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rologue
  안녕하세요. 2017년 국가직 7급 외무영사직에 합격한 전준범입니다.
 외무영사직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수험기간동안 준비해 온 과정을 최대한 자세히 남기고자 합니다. 모쪼록 제 합격수기가 향후 준비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수험기간: 2015년 8월 ~ 2016년 8월 / 2017년 1월 ~ 8월(약 1년 7개월)
  8~10월 기본강의, 11~12월 심화Ⅱ강의, 1~2월 심화Ⅲ강의, 3~4월 기출문제풀이 강의, 5~7월 동형 모의고사 강의, 8월 최종정리 강의 順으로 학원 커리큘럼에 맞춰서 준비했습니다.(1차 필기점수: 2016년-81.70점 // 2017년-86.66점)

3. 전반적인 공부 방법
  첫째, 오로지 공부만을 위한 “절대시간” 확보.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위해서 일정표를 작성하여 가능한 한 그대로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하여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없도록 했습니다. 대체로 아침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학원에서 공부하고, 집에서는 취침 1시간 전에 각 30분씩 국어 어휘(한자·성어 위주) 및 제2외국어(중국어) 어휘를 정리하고 암기했습니다.
  집과 학원을 오갈 때에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어휘노트를 보거나 이어폰을 끼고 취약한 과목의 기본 이론 강의를 들음으로써 공부 시간을 확대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매 순간 집중해서 공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쉬기에는 약간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공부하다가 졸리거나 또는 집중력이 떨어질 때에는 한 10~15분 정도 눈을 붙이거나 학원 라운지에서 헌법(부속법령 포함) 조문이나 판례 또는 국제법 조문 등을 소리 내서 읽었습니다.
 
  둘째, 복습은 수업 끝나고 나서 바로바로. 하루 수업 진도 분량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복습 분량도 만만치 않습니다. 때문에 복습이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계속 미뤄지기에 압박감 또한 더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복습 시간을 1~2시간 내외로 하고 복습할 때 배운 데까지 이해하고 암기가 필요한 부분은 정독을 하되 나머지 부분은 스키밍 방식으로 눈도장이라도 찍어서 그 날 어떻게든 우격다짐으로라도 복습을 마쳤습니다.

  셋째, 기본서 정독과 단권화. 사실 공부하면서 이 부분(단권화)에 많이 투자했었습니다. 보통 주변으로부터 자주 받는 질문 중에서 기본서를 몇 회독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5회독, 10회독 등 구체적인 수치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기본서는 회독 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항상 틈나는 대로 읽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시험 과목들의 문제 난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저는 단순히 주먹구구식으로 나열한 요약서를 택하기보다는 귀찮고 힘들더라도 기본서를 통해 내용과 맥락을 확실히 장악하고자 했습니다. 처음 1회독 작업만 잘해놓으면 앞으로 회독을 거듭할수록 축적되는 양이 많아져 기본서 읽기가 수월해지기 때문에 저는 초반에 기본서 정독을 통해 내용의 큰 틀을 잡는 데에 집중했고, 점차 회독수를 늘이는 과정에서는 익숙한 부분들은 빠르게 치고나가면서 동시에 전에 복습하면서 스키밍했던 부분도 다시금 디테일하게 보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또한, 기출 문제 풀이 수업이나 동형 모의고사 문제풀이 수업 시간에도 항상 기본서를 옆에 두고 문제를 풀면서 틀린 부분은 체크하고 기본서를 보면서 정독과 발췌독을 병행하여 해당 주제 및 그 주변부도 같이 점검하는 식으로 기본서를 최대한 활용하였습니다. 특히 기출문제를 풀면서 중요한 지문은 기본서에 그대로 옮겨 적으면서 기본서 단권화 작업을 하였는데, 이렇게 단권화 작업을 하면서 기본서 회독 수도 자연스럽게 늘일 수 있었습니다.

  넷째, 문제 풀이 및 분석. 국가직 7급 기출문제는 5년 치를 출력하여 시간 재고 푸는 연습을 반복했고 검토 후에 중요하다고 생각한 기출 지문은 기본서에 옮겨 적는 작업을 했습니다. 한 번 출제된 기출 지문은 재출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해당 지문을 가능한 한 통째로 외웠습니다.
  서울시/지방직7급 기출문제는 공통 과목 위주로 5년 치를 풀었고, 기타 직렬(가령, 국가직/지방직/서울시/지방교행 9급, 국회직 8/9급, 법원직 9급, 경찰직, 경간부 등등)은 주로 올해 출제된 국어, 한국사, 헌법 문제를 중심으로 시간을 재고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문제를 풀고 나서는 바로 답 체크하고 문제 및 지분 분석을 하면서 기본서에 주요 지문을 옮겨 적는 단권화 작업을 병행했습니다.        
  또한, 매달 학원에서 실시하는 동형/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학습 상황을 점검하고 보통 평균을 75점에서 85점 사이를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다섯째, 오답노트 활용. 기본서 분량이 매우 방대하기 때문에 간혹 공부하면서 분명 수업시간에는 배웠지만 놓치거나 헷갈리는 주제가 분명 있기 마련입니다. 저는 주로 국어와 한국사에서 그랬었는데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다보니 자신이 자주 실수해서 틀리는 지문이나 주제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었고 그러한 문제는 따로 오려서 노트에 붙이고 기본서를 보면서 해당 내용과 해당 주제 관련 기출지문을 같이 정리하여 실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여섯째, 암기 그리고 암기. 사실 암기에는 왕도가 없고 꾸준히 집중해서 보는 것이 암기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하기에 저는 첫 1회독을 하면서 가능한 한 많은 내용을 확인하고 머릿속에 담으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외워야 하는 부분은 해당되는 부분을 보고 머릿속에 저장한 다음에 책을 덮고 직접 이면지에다가 입으로 외우면서 써보거나 따로 포스트잇에 옮겨 적고 책상 여기저기에 붙여놓아 자주 보면서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외운 것이 완벽히 내 것이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비로소 포스트잇을 떼어냈습니다. 
  위의 방법 외에도 암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수업 시간에 선생님들께서 들려주시는 다양한 암기법(가령, 스토리식 암기, 앞 글자만 딴 암기 등등)들을 십분 활용하여 외운 내용을 완벽하게 제 것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또한, 수업 시간에는 가능한 한 맨 앞자리에 앉아 선생님께서 물어보는 내용이나 개념에 대해 소리 내어 대답함으로써 암기가 된 부분과 덜 된 부분을 점검하고자 했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이 대답하지 못한 부분을 저 혼자만 알고서 대답했다는 점에 대해서 일종의 성취감과 짜릿함을 또한 맛 볼 수 있었고 그러면서 수업 자체를 즐기게 되었으며 암기도 더욱 탄력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일곱째, 여러 차례 공통과목 중심의 실전 리허설. 사실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보거나 혼자 시간을 재고 기출문제 또는 동형문제를 풀면 어느 순간 그 패턴에 익숙해지고 긴장감이 풀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실제 시험 현장에서 정답이 둘 중 하나가 모호하거나 풀기 까다로운 문제를 접했을 때의 그 심리적 압박감은 정말 큽니다.  
  그래서 저는 그러한 부분들 즉, 실제 시험장에서의 부담감 해소,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대처 및 극복능력, 문제풀이스킬 등을 연습하기 위해서 공통과목(주로 국어, 한국사, 헌법)이 있는 他 직렬 시험 원서를 넣고 직접 현장에서 시험을 보기도 했습니다. 
  저는 2월달 법원직(국어: 96점/한국사: 92점/헌법:84점), 4월달 국가직 9급 출입국관리직(국어:90점/한국사:100점/국제법:90점), 6월달 서울시 7급 일반행정직(국어:70점/한국사:85점/헌법:75점) 順으로 준비를 했었는데 그렇게 실전 연습을 한 결과 국가직 7급 필기시험 당일 날 긴장도 덜 했었고 어려운 문제도 슬기롭게 대처하는 등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여덟째, 전략과목 만들기. 여기서 전략과목이란 점수가 90점 이상 꾸준히 나오는 과목을 의미합니다. 올해 국가직 7급 필기시험부터 영어 과목이 토익으로 대체되어 시험과목이 7과목에서 6과목으로 줄어들어 문제는 어려워지지만 1차 필기 합격선은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2-3과목 이상 90점에서 95점을 확보해야 1차 통과를 할 수 있겠다는 계산을 했고, 거기에 따라서 암기과목은 최소 2-3개 정도는 저의 전략과목으로 만들고자 했었습니다.
  국어, 제2외국어와 같은 어학 과목들은 변수가 커서 쉽사리 전략과목으로 하기 쉽지 않았고 대신에 약 1년간 문제를 풀면서 항상 고득점을 유지했던 헌법과 국제법을 저의 전략과목으로 선택하여 위의 두 과목에서 만큼은 점수를 잃지 않도록 유지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사실 6과목 전부를 대등한 시간을 투자하고 비중을 두어 공부하기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략과목을 두었는데 자신만의 전략과목이 있으면 시험 한 달 전 마무리 정리를 할 때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 과목, 자신이 취약한 과목과 자신 있는 전략과목으로 분류하여 어떤 과목을 정리하고 공부하는 데에 시간과 비중을 더하고 덜할 건지를 효율적으로 배치하여 정리하고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과목별 학습 방법
(1) 국어
  정찬흠 선생님의 7급 강의와 최석만 선생님의 9급 강의를 같이 들었습니다. 정찬흠 선생님의 깊이 있는 강의와 최석만 선생님의 꼼꼼한 강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저에게는 최고의 강의였습니다.
  제가 국어 강의를 2개 들은 이유는 암기 과목에 비해 어학 과목은 공부 범위가 넓지 않고 수업시간에 집중해서만 들어도 단기간에 내용을 빠르게 축적할 수 있어 암기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이를 바탕으로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올해를 포함하여 최근에 국가직 7급 국어가 상대적으로 무난하게 출제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언제든지 어렵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각 파트별로 꼼꼼한 학습이 필요합니다.

① 어법(문법 규범): 문법의 이론과 개념 충분 숙지하여 문제에 대한 응용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주력하였습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 두 분께서 공통으로 강조한 부분은 노트에 정리하여 꼼꼼하게 보고 익혔습니다.
  그리고 어문 규정집(한글 맞춤법, 표준 발음법,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 규정 등 포함)에 나와 있는 각 항의 규정과 예시 등은 외울 수 있을 정도로 자주 보았습니다. 이 부분만 완벽히 장악하면 최대 6-7문제까지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출제가 되면 상당히 어렵고 공부하기에는 매우 까다로운 영역인 중세/근대국어(훈민정음 포함) 부분도 역시 최대한 이론을 잡아주면서 기출 되었던 부분 위주로 집중적으로 공략하였습니다.   
  또한, 문제를 풀면서 스스로 취약한 부분은 오답노트화하여 해당 부분을 다시 개념부터 차근차근 정리하여 이론이 흔들리지 않도록 했으며, 수업 후반부로 가면서 점차 문제풀이 강의 위주로 가기 때문에 이론을 계속 잡아주기 위해서 전체 8강으로 구성된 정찬흠 선생님의 <국어 서브노트> 강의를 반복 청취했습니다.

② 독해(문학/비문학): 독해는 기출문제 외에도 주로 EBS 수능 국어교재(독서와 작문 등), 고3 모의고사/수능 등을 활용하여 하루에 5문제씩 푸는 연습을 했고, 항상 문제-답지-지문 順으로 보는 습관을 들이도록 했습니다.
  시, 소설 등은 어떤 작품이 출제될지를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수험 준비 기간 동안 최대한 문제를 많이 풀면서 작품을 접하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③ 어휘(고유어/한자): 정찬흠 선생님의 어휘 기본서, 수업보충자료 및 아침특강자료 등을 십분 활용했습니다.
   - 고유어/속담: 사실 이 부분은 출제 빈도가 낮은 편이지만 한 문제 정도는 기본적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문제 풀이를 통해서 모르는 고유어나 속담은 따로 어휘노트에 정리해서 틈나는 대로 봤습니다.
   - 한자/성어: 최근 들어 7급, 9급 가리지 않고 이 부분의 출제 빈도가 높아지고 있고 많게는 4문제 정도 나오기 때문에 이 부분을 버리면 국어 고득점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사실 저는 대학교 때 중국어를 전공했기 때문에 한자에 강점이 있어서 접근하기가 다소 수월했습니다. 그래서 정리도 주로 모양이 비슷한 한자, 헷갈리기 쉬운 독음,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의미는 전혀 다르거나 대립되는 한자어와 성어 등을 중심으로 했습니다.

(2) 한국사
  송호상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암기 과목 중에서 한국사가 양이 많고 제일 방대하여 자칫 공부하다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착오에 빠지기 쉬운데 그런 점에서 송호상 선생님 강의의 강점은 먼저 숲을 보고 나무를 보는 방법론을 가르쳐 주시고 또한 어떤 개념에 대해 빠지기 쉬운 오류나 편견 등을 바로 잡아주시는 데에 있습니다.
  한국사는 기본서를 중심으로 그 안에 있는 사료들을 꼼꼼하게 보았으며, 저는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한국사 8종교과서 중 하나를 택해서 부교재로 보았습니다. 기본서 진도를 나간 만큼 부교재를 읽었고, 기본서에 없는 사료는 따로 표시해서 봐두었습니다. 따로 부교재를 본 까닭은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도 출제되는 사료와 지문이 많기 때문입니다. 기본서와 부교재를 보면서 특히, 빈출 주제들(민정문서, 고려시대 토지제도, 실학, 영·정조의 업적 등)은 개념과 내용 및 기출지문을 통으로 외울 정도로 더욱 신경을 써서 봤습니다.
  문제 풀이는 국가직 7급 기출문제 외에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1회-10회), 타 직렬의 올해 상반기 한국사 기출문제 등을 활용하였고, 사료 제시형 문제가 압도적으로 많이 출제되는 점을 고려하여 항상 사료 먼저 접근하여 문제를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러나 위의 방식처럼 공부해도 점수 올리기 힘든 과목이 한국사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한국사는 많게 6문제 정도는 예상하기 어려운 범위에서 출제되는 경향이 많아 80점에서 85점 사이만 나와도 선방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 국가직 7급은 작년에 비해 4-5문제 정도(양명학, 실학, 장길산 등)가 상당히 어렵게 출제되었는데 올해 상반기에 출제된 적이 없었고 익숙한 주제지만 사료가 정말 생소하여 모르면 틀릴 수밖에 없는 문제들이 많아서 저 역시 한국사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어렵게 출제될수록 그러한 문제들을 제외한 나머지 아는 문제들을 반드시 맞히려면 그만큼 기본서에 더욱 충실해야 선방할 수 있습니다. 

(3) 헌법
  처음 공부할 때는 엄청 어려워서 고전했지만, 올해 신경 써서 공부한 과목 중에서 노력한 만큼 장족의 발전을 거둔 과목이면서 동시에 저의 전략 과목으로써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수험 1년 차 당시에는 단어, 내용 등 전체가 생소하여 이해하기 힘들 정도여서 중간에 다른 기본서와 강의로 바꿀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그 바꾼 기본서와 강의도 그리 이상적이지 않았었고 결국 작년 시험에서 70점을 받으면서 불합격의 쓴 맛을 봤었습니다.
  올해 1월부터 재수를 하면서 가장 시급한 과목이 헌법이었기 때문에 처음 한 달 20일 안에 헌법 1회독을 끝내고 그 다음 2회독, 3회독하면서 통치구조, 헌법총론, 기본권 파트 順으로 공부했고 기본서에 있는 주요 판례, 법조문들은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고영동 선생님의 부속법령, 기출문제 및 동형 모의고사, 최신판례 특강 강의를 들으면서 헌법에 점차 눈을 뜨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수업 내용도 다 이해가 가서 강의 자체를 재밌게 듣고 즐길 정도였습니다.
  최근 헌법 문제는 시사성이 매우 강하고 조문을 그대로 내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판례의 경우 출제 논점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예전처럼 단순히 판례의 합헌성이나 위헌성 등 판례의 결론 위주를 물어보기 보다는 어느 부분에서 위헌이 났는지 또는 합헌이나 위헌이 선언된 이유 등 판례의 법리와 내용을 물어보는 경향이기 때문에 실제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 때 그 부담감이 심합니다.
  물론 저 역시 한 해에 몇 백 개씩 쏟아지는 최신 판례에다가 기존 판례까지 다 공부하기란 쉽지 않았지만 기존 판례는 기본서와 문제 풀이를 통해 커버하고 최근 1년 치 판례는 위헌 선언된 판례를 우선 본 다음에 나머지 판례들을 중요 논점 위주로 틈나는 대로 읽었습니다. 그리고 기출 되었던 헌법조문과 여러 부속 법령을 숙지하고 암기하여 스스로 조문 O/X 체크를 수시로 했으며, 특히 헌법 조문 130개와 헌법재판소법은 외워서 쓸 수 있을 정도로 무한 반복했습니다.
  무엇보다 헌법 기출지문들은 다시 출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스터디를 통해 국가직 7급 기출문제 5년 치, 변호사시험, 9급 법원직, 8급 국회직, 서울시 7급, 법무사시험에 출제된 헌법 문제를 멤버들과 같이 풀면서 점검하고, 스터디 후에는 옆에 기본서와 부속법령 조문집을 보면서 자주 출제되는 주제와 지문 그리고 함정으로 출제되는 지문과 조문의 패턴을 정리하고 가능한 한 출제된 지문은 통으로 이해하고 암기하면서 기본서와 조문집에 단권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했습니다.
  또한, 작년 국가직 7급 헌법 문제에서 사례형 문제가 처음 등장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사시와 변시 등에 출제되었던 사례형 문제를 따로 모아서 푸는 훈련도 같이 병행했습니다. 이 방법을 통해서 헌법의 원리와 더불어 판례 하나를 통째로 공부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처음에는 공부 방법도 몰라서 무척 힘들어서 순간 포기하고 싶어 했던 과목이지만 올해 나름 전략을 짜서 공부한 결과 올해 헌법은 작년보다 20점이나 올리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4) 국제정치학
  이창권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사실 국제정치학 과목은 그냥 눈으로 보면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하지만, 막상 시험 과목으로써 접근하기에는 정말 까다롭습니다. 특히, 정해진 기출 패턴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점수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과목입니다. 잡학다식형 또는 백과사전식 학습전략이 필요합니다. 이에 기본서 외에도 세계정치론, 변환의 세계정치 등 여러 부교재들을 짬이 날 때마다 읽었습니다.
  국제정치학은 크게 이론, 현실(이슈), 외교사 이렇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현실 파트는 어디서 어떻게 출제될지 모르기 때문에 3-4문제 정도는 제외하더라도 이론과 외교사 문제는 다 맞혀야 점수를 어느 정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습니다.
 
① 이론(부교재-국제정치 패러다임): 이론은 나오는 부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이미 출제된 부분만 기본서로 집중 공략했고, 심화 수업 때 사용했던 부교재도 시험 100일 전까지는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특히, 부교재 읽을 때는 각주에 달린 해석까지 꼼꼼하게 읽는 습관을 들임으로써 이론에서는 문제를 놓치지 않도록 주력했습니다.

② 현실 & 시사이슈(부교재-국제정세의 이해):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짚어주신 부분은 꼼꼼히 암기했고, 최신 이슈 등은 부교재와 더불어 외교안보연구소, 세종연구소 등 사이트에 올라온 국제문제 관련 논문과 매일 신문기사의 국제 소식면을 스크랩하고 따로 노트에 관련 내용 중 팩트 위주로 정리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다양한 자료를 본 이유는 국제정치학 문제를 푸는 데 있어서 비록 한 번도 접하지 못한 문제일지라도 문제 지문만 읽고도 해결하는 나름대로의 직관력과 분석력을 기르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실 파트는 시험 직전까지 기본서와 노트를 계속해서 반복해서 읽고 외울 정도로 했었습니다.

③ 외교사(부교재-세계외교사): 외교사는 기계적으로 외울 내용(특히, 연도 순서 또는 사건 순서)이 많긴 하지만 범위가 다른 파트에 비해서 적기에 공부 초반에 제일 먼저 끝냈습니다. 즉, 수업 끝나자마자 복습하면서 바로 외워버렸습니다. 외교사 부분은 빈출 주제를 먼저 집중적으로 학습하고 그 다음에 남은 부분을 훑는 식으로 했는데, 기본서에 나와 있는 외교사 부분만 잘해두셔도 부교재를 따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외교사 부분을 초반에 끝내면서 후반으로 가면서 현실파트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5) 국제법
  이창권 선생님의 국제법 강의는 객관식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항상 선생님께서는 개념을 중요시하시고 그 개념 하나하나 뜻풀이를 해주시기 때문에 해당 주제와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015년 이후로 국제법은 평이하게 출제되기 때문에 항상 90점 이상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국제법을 공부할 때 기본서 한 권을 통째로 외울 수 있을 정도로 정독하고 개념 등 중요사항들을 디테일하게 암기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법 과목들과 달리 국제법 과목은 철저하게 개념 과목이기 때문에 개념을 제대로 외우지 않으면 실제 시험장에서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서 외에도 부교재(국제법강의)를 통해서 시험에 나온 주요 판례의 논점들을 디테일하게 정리하고 UN헌장, ICJ, WTO 등 관련 조문을 숙지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또한, 국가직 7/9급 기출문제 외에도 사시, 경찰간부 등에서 출제된 문제들도 여러 번 풀면서 기출지문들은 기본서에 옮겨 적는 단권화 작업을 했고 그 지문들도 가능한 한 통째로 암기했습니다. 

(6) 중국어
  주로 기출문제와 예전의 초·중등HSK 문제풀이교재 위주로 공부했고, 문법은 <마스터 중국어문법>에 나와 있는 내용들을 읽고 문제를 푸는 식으로, 독해는 이틀에 한 번에 5-10문제정도 풀고 지문에 있는 유용한 표현을 정리하는 등 중국어 감각을 유지하는 선에서만 했었는데 올해 시험에서는 이렇게 한 결과가 화근이었습니다.
  전공이라는 걸 믿고서 문제풀이 감각을 유지하는 차원에서만 중국어를 공부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과목들에 비해 신경을 덜 쓰게 되었고 올해는 특히 중국어가 어휘와 문법에서 까다롭게 출제되는 바람에 저도 그 부분에서 고전하다가 점수를 날렸습니다.   
  만약, 제2외국어가 전공이 아니라면 처음에 가능한 한 <한어구어 습관용어교정>에 나와 있는 관용어와 성어 등 어휘를 많이 외우시는 것이 좋고 수험 초반에 중국어 문법 기초를 탄탄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독해는 예전의 3-8급용 HSK 문제집에 있는 걸로 연습하시되, 평소 독해하면서 지문 속의 유용한 문법구조, 호응표현[搭配], 어휘 등을 정리하고 암기하면 제2외국어에서 어느 정도 승부를 볼 수 있습니다.   
    
5. Epilogue: “切齒腐心, 捲土重來, 苦盡甘來”를 품고 하루하루를 견디고 또 견디며
  사실 2016년 시험에서 쓴 맛을 보고나서 다시 준비할 용기가 정말 없었고,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을 비롯한 친구들 및 주변 분들의 설득과 그리고 궁극적인 꿈을 이루고자 하는 저의 의지까지 더해져 올해 초 다시 책상 앞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1년 7개월이라는 수험 기간 동안 하루에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했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든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펜싱 국가대표선수인 박상영 선수가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 그 말 “할 수 있다.”를 저도 수없이 속으로 외치면서 조금만 더하면 고지가 바로 눈앞에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텨왔고, 때로는 외무영사직을 준비하게 된 동기를 떠올리면서 초심을 항상 유지하자는 습관을 들이면서 매 난관을 극복해나갔습니다.
   “꿈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습니다. 꿈은 결코 도망가지 않습니다. 도망가는 건 언제나 자기 자신뿐입니다. 이 공부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꿈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그 가능성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만의 처절할 정도의 간절함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그 어떤 유감과 후회없이 치열하고 처절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긴 수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제 수기가 조금이나마 시험 준비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수기를 보시는 모든 분들의 합격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