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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0대 초반 여자 2년차 유예생, 늦은 합격 수기를 올립니다.
공개하기 부끄러운 점수지만 앞으로 시험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1차를 다른 온라인 강좌로 수강했고, 2차 강의가 부족함을 느껴 박문각으로 갈아탔습니다.
직장을 병행했기 때문에 1,2차 및 GS스터디 모두 온라인으로만 수강하여 시간관리를 유연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1) 필기도구
초시 때 2차 시험에 임박하기까지 저에게 맞는 펜을 찾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가장 많이 쓰는 브랜드 중 하나인 J사와 S사 등등 모두 손에 쥐가 나고 손가락이 너무 아파 쓰는 속도가 도저히 늘지 않더라구요. 초시 때 정착한 펜은 BIC 크리스탈이었는데, 조금 연하게 나오는 편이라 유예생 때 모나미 153스틱으로 바꿨습니다. 저처럼 샤프로 글 쓰는걸 좋아하시고 손에 힘을 많이 주는 분이라면 특히 추천드립니다. 부드럽고 편안한 필기가 가능하고, 저는 고무 받침을 끼워서 사용했습니다. 단점이라면 잉크가 좀 빨리 닳는 편인데, 오히려 공부량이 늘수록 다 쓴 펜이 늘어나는 것을 보는 것도 작은 성취감이 될 수 있습니다. 최대한 여러가지 펜을 사용해보시고 시행착오를 일찍 끝내시길 추천드립니다.
(2) 컨디션 관리
저는 초시 때 1차는 직장병행, 2차는 1차 합격 후 시험 3개월을 남기고 퇴사하여 전업을 했고, 유예 때도 직장을 다니다가 4개월 정도 남기고 퇴사 후 전업하였습니다. 따라서 출, 퇴근 전, 후 그리고 이동 시간 동안에도 틈틈이 공부할 수 있는 체력 관리가 절실했습니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 따로 운동을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주말에 짧게 걷거나 매일 스트레칭을 하는 것 외에 한약을 복용하여 그나마 맑은 정신으로 버틸 수 있었습니다.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식사 세끼 중 한끼 정도는 가볍게 먹어 식곤증을 방지했습니다.
(3) 시간관리
2차 시험 대비 때 초시, 유예 모두 하루 5시간만 수면을 취하고, 최대한 모든 과목의 회독 수를 늘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실무에 시간투자를 제일 많이 했지만 실력이 늘지 않아 최대한 출퇴근 시간이나 회사에서 틈틈이 법규와 이론을 공부하여 실무 공부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평일에 공부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주말은 14시간 이상 공부했고, 초시 때 2차는 3개월 공부했지만 실무 면과락, 법규 50점을 받아 합격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34기 2차를 준비하면서는 전업 때 하루에 15시간씩 공부했는데, 저는 전략적으로 영리하게 공부하는 것을 못하는 편이라 무한 반복을 해야했고, 하나라도 더 보기 위해 공부 시간을 늘렸습니다.
과목별로 시간관리를 할 때 한 과목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해도 정해 놓은 시간까지만 공부하고 다른 과목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공부를 하다 보면 잘 이해가 가지 않거나 문제를 많이 틀리면 오기가 생겨 그 과목만 붙들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골고루 적당한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공부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1) 실무 : 43점, 유도은 평가사님
1차를 21년 8월부터 준비하면서 12월 말쯤부터 유도은 평가사님의 실무 기본이론을 수강했습니다. 실무는 처음부터 답안 작성을 하며 직접 문제를 풀기 때문에 문제 유형별로 틀을 익히고 익숙해지는 것이 우선입니다. 평가사님 말씀처럼 중간에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도 끝까지 기본이론을 수강하고 나서 다시 복습하다 보면 저절로 해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전체 주제에 대해 익히는 것을 최대한 빨리 끝내고 다양한 문제를 접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초시 때는 따로 서브를 정리하지는 않았는데, 올해 준비를 하면서 GS스터디를 중심으로 주제별 서브노트를 작성했습니다.
기본문제에 딸려오는 부록에 계속 정리하다보니 자리가 모자라 결국 엑셀에 주제별로 서브노트를 작성하여 매일 반복해서 익혔습니다.
저는 실무의 경우 앞머리 글자를 그렇게 많이 따지 않았습니다. 대신 답안 작성 틀을 주제별로 계속 반복하면서 문제가 나오면 바로 그것부터 떠올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기본이론이 어느 정도 정리된 후부터는 1000제, 기본문제, 각종 프린트와 스터디 문제를 복습하며 전업 때는 하루에 150-200점을 꾸준히 풀었습니다. 저는 계산 실수를 자주 하는 편이라서 계속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결국은 연습을 많이 하다 보면 고칠 수 있는 부분이라 저같은 분이 계시다면 조바심을 갖지 않고 멘탈을 잘 유지하는 연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실무에 재능이 있는 분이 아니라면 전략과목으로 굳이 삼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공부의 비중이 너무 실무에 쏠리는 것이 더 위험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초시, 유예 모두 겨우 면과락한 수준이어서 아쉬웠는데, 확실히 실무는 다른 과목에 비해 공부한만큼 결과를 내는 것이 조금은 힘든 과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33, 34회 시험 모두 중간 소물음 중 하나를 풀지 못해 백지로 냈습니다. 욕심이 많아 하나라도 더 완벽하게 풀고 넘어가려고 하다보니 그런 사태가 발생했는데, 매우 위험한 케이스라고 생각하며, 그나마 운이 좋아 과락을 면했다고 봅니다. 따라서 평소에 실무 연습을 하실 때는 약식으로 공부하거나 하지 마시고 시간 내에 끝까지 푸는 연습을 충분히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2) 이론 : 55.5점, 지오 평가사님
이론은 저에게 애증의 과목입니다. 사실 어느 정도 필력이 있고, 기본 이론이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아 처음에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공부를 할수록 도대체 어느 정도의 깊이로 공부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또한 GS스터디의 성적도 들쭉날쭉하여 불안함이 컸습니다. 작년 33회 시험에서 유일하게 과락을 받은 과목이라 올해 정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우선 올해 다시 공부를 하면서 기본이론, 심화이론은 모든 과목을 작년에 수업들은 교재로만 공부했고, 1-4기 GS스터디만 수강했습니다. 0기 스터디는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그 기간 동안에는 실, 이, 법 기본 이론을 복습했습니다.
GS스터디를 하면서 새로 다뤄주신 주제와 키워드를 기본서의 관련된 페이지에 모두 기록하고, 다회독하면서 계속 반복했습니다.
세 과목 중 이론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단권화 한 기본서와 심화서의 회독 수를 최대한으로 늘렸던 덕분인 것 같습니다. 예전 합격 수기를 보면 1주일에 1회독을 한다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해보였습니다. 그러다가 읽는 속도를 좀 높여 저도 도전해봤는데, 확실히 기본 이론을 여러번 익히고 나니 기출, 스터디 문제를 풀 때 머릿속에 목차가 훨씬 빨리 떠올랐습니다.
물론 지오 평가사님의 풍부한 스터디 자료가 기본서와 심화서의 내용을 보충하고 사고를 확장할 수 있도록 한 일등공신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질문에 빠른 피드백을 해주시고 성심성의껏 가르쳐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3) 법규 : 55점, 도승하 평가사님
저는 대학 때부터 법 관련 과목의 성적이 잘 나오는 편이라 법규를 전략 과목으로 생각했었는데, 제가 목표로 했던 점수보다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법규는 처음에 도승하 평가사님의 말씀대로 서브노트를 작성하다가, 시간도 부족하고 오히려 머리에 더 남지 않는 느낌이 들어 공유해주셨던 예전 합격자 분의 서브노트를 프린트하여 참고했습니다. 사실 초시 때 그 자료로 복습하면서 제가 정리한 것이 아니다 보니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고, 그 과정에서 멘탈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평가사님을 믿고 A급 쟁점을 위주로 많이 암기했고, 초시 때 50, 유예 때 55점으로 최종합격하였습니다.
200페이지가 넘는 빼곡한 서브노트를 3권으로 나누어 거의 통째로 암기했습니다. 앞머리 글자를 가장 많이 딴 과목이고, 어느 정도 숙지 후에는 GS스터디, 기출문제 등의 내용을 추가하여 단권화했습니다. 두꺼운 기본교재와 Do 행정법, 보상법은 처음 공부할 때만 활용했고, 거의 이 서브노트로만 공부했습니다.
법규는 우선 암기가 선행되지 않으면 다음을 논할 수 없는 것이 가장 극명한 과목이라 이해보다 단순 암기를 우선적으로 많이 해야합니다. A급 ~ C급 주제까지는 '의취근성요절효권'을 단 한줄로라도 간략하게 머릿속에 남겨둘 수 있는 정도로 해 두고, 풍부한 서술은 그 다음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초시 때 3개월 밖에 공부하지 않았지만 내용을 풍부하게 쓰는 것보다 관련된 모든 내용을 한 줄이라도 쓰려고 했고, 그래서 공부한 것에 비해 괜찮은 점수를 받은 것 같습니다.
생활비를 벌며 공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저는 좀 더 암담함과 막막함이 큰 수험 기간을 보냈습니다. 유예생으로서 올해 합격하지 못했다면 1차 공부부터 다시 직장 병행을 해야 했는데, 너무 끔찍하고 가혹할 뻔 했습니다. 그러다 합격 발표 몇일 전부터 조금씩 체념하며 다시 공부할 수 있겠다는 마음을 먹었는데, 다행히 2년 만에 최종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합격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법인 취업을 준비하며 바쁘고 정신이 없지만, 꿈에 그리던 행복한 고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올해가 최저 합격률이라는 소식에 뿌듯함도 큽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저는 원하는 것을 향해 좌절하지 않고 노력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아이콘, 희망 전도사가 되었습니다. 34기에는 합격 수기, 합격 인터뷰를 해보자고 벽에 써붙여놓고 공부했었는데, 정말로 그런 날이 오네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내년 시험 준비하시는 분들도 모두 힘내시고, 운도 노력하는 자가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하니 나에게 올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셔서 원하시는 결과를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곧 필드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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