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3회에 합격하게 된 최동민이라고 합니다. 결과발표일 전 날에는 혹여라도 떨어질까 두려워 잠도 제대로 안 오던 기억이 납니다. 운좋게 합격하게 되고 수기를 쓰게 되어 감개가 무량합니다. 수험생활을 하며 많은 분들의 합격수기를 읽고 동기부여를 받았는데, 제 수기도 누군가에게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차 합격수기는 아래에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s://cafe.naver.com/propertyappraiser/79749
공부는 1차 4개월, 2차 16개월이 소요되었습니다. 총 1년 8개월(20개월)을 공부했습니다.
강의는 모두 인강으로 수강했고, 집 앞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대학 동기, 친구, 저 이렇게 3명이서 토요일 GS스터디 이후 복기를 하는 개별스터디를 했습니다. 이 친구들과는 평소에도 카톡으로 서로 질문을 하고 중요 논점을 공유하면서 수험생활의 동고동락을 함께 했으며, 다행히 셋 다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잘 맞고 실력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과의 개별스터디는 정말 즐거웠고, 수험생활의 원동력 중 하나였습니다.
- 유도은 평가사님의 풀커리를 따랐습니다. 천점 3회독, 종합 3회독, 기출 10개년 5회독, 순환문제 및 스터디문제 4-5회독 정도 한 것 같습니다. 막판에 여지훈 평가사님 스터디 문제도 몇 회 풀어보았는데 31회처럼 시간이 촉박한 실무시험을 대비해 보기에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 실무는 보통 회독을 여러 번 해도 틀렸던 부분을 다음에 또 틀렸습니다. 틀린 부분이 무엇인지 답지에 체크만 해두고 나서 제대로 정리해두지 않으면, 다음 회독 때도 틀리고, 그 다음 회독 때도 틀리고… 저는 서브를 만들지 않고 있다가 자꾸 틀리는 부분을 줄이기 위해서 유도은 평가사님 목차집으로 서브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서브에 실수 리스트(실수를 자주 하는 부분을 따로 모아서 정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또한 목차의 기본적인 흐름 및 유도은 평가사님이 스터디에서 강조하시는 필수 멘트 등을 외워 답안지에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이론에서 실무기준해설서 평가방법 부분을 외울 때는 실무와 연결지어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영업권을 공부할 때 실무 목차집과 해설서를 같이 펴두고 공부했으며, 해설서의 ‘평가 시 유의사항’ 같은 것을 실무 답안지에도 시간이 된다면 녹여내려고 했습니다.
- 무조건 완주를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33회에서 2-3문제를 꼼꼼히 완벽하게 푸는 것보다, 4문제 완벽하지 않더라도 완주하는 것이 저의 최우선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아껴야 하는 시험에서 해야 할 것들, 시간이 남는 시험에서 해야 할 것들을 정해두기도 했습니다. 실무는 거의 항상 시간이 촉박하니 항상 완주를 염두에 두고 시간관리 연습을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가끔씩 완주를 못하는 경우가 있어, 답안지를 펼쳐두고 내가 쓸데없는 멘트를 적은 것은 아닌지, 기술적인 부분에서 어떻게 더 빨리 처리를 할 수 있는지, 문제 중 어디에 꽂혀서 고민을 오래했으며 이를 빨리 치고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해보고 간결하게 키워드만 적으려고 노력했습니다.
- 지오 평가사님의 풀커리를 따랐으며, 이동현 평가사님의 문풀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론은 따로 서브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지오 평가사님이 말씀하시는 기본서 다독을 수행하고자 노력하였고, 1주에 한 번 1회독을 할 수 있도록 분할했습니다. 또한 이동현 평가사님이 나눠주신 실무기준해설서 자료도 다독했습니다. 33회 1번은 해설서를 통암기해두니 매우 수월히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 이동현 평가사님의 문풀 강의가 정말 크나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문제 유형마다 작성법을 정해주시고, ‘체계도’를 활용해 목차를 예쁘게 짜는 방법을 알려주시고, 문제의 정답을 모르더라도 기본서의 유사한 목차를 끌고 와서 답안을 그럴듯하게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33회 시험에서 2번 환원율 조정은 아예 모르는 문제였지만, 시산가액 조정의 목차를 끌고 와서 적었더니 고득점은 아니더라도 꽤나 방어가 되었습니다.
- 의의를 얼마나 정확히 외워야 하는지 고민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감칙에 있는 의의는 조사까지 완전하게 외웠으며, 실무기준 중 빈출 개념은 완전히, 덜 중요한 것은 키워드만 외웠습니다. 의의를 키워드만 외워서 살을 붙이면서 작성하시는 분도 계시고 그것도 물론 괜찮은 방법입니다만, 저는 살을 붙이려고 생각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그냥 외웠습니다.
- 두문자를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어떤 두문자는 강의에서 알려주시는 것을 그대로 가져오고, 또 어떤 두문자는 직접 땄습니다. 제일 좋았던 것은 개별스터디에서 두문자 배틀(?)을 했던 것입니다. 가장 재밌고 웃기게 만든 두문자를 채택하는 시스템이었는데, 남이 따주는 재밌는 두문자가 항상 기억에 오래 남아서 좋았습니다. 유치하긴 하지만 두문자의 홍수 속에서 기억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 표조기 9조 : 지도이용권
지식재산권, 실시료율 : 개 특기 난사 (이동현 평가사님 두문자)
- 강정훈 평가사님 기본강의, 김기홍 강사님 기본강의 및 기출사례, 강정훈 평가사님과 공대호 평가사님 스터디를 들었습니다. 법규는 하나의 교재보다는 여러 교재를 보면서 좀 더 와닿는 견해를 채택하고 저만의 서브를 만들었습니다. 서브는 시험 직전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으므로 인쇄를 해서 보지는 않았으며, 워드파일로 작성하고 아이패드로 회독했습니다. 이 서브는 매주 1회독씩 하며 암기를 해나갔습니다.
- 대부분의 분들이 그러하듯, 법규는 처음에는 용어가 생소해서 너무 어려웠던 과목입니다. 그러나 공부를 하면 할수록 범위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느껴지고, 암기에 가속이 붙어가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법규는 빈출문제가 계속 기출되므로 하자승계 같은 A B급 논점들을 우선적으로 정리하고, 이후 C D급을 외워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 조문을 많이 외우고는 싶었으나, 암기력 한계상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빈출 조문은 꽤나 정확히 외우긴 했지만 토씨 하나까지 정확히 외운 조문은 없는 것 같습니다. 법전을 자주 읽기는 했지만 서브를 훨씬 더 많이 회독했고, 판례도 키워드, 중요문장 등을 서브에 옮기고 이를 중심으로 암기했습니다.
- 판례의 경우 스토리를 알고 나면 더 잘 외워진다고 느껴져서, CaseNote 사이트에서 사실관계를 읽어보거나 고등법원 판결까지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읽다보면 은근 재밌는게 많아서, 다른 공부해야 하는데 판례 읽느라고 시간을 많이 쓴 경우도 있습니다.
- 법규는 논점마다 목차를 두문자 따서 외우고, 관련 개념을 외우고, 조문을 정확히 이해하고, 조문의 어느 부분에서 분쟁이 발생해서 이런 판례가 나왔는지 이해한다면 답안지를 수월히 작성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판례는 많이 적을수록 근거가 풍부해져서 좋은 것 같습니다. 33회 4번에서는 조문을 분설하고 각 분설된 부분마다 관련 판례를 적었더니 80%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시험이 끝나자마자 작성한 목차는 파일로 첨부해두겠습니다.
* 첨부파일을 확인 해주세요.
- 실무 시험지를 받아들고 파본 검사를 하는데, 1번은 볼륨이 매우 큰 보상이었고 2번은 뭔 말인지 모르겠어서 당황을 좀 했습니다. 만만해보였던 권리금을 먼저 풀고 1번을 풀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보상이 아니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2번도 풀다보니 그냥 사정보정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다행이라고 느꼈습니다. 의외로 3번 거사비에서 시간을 잡아먹긴 했지만… 실무는 완주하는 것이 제일 고민이었고 걱정이었는데 무사히 완주할 수 있어 한시름 덜은 채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15페이지 작성)
- 이론은 상당히 당황스러웠습니다. 스터디에서 열심히 준비해간 논점이 없었으며 별로 중요치 않다고 치부했던 논점들이 대거 출제되어서 틀린 말만 안 쓰고 방어적으로 기술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4번 초과 잉여토지도 열심히 준비한 논점이 아니었는데 당황해서인지 문제풀이 순서를 정하는 것에 실수가 있었고, 4번을 맨 처음으로 풀었습니다. 쓰면서 ‘아, 이거 뭐더라… 빨리 쓰고 치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썼는데 사실 정확히 알고 있던 1번(가격자료는 몰랐습니다) 빼고는 다 이런 마음으로 쓴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제 흔들린 멘탈이 답안지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는지 괜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16페이지 작성)
- 법규는 1-1가 절차상 하자가 맞는지, 절하가 맞다면 문제 3이랑 겹치는건데 이게 맞는지 고민하다가 시간을 좀 썼습니다.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으나 이거 말고는 떠오르는게 없고 시간이 촉박해서 이대로 밀고 나갔습니다. 정신 없이 쓰다보니 법규는 18페이지를 썼습니다. 1-1을 맨 마지막으로 썼는데, 이전고시 관련 판례가 나중에 생각나서 답안지 한 줄 칸에 2줄씩 써가면서 상당히 지저분하게 작성했던 것 같습니다.
- GS스터디는 긴 수험생활에서 객관적으로 본인의 실력을 가늠하고,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터디를 잘 풀었다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으며, 잘 풀지 못했다면 지금 틀려서 다행이고 이번 기회에 정리하자는 생각을 가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
- 저도 그랬지만 인강으로 하시는 분들은 100분이 지나고 나면 5분만 더 풀고 싶은 욕구가 엄청날텐데, 꼭 시간을 맞춰서 푸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래야 객관적인 본인의 실력을 가늠하기에 좋고, 어차피 스터디 점수는 시험 점수가 아니기도 하고, 오히려 시간 내 완주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강구해보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 매주 엑셀파일로 스터디 결과를 정리했는데, 꾸준한 동기부여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 필기구는 실무는 슈나이더 0.5, 이론법규는 트위스비 에코 만년필을 사용했습니다. 슈나이더 펜은 너무 부드러워서 글씨가 평소보다 좀 더 날아간다는 단점이 있지만, 속도는 확실히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답안지 작성 속도가 고민이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 열품타 어플을 사용하여 공부 시간을 측정했고, 통상 하루 10시간씩 하고 1주에 하루는 3-4시간 하고 쉬었습니다. 막판에는 하루 12시간씩도 하긴 했으나 오래 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12시간 이상씩 계속 하신 분들 존경스럽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을 수험생활 내내 많이 했습니다. 피곤하고, 잠을 더 자고 싶고, 공부하기 싫고, 놀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이는 마음가짐 차이라고 되뇌이면서 책상에 앉았습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나는게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침에 알람을 듣고 더 자고 싶은 마음을 한 번만 억누르고 샤워를 하면, 그 이후에는 그냥 습관처럼 공부를 하면서 하루가 흘러가게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울법학원의 유도은 평가사님, 지오 평가사님, 이동현 평가사님, 강정훈 평가사님, 합격으로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부족한 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모두 합격하셔서 대성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질문이 있으시다면 0xdeadbeef@naver.com 으로 메일 주세요. 금방 답장 드리겠습니다. (메일주소 맨 앞 숫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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