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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수기
1. 들어가며
-제30회 법무사 시험 합격자 이영석입니다. 저는 50대 중반으로 비법대 출신에 직장인으로 직장생활과 공부를 병행해 약 3년 반가량 공부했습니다. 1차 시험은 두 번 떨어지고 세 번째 붙었고, 이후 2차 시험은 기득권으로 합격했습니다.
-공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직장 부서를 09~18시 근무대가 아닌 새벽 시간이나 오후 시간 출근 부서로 바꿔야 했습니다. 덕분에 출퇴근 시간을 줄이는 등 시간을 어느 정도 짜낼 수 있었습니다. 평일에는 하루 5시간가량, 주말에는 10시간에서 12시간, 시험일이 다가오면 많게는 14시간 정도를 공부에 할애했습니다.
-처음 두 번째 1차 시험 도전까지는 독학을 선택했다가 실패했고, 이어서 박문각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고, 1차 시험에 이어 다음 해 2차 시험까지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생 때 행정고시 1차를 두 번 합격했는데 그때의 자신감이 오히려 법무사 시험에는 독이 된 듯합니다. 1차 시험 정도는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법무사 시험은 공부할 과목과 양이 많아서 혼자 해내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오히려 1차 시험이 더 어려웠습니다. 제가 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일찍부터 학원 강의를 듣기를 권합니다. 길게 보면 그것이 오히려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 1차 시험
-2021년 초에 새해 결심으로 무작정 뭔가 노후 준비를 위해 자격증을 따야겠다는 생각에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이것저것 고민하다 법무사 시험에 도전했습니다. 그해에는 6월 중순에 시험이 있어서 약 다섯 달가량, 제대로 공부한 시간은 서너 달 정도 될 겁니다. 30년 전 행정고시 1차 합격을 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혼자 공부를 시작해 제27회 시험에 응시했고, 보기 좋게 불합격했습니다. 합격선이 62.5점이었는데 51.5점을 받아 턱없이 부족한 점수였고, 한 과목은 과락까지 나왔습니다. 지금도 시험 보던 중간에 느꼈던 좌절감이 생생합니다.
-2022년 제28회 시험도 역시나 혼자 공부했습니다. 지나서 생각해 보면 이때까지도 아직 현실 인식을 못 했던 듯합니다. 주변에 공부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아서 혼자 정보를 얻어야 했는데, 이때도 이 책 저 책 사서 보면서 시간을 많이 낭비했습니다. 나름 열심히 공부한다고 했지만, 역시나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과락은 없었지만, 합격선 60.5 점에 56.5점을 받아 불합격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 과락이 없고 성적이 좀 올랐다는 데 만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23년 제29회 시험 준비부터는 안 되겠다 싶어서 박문각 올패스를 등록해 인강으로 공부했습니다. 강사님들은 미리보기를 통해 저와 맞는 분들로 선택했고, 예비, 1순환, 2순환 등 무조건 학원 커리큘럼에 맞춰서 공부했습니다. 확실히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체계가 잡히기 시작했고, 다른 교재나 강사에 눈을 돌릴 필요도 없었습니다.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에 나름으로는 열심히 공부했고, 무난히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3. 2차 시험
-제29회 2차 시험도 박문각 올패스 인터넷 강의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1차 시험 이후 가채점 결과 합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며칠 쉰 뒤 바로 2차 시험 준비에 나섰습니다.
-과목은 적지만, 답을 고르기만 하면 되는 1차 시험과 달리 뭔가를 텅 빈 답안지에 채워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느껴졌습니다. 입문, 예비 커리큘럼에 따라 답안지에 뭔가 쓸 것만이라도 공부하자, 내년 본시험을 위해 그냥 분위기라도 파악하자는 생각으로 이틀간 시험에 임했습니다. 결과는 역시나 두 과목 과락에 합격선에 한참 모자라는 성적으로 불합격했습니다.
-어차피 떨어질 것은 알고 있었기에 2차 시험 이후 며칠간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제30회 시험에 임했습니다. 강의 커리큘럼대로 그날 강의를 그날 소화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공부 시간이 부족한 탓에 2배속으로 강의를 듣기도 했는데 역시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처음 공부할 때와 마찬가지로 평일엔 5시간, 주말엔 12시간가량 공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차 시험은 더더욱 절대적인 공부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전업 수험생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하루라도 쉬는 날이 없어야 했습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나 건강을 위해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도 인터넷 강의를 들어야 불안감을 덜 수 있었습니다.
-민법이나 부동산등기법 같은 경우는 1차에서 공부한 적이 있어서 좀 덜했지만, 형법이나 형사소송법, 민사소송법은 처음 공부하는 과목이어서 심적 부담감이 컸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시험 결과로만 보면 오히려 이 과목에서 더 좋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저는 시험 기간 내내 ‘남들에 비해 공부량이 부족하다’, ‘2차 시험은 실제로 답안 작성을 많이 해봐야 하는데 나는 인강을 듣다 보니 실전 훈련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이 수시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마 탁월한 몇몇을 빼고는 수험생 대부분이 같은 심정이었을 겁니다. 지금 좀 불안하더라도 다른 수험생들도 같은 입장, 같은 조건과 환경이라고 생각하시면 좀 더 편하게 공부를 지속할 수 있을 겁니다.
-막상 공부할 때도 그랬지만 2차 시험 이틀간은 무척 고통스러웠습니다. 시험일이 다가오면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시험 당일엔 긴장감 때문에 신경안정제를 몇 개나 복용했지만, 가슴 떨림은 시험 기간 내내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처음으로 제시간에 맞춰 제대로 2차 답안지를 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전에도 모의고사를 보긴 했지만, 집에서 혼자 1번 문제를 보고 답을 써 본 뒤 모범 답안지를 확인하고 다음 문제를 푸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시간을 정해 놓고 해 보는 건 사실상 처음이었습니다. 글씨체도 엉망이어서 제가 쓰면서도 내가 제대로 쓰고 있는 건지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어찌어찌 답안지는 채웠지만 무슨 정신으로 쓴 건지도 모른 채 시험을 끝냈습니다.
-시험 보고 두 달간 푹 쉬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래도 좀 잘 봤다고 생각했던 과목도 실제 모범답안을 검토할수록 틀리는 문제가 늘면서 불안해졌습니다. 결국 ‘이번에는 어렵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한두 과목은 과락도 걱정할 정도였습니다. 어차피 다시 1차부터 공부해야 하니 체력이라도 회복하자는 마음에 머리를 비우고 12월 말까지는 책을 한 자도 보지 않았습니다.
-해가 바뀌고 1월이 되면서 조금씩 다시 불안해졌습니다. 다시 1차 시험 준비를 하고, ‘내년까지는 공부해야 어느 정도 실력이 쌓여 제대로 합격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 2년 가까이 더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에 앞이 캄캄하기도 했습니다. ‘잘할 수 있을까? 이번엔 1차도 떨어지는 것 아닌가?’ 조급함도 다시 느꼈습니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조금씩 시동을 걸기 시작해 1차 민사집행법부터 공부에 나섰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달이 후딱 지났고 합격자 발표일이 다가왔습니다. 이번에 붙을 거라는 생각은 정말 1%도 못 했고, 전혀 기대 없이 점수나 확인하자는 생각이었는데 결과를 보니 합격이었습니다. 물론 가까스로 붙었지만 뛸 듯이 기뻤습니다.
4. 나가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떤 강사님의 강의를 들을지, 교재는 뭘 골라야 할지 고민이 될 겁니다. 하지만 치열한 학원계에서 강사를 하실 정도면 어느 분이든 실력은 믿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선택한 강사님과 강의, 교재는 무조건 신뢰한다는 전제 아래 강사님의 수업 진도에 맞춰 주교재를 기초로 해서 수시로 준비해 주시는 보조 자료를 충실히 공부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충실한 공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몇몇 강사님이 수업 도중 ‘시험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붙는 거다’, ‘과락일 줄 알고 기대도 안 했는데 합격했더라’라며 자신이나 가르친 수험생들의 경험 얘기를 하시는 걸 들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맞는 말입니다. 저도 수시로 ‘난 공부량이 너무 적어, 실력도 부족하고, 며칠 전 에 공부하고 그렇게 외웠는데 왜 기억이 안 나지? 나 공부 제대로 하고 있는 것 맞나?‘하고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모든 수험생이 겪는 일이었습니다. 지금 걱정이 되고 불안하더라도, 스스로를 믿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만이 정도입니다. 시험은 부족한 상태에서 붙는 겁니다. 수험생 여러분! 포기하지만 않으면 반드시 합격합니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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