩 주시던 국회직 문제 풀이가 좋았습니다. 문제가 많이 어렵긴 하지만,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약점을 제거하는 데에 많은 연습이 되었거든요. 물론 표준 어휘나 맞춤법 등 해가 넘어가며 바뀌는 것들은 별도로 정리하시는 것도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2) 한국사: 송호상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사라는 과목 자체가 너무 양이 방대해서, 제 깜냥에 정리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강의를 통해 정리하기 위해 송호상 선생님 강의는 그대로 들으면서, 자습시간에 고종훈 선생님, 전한길 선생님의 서브노트 강의를 들으며 방대한 한국사를 조금씩 정리했습니다. 기본서는 송호상 선생님 책으로 충분했고, 그 안에 있는 내용과 고종훈 선생님의 서브노트를 전한길 선생님 서브노트에 단권화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문제 풀이는 송호상 선생님 책과 강의 외에도, 앞서 말씀드린 국어처럼 ‘08년부터의 기출문제를 직렬 등 가리지 않고 전부 풀고 정리했습니다. 그 외에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기출문제 일부를 풀어본 경험과 실제시험 응시경험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모두 익숙해진 다음에는 현창원 선생님, 박세종 선생님, 고종훈 선생님 등 여러 선생님의 모의고사를 가리지 않고 풀었습니다.

(3) 헌법: 처음에는 용어가 상당히 낯설어서 고전했습니다. 당시 제가 썼던 기본서는 어느 정도 알아야 편하게 읽을 수 있던 책이어서, 자습실에서 1회 ’아주 천천히‘ 정독했습니다. 그래도 수업시간에 고영동 선생님께서 이해하기 쉽게 강의해주셨고, 쉬는 시간에도 정말 친절하게 대답해주셔서 어느 정도 수준이 되니 익히기가 비교적 수월했습니다. 헌법에서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판례라고 생각하는데, 1년차에 행했던 판례 스터디가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년차에는 조문을 외우는 측면에 힘을 많이 썼습니다. 법 과목은 관련 기일, 기속/재량 여부 등 소소한 조문의 차이가 당락을 가르는 측면이 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기출문제 풀이의 경우에는 스터디를 통해 국가직 7급 기출, 국회직 8급 기출, 변호사 시험, 법무사 시험 등 여러 시험에 출제된 헌법 문제를 스터디 멤버들과 같이 풀며 점검했습니다. 스터디 후에는 옆에 기본서 및 ’국가법령정보센터‘ 앱(부속법령과 판례 등)을 놓고 보면서 제가 틀렸던 부분을 헌법 서브노트에 단권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했습니다.

(4) 행정법: 학교에서 수강한 적이 있어 용어 자체는 어느 정도 친숙했지만, 공무원 시험이 요구하는 ’짧은 시간 내에 최대한 빠르게 문제 해석하고 개념 적용‘하는 데에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6개월 공부해도 잘 안 늘다가, 이승민 선생님의 한권정리 서브노트에 단권화하면서 점수가 올랐습니다. 기출문제를 스터디 멤버들과 같이 풀고 해설한 다음 자습실에서 해설을 천천히 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학원 오가면서 ’국가법령정보센터‘ 앱을 통해 관련 법령을 계속 정독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5) 행정학: 학교에서 친해진 과목이라 적응하기 용이했습니다. 김종욱 선생님의 기본서를 정독하면서 개념을 정리하고, ’정예지문 O/X 문제집‘을 통해 끊임없이 점검했습니다. 또 스터디 멤버들과 기출문제 10년치 정도를 풀고 해설한 것과 서로 암기한 부분 체크해주는 것도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장에 갈 때에는 폰으로 미리 찍어둔 각 단원별 핵심정리를 읽어보았습니다.

(6) 경제학: 처음엔 이해가 잘 안 되는 과목이었지만, 박태천 선생님 기본서 정독하고 기본서 위주로 단권화하면서 개념 정리했습니다. 계산문제 특강 문제집 몇 번 복습하며 응용력을 키웠고, 기출문제집 풀면서 감을 유지했습니다. 문제 보고 사용할 식이 10초 안에 생각날 정도면 거의 걱정 안 하셔도 되는 과목입니다.

(7) 영어: 국가직 7급 시험은 토익으로 대체되었습니다만, 다른 시험은 여전히 영어를 보고 있습니다. 거기서 영어 덕분에 결과가 좋았던 적도 많아서 영어 공부법도 적어야겠네요. 10년 넘게 영어공부를 했었지만, 공시 영어는 정말 작은 부분 하나로 점수를 깎아먹는 과목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고생 많이 했었죠. 그래도 정일현 선생님의 영어시간과 그 외 새벽강의, 저녁강의, 일일테스트, 단어시험 등을 통해 나중엔 효자과목이 되었습니다.

(8) 면접: 9급 면접 준비는 정찬흠 선생님과 같이 했습니다. 5분 스피치, 자기기술서 등 면접 전반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7급 면접 준비는 피티윤 선생님과 함께 했는데, 자기기술서・PT・집단토의・이야깃거리 등 여러 부분에서 잘 코칭해주셨습니다.

4. 맺음말

필기 공부하면서, 식상한 표현입니다만 ’이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한다‘는 말이 꽤 잘 맞는 시험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다만 자기에게 맞는 방식으로 끈기를 사용해야 효율이 극대화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년차에 주말에도 학원에 늘 나오고, 자습도 10시까지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오히려 8월 본시험 때에는 체력에 부쳐서 평소대로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2년차에는 1주일에 1번은 쉬고(모의고사 없을 때), 자습도 9시 반까지 하는 방식으로 컨디션 조절하면서 했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스터디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많이 도움이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저는 1주일에 2시간씩 2번 정도로, 취약과목 위주로 문제 풀고 서로 질문・응답하는 식으로 운영했었습니다. 물론 서로 식사시간에 미진한 부분 이야기 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고요. 물론 초반에 어느 정도 개념은 스스로 정리하시는 부분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일반행정직이시면 가능한 한 많은 시험에 응시하시길 권합니다. 저는 1년차에 하나 면접탈락하고 나머지 다 탈락하니까 상당히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2년차에는 붙어서 일할 수 있는 모든 시험에 ’제발 하나만 걸리자‘라는 마음으로 응시했고, 그 절실함이 5개 시험 최종합격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공부 환경을 잘 선택하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 학원, 스터디룸, 자습실 등 ’공부용 환경‘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인터넷 강의로 공부하시는 분들도, 혼자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각자 스스로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환경에서 끝까지 공부하신다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끝으로 제 수험생활에 항상 힘이 되어주신 가족, 학원 선생님들 및 직원 여러분, 친구들, 함께 공부해서 더욱 각별한 인연의 많은 분들, 그 외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형언할 길 없는 감사를 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