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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사 2차 높은 벽 ‘122명’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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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4/12/17 09:41:00 조회 : 36306

법무사 2차 높은 벽 ‘122명’ 넘었다
합격선 53.94점 소폭 상승…과락률 54.26%

제20회 법무사 2차시험 합격자 122명의 명단이 확정․공개됐다. 합격선은 53.94%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과락률은 54.26%로 지난해의 67.98%에 비해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응시생 절반 이상이 과락을 하고 있어 시험의 높은 난이도를 방증했다. 여성합격자 비율은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13.12%에 그쳤다. 사진은 지난 9월 27일 사법연수원 시험장.

[1439호]

제20회 법무사시험 2차 필기시험 결과가 공개됐다.

응시자 621명 중 122명이 합격한 이번 시험의 합격선은 53.94점으로 지난해(53.225점)에 비해 0.715점 상승했다.

과목별 점수는 다소 의외의 결과를 보였다. 지난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치러진 2차시험을 마치고 나온 응시생들은 민법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았다.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비중을 적게 두고 공부하는 도급에서 문제가 출제되는 등 기존의 법무사시험에서 잘 다루지 않는 부분에서 문제가 출제됐다는 평이다.

하지만 채점 결과는 응시생들의 체감난이도 반응과 달랐다. 이번 민법시험의 응시자 평균 점수는 46.38점으로 지난해의 38.668점에 비해 7.72점이나 올랐다.

과락률도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민법은 응시자 634명 중 절반이 넘는 330명이 과락해 가장 과락자를 많이 낸 과목이었던 것에 반해 올해 민법시험의 과락자는 173명으로 4개 과목 중 2번째로 과락자가 적은 과목이 됐다.

민법의 경우 지난해에도 응시생들의 체감난이도 반응과 상이한 결과를 냈던 바 있다. 지난해 응시생들은 민법을 가장 무난하게 출제된 과목으로 평가했던 것.

올해도 응시생들의 반응과 정반대의 결과를 내며 민법은 채점 결과를 가장 예측하기 힘든 과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분위기다.

민법 외 과목들은 응시생들의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를 냈다. 형법과 형사소송법이 포함된 제2과목의 응시자 평균점수는 42.89점이다. 지난해의 39.717점에서 3.173점 상승한 점수다.

형사소송법에서 다소 응시생들의 의견이 나뉘긴 했지만 대체로 지난해보다 무난했다는 반응이 많았던 것과 일치한다.

조정조서 등 응시생들의 예상을 벗어난 문제가 출제된 민사소송법과 민사사건관련서류 시험을 치르는 제3과목은 점수가 낮아졌다. 제3과목은 지난해 51.155점으로 평균 점수가 가장 높았지만 올해는 10점 가까이 내려 앉은 42.66점에 그쳤다.

응시생들에게 가장 평이한 과목으로 지목된 부동산등기법, 등기신청서류작성의 제4과목은 54.91점으로 최고 평균 점수를 기록했다. 과락자도 25명으로 가장 적었다.

제3과목을 제외하고 과목별 점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과락률은 54.26%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민법에서 과락자를 대량으로 내면서 67.98%라는 역대 2번째로 높은 과락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에 비해 과락률이 크게 낮아지긴 했지만 응시자의 절반 이상이 과락하면서 쉽게 넘어서기 어려운 난이도 높은 시험임이 증명된 셈이다.

합격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법무사시험은 전통적으로 남성의 강세가 뚜렷한 시험이다.

제18회 시험에서 30.58%로 깜짝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여성 합격자는 대체로 17%에서 21% 사이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의 16.67% 보다 3.55% 포인트 줄었다. 122명의 합격자 가운데 여성은 16명으로 13.12%를 차지한 것. 특히 이번 여성 합격률은 최근 10년새 가장 저조한 수치다.

다른 시험에 비해 합격자 연령대가 높은 특징도 유지됐다.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연령대는 41~45세로 32명이 합격했다. 이어 46~50세 합격자 28명, 36~40세 합격자 20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51세 이상 합격자도 18명이 나왔다. 이외에 31~35세 16명, 26~30세 5명, 19~25세 3명이었다. 최연소 합격자는 22세, 최고령은 61세로 확인됐다.

한편 2차시험 합격자들은 마지막 관문인 3차 면접시험을 남겨두고 있다. 법무사 면접시험은 탈락자를 내지 않으며 사실상 통과의례의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는 1차와 2차 필기시험 합격자에 대한 실력 검증의 의미가 적어 간단한 신상확인 수준에서 면접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법무부는 이같은 현실은 반영해 법무사 3차 면접시험을 폐지하는 법무사법 개정안을 제출하고 입법예고 중이다.

안혜성 기자 news@kgo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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