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34회 감정평가사 시험에 합격한 수험생입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수험을 병행하여(초시때 1년간 휴직, 나머지는 회사 다니면서 했습니다) 이번에 3년차 동차로 합격하였습니다.
또한 올해 14명의 40대 합격생중의 1명이기도 합니다. 또한 2년차에 총점1점차 불합격으로 멘탈이 털린 후에 심기일전하여 합격한지라 스스로 나름 기특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직장인이시거나 고령(?)이신 분들이라면, 또 안타깝게 고배를 마신분이라면 한번쯤 제 이야기를 참고해 보시는것도 좋을것같습니다.
저의 3년간의 점수를 말씀드리자면,
1년차 41.5 / 47 / 39
2년차 52.5 / 45 / 53
3년차 45.5 / 57.5 / 56.5
1.과목별 공부내용
1)실무
실무는 결과적으로 보았을때 크게 높은점수는 아니었지만, 초반을 빼놓고 3년간 공부하는동안 크게 어렵다고 느낀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크게 어렵다고 느끼지 않았다는것이지 쉽다고 느낀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렇게 할수 있었던 요인을 생각해보자면 첫째로 유도은 평가사님의 강의 방식과 내용이 저와 정말 잘맞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은 개인적으로 다양한 물건의 평가방법은 결국 3방식일 뿐이라는 점을 생각하며 접근했던것이 컷다고 생각합니다.
3년을 돌아보면 첫해는 어떻게는 3방식으로 우겨넣어 답을냈다면, 2년차에는 이론 시험을 위해 실무기준을 충분히 숙지하고 나니 오히려 실무의 평가방법이 충분히 이해되고 풀이에 짜임새가 생겼다고 느껴졌습니다. 3년차에는 그간 답을내는 것에서 사이사이에 의의나 풀이의 취지,이유(?) 이런 사항들을 적어넣을수 있는 수준이 된것 같습니다.
유도은 평가사님 말씀대로 초반에 잘 다져놓으면 그 뒤로는 크게 할게 없는과목이 실무인것 같습니다.
첫해에는 기본강의때 주신 퀴즈문제를 두세번 풀고, 천점과 종합문제, 기출문제를 푼 뒤에 2년 3년차때는 스터디 문제를 지속적으로 반복했습니다. 스터디문제는 3년이면 충분히 쌓이기도 쌓였고, 스터디 문제가 나름 적중률이 좋습니다^^ 또한 아주 철지난 기출문제보다 최근의 스터디문제가 훨씬 낫지 않나 싶습니다.
특정 논점에 대해서 공부할때는 그 부분의 스터디 문제를 모아 여러개 풀어보는 방법을 썼습니다.
2)이론
이론은 참….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어려운 과목이었던것 같습니다.
1년차에는 뭐가뭔지도 모르고 기본서만 대충 이해하고 소위 글빨로 어떻게는 비벼보려고 했던것같습니다. 그리고나서 2년차부터는 실무기준을 드디어 암기하기 시작하였고 3년차에는 기본서를 다시 꼼꼼히 봤던것 같습니다.
기본서를 다시 꼼꼼히 봤던 계기는 이동현평가사님의 스터디를 접하면서 였는데 결국 모든 문제는 기본이론을 토대로 답안을 작성할수 있고, 그 기본이론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웠던것 같습니다. 문제를 접하면 그것이 어떤파트에서 출제가 된것이고, 그 부분은 기본서에서 어떤식으로 서술되어있는지를 되짚어 답안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기본서와 실무기준을 꼼꼼히 보고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크게 문제 없는 과목이라는 느낌인데, 그걸 깨닫는 데에 3년이 걸렸던것 같습니다.
안정근교수님이나 경응수 평가사님의 책도 읽어보았지만 개인적으로 그 안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들은 이미 시중 기본서에 잘 정리되어있고, 그밖의 사항들은 제 스스로 이해하고 정리하기엔 시간적으로나 능력적으로나 어려움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결론적으로 기본서와 실무기준를 충분히 공부하고 기출문제와 스터디문제를 더하면 합격권 점수 득점에는 큰 지장이 없다…. 라고 생각합니다.
3)법규
1년차에는 무슨깡인지 모르겠는데 10년치 기출문제 예시답만 달달외워서 시험장에 들어갔고, 그때 39점이라는 점수로 과락을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매번 나오는 논점이 같다고 생각해서 그랬던것 같은데, 실제로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논점은 있으나 그것은 절반 정도의 비중이고 나머지는 시기마다 다른 논점들이 나오는데 그걸 그때에는 우습게 봤던게 저의 큰 패착이라고 생각합니다.
2년차에는 절치부심.. 행정법의 각 논점과 개별법의 논점을 충분히 준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헌데 33회 3번문제 평가사법의 청문…….
행정절차법 21,22,23조의 사전통지 의견청취 이유제시 중 의견청취 22조는 논점이 될게 없다고 생각하여 그것만 쏙 빼고 공부했고, 그것이 문제로 나와 엉망인 답으로 20점중 겨우 5점을 득점하여 불합격에 큰영향을미쳤던것같습니다.
이때 느낀 점은 사실 1년차의 반복인데, 어느것이 나올것이고 어느것이 안나올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으로 시험범위에 일부를 아예 제끼는 행동은 나중에 정말 크게 후회할 일이 될것이라는 점입니다. 안나올것이라고 생각한 부분을 공부하는데 시간이 걸리면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하지만 그것에 대한 대가는 1년이라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3년차에는 큰 틀에서는 특별히 다듬을게 없었으므로 판례를 세부적으로 외우는데 중점을 뒀던것 같습니다. 거기엔 강정훈 평가사님의 판례자료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행정법에 으례 쓰던 말들도 판례를 덧붙여 쓰게되면 답안의 내용도 확실히 풍부해지고 답안역시 뭔가 다년차의 냄새를 풍기는 답안이 되는것 같습니다.
4)종합
다들 이야기 하는 말이라 저까지 이야기 하는게 우습기도 하지만, 언뜻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되는 세과목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있고 그 연결고리가 보이신다면 때가 되신것 같습니다.
또한 시험을 준비하면서 어떤 논점은 나오지 않을것이라 생각하여 그부분을 넘기신다면 크게 후회하실일이 생길수 있습니다.
1년차때 실무의 개간비는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었고, 이론중 윤리는 이런것도 나올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작년 법규 3번의 청문문제에서 5점을 받았고 올해 법규 4번의 신고문제도 전혀 준비하지 않은탓에 2점 받았습니다.
이런것들만 줄였어도 합격이 조금 더빠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참… 저는 그리고 세과목 모두 서브작성 안했습니다. 직장인이 시간도 없거니와 수업시간에 주시는 자료만으로도 훌륭한지라 굳이 작성을 해야하나 싶었습니다.
‘서브를 작성해야 내것이 된다.’
작성하는 과정이 내것으로 만드는 것이지, 작성한 결과가 내것으로 만드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작성을 위해 꼼꼼히 되짚어보는 과정만큼 충분히 꼼꼼히 공부하신다면 굳이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누구누구의 서브가 잘 정리되어있다더라가 해서 그것들은 수집하는것은 수험에 하등 도움이 안되므로 그 자료 구하러 다니시는 것은.. 참으로 바보같은 짓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충고 드려봅니다.
2. 수험생활의 내용
1)공부시간
직장인으로서 공부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때문에 시간을 쪼개서 공부시간을 확보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침에 일찍일어나 2시간을 공부하고 출근했고, 저녁엔 퇴근후 집에와 밥을 먹고 30분정도 눈을 붙인후에 4시간정도 공부했습니다. 주말엔 당연히 하루종일 공부했습니다. 즉, 주중6시간, 주말 하루종일(약 10~12시간)
2)운동
원래 운동을 좋아하던 사람이라 수험생활 중간중간 운동하는것은 체력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을 주지만 저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도 도움을 줬습니다.
평일 아침과 저녁은 공부를 해야하므로 주로 평일엔 점심시간에 회사 바로앞 헬스장에서 30분정도 러닝을 했습니다. 주말의 경우 토요일이나 일요일 공부를 마치고 30분정도 아파트 단지를 러닝했습니다. 그렇게 주 2~3회 정도 30분씩의 러닝만으로도 체력을 유지하는데는 충분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3)술(?)
회사의 회식의 경우 어쩔수없이 참석해야하므로 참석은 하되 되도록 술을 자제하고 1차만 끝나고 바로 집으로갔습니다. 이런경우 일찍 자고 체력을 보충한다는 생각을 하며 하루를 손해봤다는 생각을 지웠습니다.
공부가 끝나고 가끔 맥주한잔을 하며 유튜브를 보는일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생각하는데 많이는 곤란하지만 조금만 마신다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어쨌든 스트레스는 계속 쌓이니까요.
3년간 공부하며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던 3개월씩을 제외한다면 개인적으로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시는 일은 다섯손가락 안에 꼽는것 같습니다. 친구를 만난다는것은 여러가지로 에너지를 소모하는것 같습니다. 신중히 생각하세요.
3. 가장 중요한 점
생각해보면 무엇보다 중요한점은 꾸준함과 멘탈관리 같습니다.
가끔 보면 슬럼프라고하며 1달씩 집중하지 못하는 수험생을 볼수 있습니다. 시험은 1년에 한번 이지만 실질적으로 채점 3개월을 고려하면 2년차 부터는 9개월만 공부할수 있는 시험입니다. 그중 1달은 큽니다. 따라서 꾸준하게 온전히 9개월을 꽉채워 공부하는것은 상당히 중요한것 같습니다.
또한 멘탈관리 역시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년차에 총점 1점차이로 불합격 했는데 합격자 발표날 겨우1점차라는 사실에 몹시 화가나고 답답한 마음이었지만, 바로 다음날부터 공부했습니다. 시험에 합격과 불합격이 있을뿐 1점차 불합격과 10점차 불합격은 불합격이란 점에서 차이가 없습니다. 또한 다시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마음도 전혀 안든다면 사람이 아니겠지만 그런것에 흔들리면 슬럼프가 오고 꾸준하게 할수 없는것 같습니다.
적고나니 두서없긴 하지만 다시 읽어봐도 제 솔직한 경험담인것은 확실하네요.
지금도 많은 분이 내년시험을 준비하실텐데 그분들게 조금이나마 도움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직장인도, 나이가 조금 많은 분도, 아깝게 한번 떨어지신분도..
의심하지 말고 공부하십시오. 결국 붙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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