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차라 어느 정도 예상이 된다고 생각하여 이 정도 난이도면 평균 47점이 합격선이라 예상했는데 통계를 보고, 제가 총점 0.5점 차로 붙은 걸 알게 되어 소름이 돋았습니다. 저는 100프로 온라인에 박문각만 이용하였습니다. 전형적인 수험생과는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성향이 비슷하거나 나이가 비슷하신 분은 참고하시되, 넋두리 정도로 생각하시고 많이 염두는 하지 마시길 바라며 후기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대학을 중퇴하리만큼 비전이 보이는 일을 찾아서 아는 형님이 대표로 있는 곳에 들어가 같이 일을 하며 형님은 중국에서 저는 한국에서 각각 회사를 키워나가 10년 넘게 도매 의류 중국 물류에 관련된 일을 하였으나, 코로나로 인하여 폐업을 하게 되었고 2020년 새로운 도전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과 와이프의 추천이 있었고, 친한 동생이 마침 감정평가 수강생이란 걸 알고 과감하게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밤에 잠드는 시간은 체크하거나 염두를 두지 않았으나, 기상 시간은 항상 6시 반에서 7시 사이였습니다. 육아를 해야 했기에 오후에도 육아를 몇 시간 하고 다시 독서실에 가고의 반복이었습니다. 저는 하루 10시간이나 일주일 몇 시간 등 계획은 따로 세우지 않았고 쉬는 날 없이 일주일 내내 시간 나는 데로 그냥 공부하였습니다. 실강을 너무 나가고 싶었으나 부족한 시간과 육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00프로 온라인으로 하였습니다.
(1) 1년 차
2020년 8월에 공부를 시작하였고, 회계경제는 물론 모든 과목이 노베이스였습니다. 맨땅에 헤딩이라고들 하죠? 그런 것은 자신 있었기에 일단 그냥 결제하고 부딪쳐 버렸습니다. 누구나 수험기간은 짧기를 목표로 하기에 1년 생동차를 준비하였습니다. 아무래도 8월부터 시작하니 1차만 하기에도 벅찼으나 2차 기본강의는 1차와 같이 계속 수강하였으며 1기부터 억지로 스터디도 참여하였습니다.
유도은 평가사님, 지오 평가사님, 강정훈 평가사님 강의를 수강하였고 (실무 47, 이론 41, 법규 42)가 나와서 불합격하였습니다. 어쩌면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를 했지만, 역시는 역시였습니다. 주변에서 3과목 모두 면 과락했다며 칭찬을 들었지만, 왠지 모르게 분했습니다. 특히 법규가 생각보다 저득점이라 한 달은 뭐가 잘못된 건가 생각만 하다가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수험생분들은 저와 같은 미련한 행동을 하지 마시고 상담을 요청하시거나 억지로라도 빠르게 잊어버리시길 바랍니다.
(2) 2년 차
2차 시험을 치고 육아를 3개월 풀로 하였기에 박문각에 다시 등록하고는 기본강의부터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생각보다 낮은 점수는 기본이 충실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1.8배속 정도로 해서 기본강의는 걸어 다니면서도 듣고 또 듣고를 반복하여 두 바퀴 세 바퀴씩은 들었습니다. 기본강의를 너무 들어서 그런지 스터디는 1기 중반부터 참여하였습니다. 개별 스터디를 구하려고 했으나 마땅치 않았는데 운 좋게 아는 동생이 자신이 하는 온라인 개별 스터디에 불러주어 약 6개월 참여하였습니다. 혼자서 끝까지 매일 실이법 300점을 푸신다면 모를까 개별 스터디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론 점수가 스터디 때 오락가락하였는데 역시나 (실무 60, 이론 35, 법규60)으로 불합격하였습니다.
(3) 3년 차
역시나 육아를 3개월 동안 하였기에 토익부터 다시 치고 1차부터 하려니 그냥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기술도 없고 사회로 뛰어들기에도 늦은 나이라 생각하여 다시 펜을 잡았습니다. 동차 올패스를 수강하였으나 2차는 기본강의부터 다시 들었고 1차는 문제 풀이부터 들었습니다. 1차 시험 후부터는 올해 무조건 끝내자는 생각에 와이프에게 3개월만 일하며 육아를 병행해달라고 부탁하고 아침부터 밤까지 독서실에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3번째이다 보니 시험장에서 긴장도 그다지 되지 않았고 그냥 내가 아는 것만 실수 없이 다 적고 나오자고 임했고 위의 점수로 최종합격하였습니다.
(1) 실무
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정보력도 부족하고 시키는 대로만 하는 스타일이라 정말 학원 커리큘럼 데로만 하였습니다. 또한, 유예합격생이 아닌 3년 차이므로 참고 정도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유도은 평가사님 강의만 3년을 들었고 따로 서브 노트는 만들지 않았습니다. 실무는 1년 차에 1차 합격 이후부터, 그리고 유예 때랑 3년 차의 1차 합격 이후부터는 매일 100점 풀었습니다. 다만 200점을 푼다거나 해서 다른 과목에 시간 영향을 주는 것이 싫어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100점 정도만 풀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기출은 10년-15년 치는 아니고 그 밖의 요인 법령개정 이후부터 풀었습니다. 스터디 점수는 50점 중반에서 60점 초반으로 거의 점수가 고정 됐던 것 같습니다. 올해 시험을 치고 카페를 들어갔는데 3-2번 빼고 완주는 하였으나 답이 정말 너무 달라서 설마 과락인가 걱정했었습니다. 하지만 유도은 평가사님 말처럼 부수적인 서술은 항상 생각하고 있었기에 계산과정과 더불어 법,령,칙, 기준가치, 조건 등등부터 시작해서 빠지지 말아야 할 부분 서술을 했기에 면 과락이 나오지 않았나 예상합니다.
(2) 이론
저의 발목을 잡은 과목입니다. 유예 때 35점이랑 치욕스러운 점수 앞에서 눈물도 나지 않았습니다. 지오 평가사님 책은 계속 들고 다니며 틈틈이 발췌독하였고 3년 차 때는 이동현 평가사님 강의를 들어보았습니다. 총론이 기본이라고 하여 준비를 많이 하였는데 결국 각론암기가 저득점의 원인이었다고 생각하여 각론 부분을 많이 외웠습니다. 이해가 안 되어서 그냥 평가사님 베타 답안을 서론부터 외우기도 하였습니다. 그때 알게 되었죠, 이론 역시 암기과목이란 것을요. 각론에도 무수히 많은 두문자들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죠. 너무 늦었지만, 저에게는 뜻깊은 깨달음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올해 시험 최고득점이 이론이었으니 말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면 각론을 싹 다 암기를 해야 하는구나 라고 느끼시겠지만 그건 기본이고 총론 역시 암기과목입니다. 절대 이해만 하시지 마시고 직접 적으시며 막힘없이 술술 적어지는지 스스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이론은 기본서를 많이 읽었고, 쓰는 건 50-100점 내외로 매일 써보았습니다. 지오 평가사님 책은 제가 잘 안 적어지는 부분을 표시해놓고 발췌독을 매일 하였고, 이동현 평가사님이 나눠주신 3방식 pdf파일을 밤에 운동하며 한 3개월간 매일 읽어주는 앱으로 1시간씩 반복적으로 들었습니다. 스터디 점수는 40점 초반에서 50점 초반까지 들락날락하다가 3기가 되고서부터 50점 정도로 안정이 되었습니다.
(3) 법규
법규 역시 강정훈 평가사님 강의만 3년 들었으며 다른 학원의 자료는 보지도 않았습니다. 서브 노트는 따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제가 워낙 글 실력도 없는 데다가 악필인 것도 있지만, 나눠주시는 자료들이 워낙 정리가 잘된 것이기에 그중 제가 잘 안 써지는 부분만 따로 컴퓨터에 저장하고 프린트하여 서브 노트처럼 들고 다녔습니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란 말처럼 강정훈 평가사님이 하라는 데로만 했던 것 같습니다. 용문사도 두어 번 갔다 왔으니 말이죠^^. 법규 역시 50점~100점 정도는 매일 적어보았습니다.
1년 차 때 42점을 받고 고민을 하다가 산업인력공단에 제 답안지를 보러 갔습니다. 그리고 유예 때 기본부터 다시 공부하다 알게 되었습니다. 판례나 소결 등을 다 2.3줄씩만 적었더군요. 그때부터 판례를 더욱 상세히 외우고 판례를 가.나.다 이런 식으로 목차 화 하였습니다. 판례도 결론만 적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근거로 이러한 결론에 도달한 것인지를 상세히 적었습니다. 스터디 점수가 오르고 2년 차 때 60점이 나왔습니다. 올해는 1, 4번 점수가 낮아 송구스럽지만 결국 상세한 암기가 답인 것 같습니다.
우선 암기장이나 서브 노트 같은 객관적인 자료들이 없고 두서없이 쓴 것 같아 죄송하다는 말씀을 남깁니다. 끝으로 제가 생각하는 중요사항 몇 가지만 서술하고 마치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성실함입니다. 매일 같은 작업, 비슷한 내용을 반복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스스로 정한 시간 만큼 꾸준히 하시다 보면 답안지의 형식이나 내용이 1개월, 3개월 전과 비교할 경우 눈에 보이리만큼 가다듬어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체력입니다. 20대 초중반에 공부하시는 분들과 다르게 저는 나이가 있다보니 유예 때 면역력이 없어져서 아들과 같이 영유아만 걸린다는 수족구병도 같이 앓았고 코로나도 두 번 걸렸으며 몸에 급성 염증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하였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매일 1시간 정도는 운동을 꾸준히 하였습니다. 특히 30대 이후 분들은 운동이 더욱 필요합니다. 시간이 나지 않으신다면 점심 식사 후 1시간 걷기 정도라도 꾸준하게 하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로는 손이 기억하는 공부입니다. 유예 때 불합격을 하고 다시 1차부터 공부할 때 2차는 정말 기억도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본강의부터 다시 돌리고 주말에 스터디를 푸는데 저도 모르게 써지더군요. 머리보다 손이 먼저 알고 있었습니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매일 펜을 들고 각 과목을 50점에서 100점씩 쓰시다보면 생각함과 동시에 손은 이미 내용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항상 옆에서 응원해 준 와이프와 그외 가족들, 그리고 양가 어르신들, 아울러 강의를 해주신 평가사님들 등등 주변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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