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4기 합격생입니다.

21년 12월부터 23년 7월까지 2년 8개월 공부했습니다.

수험생활간 나름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저만의 세부적인 이야기는 빼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만 담아보겠습니다.

참고사항

①저같은 경우에는 1차 시험 후 직장을 퇴사하기 전 5개월 동안 2차공부를 병행했는데, 실무 강의와 퀴즈를 따라가는데 급급했고 법규는 시작도 못했습니다. 2차시험 직장병행에 관해선 다른 글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②감정평가시험에 전공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같은 공대출신을 위해 유의사항만 몇가지 말씀드립니다.

 - 실무는 계산과목이 아니라 다른 과목과 같은 암기과목입니다. 계산과정만 확실하면 만점을 주는 대학시험과 달리 주저리주저리 친절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 이론은 스터디에서 얼굴에 철판을 깔고 깡있게 아무말대잔치를 하는 연습을 하셔야 하지만 막상 글솜씨는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글솜씨를 보는 시험은 아닙니다.

 - 법규는 전공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힘든 과목일 것 같습니다. 논리가 이해 안돼도 내용과 목차를 토씨 하나 안틀리고 암기하는 것이 법규 공부의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그 외 모든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시험점수

1년차 1차 60점,

2년차 2차 실이법 60.5 / 36(과락) / 53

3년차 1차 61.5점, 2차 실이법 49 / 50 / 61 (평균 53.3)

강의 및 공부범위

3년차 1차시험의 경우 1년차 공부했던 책으로 준비했고 (다른 분들의 1차 합격수기 참고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2차시험의 경우 처음부터 쭉 유도은 / 지오 / 강정훈 평가사님 수강하였고 3년차때는 스터디 외에는 수강 안했습니다.

실무의 경우 기본강의 > 0순환 > 1순환까지 수강하고 2년차 스터디 모두 풀고(논점정리 포함) 3년차？ 기본강의퀴즈, 1000제문제집, 종합문제집, 스터디 3,4기 풀었습니다.

이론의 경우 기본강의(총론) > 심화강의(각론) > 기출강의 수강하고 2년차 스터디 못풀었지만 모두 논점 정리하고 3년차때 2,3,4기 논점정리하고 4기 풀었습니다.

법규의 경우 행정법 > 3법 기본강의 수강하고 2년차 스터디 못 풀었지만 모두 논점 정리하고 3년차 2,3,4기 논점정리하고 4기 풀었습니다.

이외는 공부한 바 없습니다.

1. 1차 시험

 1년차때는 직장병행 5개월, 3년차 때는 2차병행 1.5개월 했습니다. 두 해 모두 평년보다 쉬웠다는 평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두번 모두 떨어진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멘탈보호나 공부계획상 보수적으로 공부해 여유롭게 1차 합격을 당일 확정짓는 것이 당연히 우월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부득이 정말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아래 전략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점수는 문제풀이로만 올릴수 있습니다. (강의는 문제와 해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도와주는 것 뿐이므로 문제와 해설이 이해될 것 같다 싶으면 강의도 버리시길 바랍니다.)

 - 딱 봐서 겁나는 단원은 버리고 왠지 자신있는 부분만 확실하게 공부한다.

 - 나머지 분량은 완벽히 공부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잔상을 남긴다는 생각으로 읽는다.

 >> 열심히 공부한 50점 분량 중 40점 풀어서 맞추고 대충 공부한 30점 분량 중 15점 찍어서 맞추고 나머지 아예 쳐다도 안 본 20점 분량 중 5점 찍어서 맞추면 됩니다.

물론 굉장히 위험한 방법이므로 추천드리진 않습니다만, 절박한 상황에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2. 2차 시험

2년차 2차시험발표 후 중간에 공백기가 있지만, 저의 경우 2년차때 이론법규를 열심히 정리해놓은 것이 도움이 많이 되어 3년차때 공백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에 점수를 올리기 쉬운 측면이 있었습니다.

다만, 올해만 그런건지 최근의 경향인지 모르겠으나 2년 전후 합격생의 비율이 상당히 많고, 이제 2년이 스탠다드라고 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2년차라면 이론은 책에 밑줄을 그으며 암기문장을 정리하고, 법규는 따로 컴팩트하게 문단으로 정리하는 것을 추천드리며, 서브노트 작성을 위한 그 이상의 시간투자는 비효율적이라고 생각됩니다.

(1) 2차 실무

 실무의 경우 문제풀이가 중요하되, 무엇보다 복습이 생명입니다.

다음에 다시 봤을 때에는 해당 문제의 논점과 써야할 멘트들이 생각날 수 있도록 확실히 시간내서 암기하는게 좋습니다. 따라서 문제 풀고 논점을 정리한 다음 며칠 이내, 또는 1주, 2주 등 사이클을 정해서 실무 문제를 복습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유도은 평가사님이 써주시는 멘트는 공부를 얼마나 했든 누구나 대동소이하게 쓸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출제빈도와 상관없이 확실히 외우면 됩니다.

 숫자를 맞추는 것은 하다보면 됩니다. 처음 보는 문제는 틀리는게 당연하니 점수에 전혀 연연하지 말고 암기만 착실히 하면 됩니다. 계산의 존재감을 크게 느끼지 마시고, 이론법규와 같은 암기과목이라는 컨셉을 가지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론 법규에 불안감을 느낄수록 길게는 몇달동안 실무문제풀이를 소홀히 할 수 있습니다(제 경험입니다). 실무 자신감이 떨어지면 점수 회복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적은 배점이라도 매주 꾸준히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년 사이클을 돌리며 주시는 모든 문제를 착실히 공부했다 싶으면 다른 문제 찾지 마시고 복습 잘 해서 자신감 갖고 시험장 들어가시면 됩니다. 2년차를 노리신다면 아마 다른 문제 볼 시간도 없을 것 같습니다.

(2) 2차 이론

정말 죄송하지만, 이론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뭣도 모르면서 말씀드리기에는 무책임하니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굳이 첨언하자면 잘 모를때는 하다못해 내 말이 무조건 옳다는 자신감이라도 가지고 쓰라는 것입니다.

일단 쓰면 점수 줍니다.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3) 2차 법규

 개인적으로 처음 공부할 때 지옥을 맛본 과목이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이해가 안되시겠지만 무엇이 중요한지를 강조해서 말씀해주시기 때문에 오로지 이것만 착실히 표시해두었다면 대비는 완벽합니다.

그리고 0기 스터디부터 답안지 형태로 올라오는 베타답안을 보며 내 스타일대로 약간의 수정만 하여, 시험보기 전까지 주구장창 반복해 외우면 됩니다.

문제분석도, 이해증진도, 점수상승도 오로지 암기에 달려있기 때문에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조금씩 내용을 추가하면서 1년치 스터디 내용을 정리하면 준비는 끝납니다.

같은 내용이 1년 내내 반복되므로 시간이 지나며 스터디 점수 상승을 직접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시험이 임박해서도 새로운 내용을 조금씩 추가해주시기 때문에... 막판 암기가 아닌 미리미리 암기해놓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주시는 자료가 너무 많은데(죄송합니다), 그 중 가장 챙겨야 할 것은 베타답안 하나입니다.

정말 너무너무 급하다, 나는 법규 바보인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드시면 다 버리고 스터디 베타답안 하나만 파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2년간 시험점수를 통해 느낀 점

실무의 경우 숫자를 잘 맞추면 해당 문제에서 고득점이 보장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숫자를 맞출 수 있는지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알 수 없으므로, 유도은평가사님의 답안 멘트들을 알뜰히 주워담으시길 바랍니다.

법규의 경우 아는 논점의 경우 70~80%까지 득점이 가능하기 때문에 완벽한 암기가 중요합니다.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아는 문제에서 고득점을 받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바가 안됩니다. 암기가 잘 되어있으면 3과목 중 유일하게 시간이 조금 남습니다.

이론의 경우 논점을 이탈하였음에도 아는 문제라고 잘못 생각할 때가 오히려 더 위험합니다. 누구나 비슷하게 모르는 문제의 경우 뭐라도 열심히 쓰면 어떻게든 점수를 주긴 줍니다. 점수를 왜, 어떻게 줬는지는 저도 분석이 잘 안됩니다.

4. 인강과 현강

①서울이나 학원 근방의 분들은 인강과 현강 중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실 겁니다.

제 경우에는 줄곧 인강을 듣다가 3년차 1차시험 이후 최근 몇달간 학원에 등원했습니다.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립니다.

인강은 필기하기가 좋아서 공부에 훨씬 효율적입니다. 현강에 비해 장점은 많고 단점은 딱히 없습니다.

현강은 나태함을 잡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현강 들으려고 자취를 한다면 오히려 나태해질 확률도 높다고 봅니다)

인강 듣다가 나 자신에게 실망하는 그 순간 현강들으시면 됩니다(돈은 좀 나갑니다). 학원 자습실도 있습니다.

현강 듣다가 정신 좀 차렸다 싶으면 인강 들으시면 됩니다. (현강은 인강 공짜로 줍니다)

②집이 가까우면 스터디는 학원에서 하시는 것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집에서 하는 것보다 스트레스가 훨씬 덜 합니다.

5. 개별스터디

개별스터디는 해보진 않았지만,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신다면 스터디를 함으로써 내가 덜 스트레스 받는가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덜 스트레스 받는다면 공부를 덜 하기 위해 개별스터디로 시간을 떼우고 있는 자기합리화의 함정에 빠져 있는 상황일 수 있다고 봅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공부 스트레스로 죽을 것 같으면 추천드립니다..

6. 마치며

공부 분량을 어떻게 잡는지가 수험생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논점인 것 같습니다.

과한 분량은 오히려 복습을 방해하고 머리를 어지럽히므로 냉철하게 뒤돌아보시며 공부계획을 짜시길 바랍니다.

부족한 사람의 단편적인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든 수험생활일지라도 인생의 전환점에서 겪은 소중한 시간으로 남길 기원하겠습니다.

합격수기라는 것이 원래 기쁜 마음에서 내 생각과 전략이 옳았구나 라는 생각으로 작성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벌써 조금은 잊었지만 당연히 저도 수험생의 절박함과 불합격생의 괴로움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래 시험 9일 전 썼던 일기와 1차시험 불합격했을 때의 생생한 일기를 굳이 남깁니다. 저의 부족함과 경직된 태도가 고스란히 들어있어 지금 보실 필요는 전혀 없고, 홀로 된 수험생활 중에 절박함과 괴로움이 닥쳤을 때 한번 보시면 위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① 2차시험 9일 전 : https://blog.naver.com/1129qorals/223148943831

② 1차 불합격 다음날 : https://blog.naver.com/1129qorals/223069480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