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2024년 제30회 법무사 시험에 기득권으로 최종합격하여 합격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1.공부배경
저는 제30회 공인중개사를 취득하고 부동산을 하면서 고객과 상담할 때 좀 더 심도있는 상담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법무사와 행정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업무를 하면서 틈틈이 법무사와 행정사 공부를 했습니다. 부동산을 하면서 행정사1차를 합격했지만, 법무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컸기에 행정사2차는 과감히 포기하고, 부동산 경기도 급락하여 폐업 후 전업으로 법무사공부에 올인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허리디스크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어서 허리가 항상 좋지 않았고, 그 결과 공부 중에 다른 수험생들에 비해 순공시간을 많이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1차와 2차 모두 고득점은 하지 못한 것 같고 아슬아슬하게 합격한 것 같습니다. 이하는 최소한의 시간으로 전략적으로 제가 공부한 방법을 과목별로 서술하겠습니다.
2.2023년 1차시험
(1)헌법
헌법은 판례가 너무 방대하고 “이해”를 하기에는 추상적인 개념이 많아 기본서 보는 것을 포기하고, 10개년기출과 최신판례만 몇 번 보고 시험을 쳤습니다. 기출에서 나오는 몇문제는 무조건 맞추고 최신판례 몇문제 맞추고 모르는 판례는 몇문제 맞추어서 반만 맞추자는 전략으로 했었습니다. 다만, 실제시험에서는 처음보는 판례들이 많이 나와서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2)가등법, 상등법
두과목 모두 기본서를 1회독 한 후 5개년 기출 5회독 후 시험 쳤습니다. 가등법은 모의고사를 봐도 공부한 만큼 나오지 않아 실제시험에서는 민법 푸는데 시간에 ？기고 싶지 않아 가등법은 1줄로 세웠었고, 상등법도 기출지문이 많지않아 상법지식으로 풀었던 것 같습니다.
(3)상법, 민법, 민집법, 부등법, 공탁법
이 5과목은 모두 기본서 1회독 한 후 객관식문제집으로 시험때까지 계속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4)소회
23년 5월 정도부터 몸이 급격하게 안좋아졌고, 공부가 하기 싫어서 그런거겠거니 하면서 꾹 참고 공부를 하려고 했으나 하루 한두시간만 해도 집중이 안되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나중에 1차 끝난 후에 휴식을 취하고 병원을 다니니 조금씩 좋아지더군요. 수험생활 중에 몸이 아프시면 참지 마시고 병원 꼭 가보시길 권유합니다. 1차 시험까지 계속 이러한 상태로 집중도 안되고 몸은 피곤하다보니 가장 중요한 직전 몇 달을 집중을 제대로 못해서 가채점 후 60점을 보고 발표날까지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건강관리도 결국 자신의 책임이니 불합격하더라도 내년에 다시 동차로 합격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 후 1차합격자 발표 날까지 휴식을 했었고, 발표 후 2차까지 남은 1달은 민사서류와 등기신청서류 동차강의를 보고 시험을 보고 왔습니다. 이천교법무사님 민사서류, 유석주법무사님 신청서류 강의를 보았는데 명강이십니다. 강의보고 몇 번 써보고 시험보러 갔는데 민사서류는 17점, 서류는 19.25 맞았습니다.
동차때 2차 점수인데 민법은 1차때 그래도 공부한 걸 끄적여서 30점정도고, 형법 형사소송법 민사소송법은 한번도 공부한 적이 없어 법전 찾아서 조문적고 제 생각만 몇줄 적어서 점수가 형편없습니다. 부동산등기법은 그래도 1차에서 공부한 거라 어느 정도는 적을 수 있겠지 했는데, 1차와 2차는 그 차원이 달랐습니다. 동차 2차 점수가 나온 후부터 최소 평균 25점은 올려야 기득권으로 합격할 수 있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결국 제 전략은 어느 과목을 전략과목으로 잡지말고 전과목 평균점수를 올리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립하였습니다. 기득권 2차는 아래 자세히 서술하겠습니다.
(5)수험생분들에게 드리는 말씀
저는 대구에서 2차를 보러 사법연수원에 갔었는데 수험생분들은 지방이라 멀고 동차에 붙을 생각이 없더라도, 꼭 동차때 2차를 보러 가시길 권유드립니다. 그 이유는 동차때 2차시험을 보고 이후에 자신의 점수를 보고나면 2차공부의 가닥이 어느정도 잡히기 때문입니다. 진짜 꼭 가셔서 법전이라도 시험장에서의 긴장된 상태에서 찾아서 써보시고, 옆 사람들 쓰시는 것도 꼭 경험 해보시기 바랍니다.
3.2024년 2차시험(기득권)
(1)민법, 민사소송법
이혁준교수님 기본서를 1회독 후 17개년치 법무사기출문제를 해설집을 보면서 제 나름대로 요약하여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보통 10개년치 기출문제집을 보지만, 저는 불의타가 너무 싫은 것도 있었고 최대한 많은 기출을 풀어보자고 전략을 세워서 일부러 중고온라인 서점에서 예전 10개년 기출문제집(2007년~2016년)을 구매하여 보았습니다. 2017년도 이 후의 것은 박문각 자료실에 올라와 있는 교수님들 기출해설이랑 최신10개년 기출문제집도 사서 보았습니다. 2007년~2023년 기출을 요약해서 시험때까지 열 번은 본 것 같습니다. 또한 이혁준교수님이 올려주시는 최신판례 및 모의문제 등 자료 등을 모두 다운 받아 보았습니다. 학원강의를 들어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러한 자료를 개인적으로 만들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중요한 판례를 추리는 능력을 수험생이 갖추고 있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시험때까지 제가 만든 요약책과 학원자료들,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올라오는 판례들, 법원승진 5개년 기출, 법원행시 5개년 기출, 이정도 봤었던 것 같습니다.
(2)형사소송법
김영환교수님 기본강의를 듣고 기본서 1회독 후 17개년기출 요약정리 후 반복, 올려주시는 자료 전부 다운받아 반복, 상기 민법과 민소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공부하였습니다.
(3)형법
이재영교수님 기본강의를 듣고 5행암기장을 사서 1회독 후 올려주시는 자료들과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최신판례 지속적으로 보았습니다. 형법은 기출문제가 그대로 출제되는 경향이 아니라고 생각되어 기출문제는 따로 요약하지 않고, 죄명마다 구성요건과 간단한 판례 몇줄 정도로 요약하여 계속 보았습니다. 이재영교수님이 2023년도부터 계속 찍어주신 소송사기죄가 나와서 어느 정도 득점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4)부동산등기법
김기찬법무사님 기본강의를 듣고 기본서 1회독 후, 기본서가 400페이지가 조금 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120페이지 정도로 요약해서 보았습니다. 나중에 보니 김기찬법무사님이 요약자료 올려주신걸 발견하고보니, 그게 기본서를 축약한 요약자료더라구요. 그걸로 10회독은 한 것 같습니다. 등기법도 기출은 따로 보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알고 있으면 어떤 문제가 나와도 어느정도 쓸 수 있는 기반을 김기찬법무사님이 잡아주시기 때문에, 굳이 기출을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5)민사서류, 등기신청서류
민사서류는 이천교법무사님 강의자료와 기본서를 토대로 요약하여 계속 보았고, 등기신청서류는 동차때 들었던 유석주법무사님 강의를 다시 한번 듣고 첨부서류에 관한 요약자료를 올려주신게 있어 회독했습니다. 생동차때 공부한 것이 있어 부담이 덜했었고, 오랜 시간을 할애하진 않았습니다. 올해 임대차계약특약을 임차인에게 불리하다라고 생각해 무효의 특약이라고 생각하고 풀어서 소가와 청구취지 금액을 모두 틀렸고, 연대하여를 빼먹는 바람에 10점이라는 낮은 점수가 나온 것 같습니다. 이천교법무사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청구취지까지만 잘써도 점수는 나온다. 동차때는 금액부분은 틀린게 없어서 17점을 받았는데, 금액을 틀리니 10점을 나온걸 보니 금액이 제일 중요한 부분 같습니다.
(6)소회
저는 2차과목 전부를 요약해서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서 제가 직접 요약한 자료를 계속 보았습니다. 직접 타이핑을 치고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이 실력이 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은 기본서 다회독을 전략으로 많이 삼으시는데 저는 기본서는 개념잡고 이해하기 위해 완전한 정독으로 1회독만 했고, 이 후 사실관계를 많이 보기위해서 기출이나 사례집 등을 보면서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그 부분만 기본서를 다시보는 방법으로 공부하였습니다. 2차는 결국 사실관계를 빨리 파악해서 답안지에 현출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많이보는 것이 중요하다 여겨, 판례요지만 있는 자료들도 판례를 직접 찾아보면서 사실관계를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쓰는 공부는 하지 않고, 사실관계를 읽으면서 머릿속에서 그리는 연습을 계속했습니다. 시험장에서도 초안은 쓰지 않았고, 문제를 읽고 답안지에 바로 현출했습니다. 예전부터 영어가 참 힘들고 수학을 좋아했었는데, 암기가 너무 지루하고 이해가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과목을 이해위주로 공부하였고, 두문자는 외우지 않았습니다. 암기를 따로 시간내서 하지 않았지만, 회독수를 늘리니 자동으로 머릿속에 들어오도록 공부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판례중심으로 최대한 많은 판례의 사실관계를 보며 법리를 이해하려고 하는 방법으로 공부를 하였는데, 여기에 아마도 득점이 낮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원강의를 순환별로 다 들으면 쟁점별로 요건을 암기하고 정석적인 방법으로 논리적으로 현출하는 것이 득점하기에 더 유리할 것 같습니다. 만약 이번에 불합격을 했다면, 학원강의를 처음부터 따라가면서 정석적인 방법으로 공부했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1.결론: ~적법하다
2.근거
(1)조문 및 일반법리 적시(몇조에 규정이 되어있고, 따라서 원칙적으로 이러하다)
(2)다만, 판례는 이러한 경우 예외적으로 이렇게 판단하였다.
(3)사안의 경우 사실관계 요약 후 판례의 입장에 따라 적법하다.
이런식으로 소목차를 잡지 않았고(채점위원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는 것 같음), 조문과 판례위주로만 적시하다보니 득점이 낮았던 것 같습니다. 결론과 조문 판례를 다 맞춘 과목도 점수가 높지 않습니다.(민법,민소법) 이러한 바, 수험생분들은 학원커리큘럼대로 따라서 정석적으로 공부하시길 권유드립니다.
4.허리가 안좋으신 분들을 위해 전하는 말
보통 수험생활이라 하면 아침일찍 일어나 오후 늦게까지 공부하다 밤에 주무시는 생활을 많이합니다. 저도 계속 그렇게 하다가 2차 시험 2달전부터 일어나서 앉기만해도 허리에 통증이 와서 도저히 일반적인 수험생활처럼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하루를 이틀로 쪼개는 방법이었습니다. 24시간을 12시간으로 쪼개서 사이클을 돌리는 방법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보통 오전4시쯤 일어나서 아침먹고 씻고 점심쯤까지 순공4~5시간 정도를 한 후에, 점심먹고 허리를 쉬게하기 위하여 다시 3~4시간 수면을 취하였고, 오후 5시쯤부터 자정까지 다시 순공 4~5시간정도를 하는 식으로 12시간을 한 사이클로 만들어서 마지막 2달을 생활하였습니다. 물론 이렇게 하더라도 긴 수험생활로 이미 나빠진 허리 때문에 앉으면 통증이 있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일반적인 24시간을 한 사이클로 돌리는 것보다는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눈뜨면 일단 바로 책상에 앉았는데 그럴때마다 “나는 로봇이다, 시험전까지는 난 사람이 아니다” 이 말을 몇 번 외치고 마인드컨트롤 후 공부를 했습니다. 하루를 2사이클로 돌리는 방법은 진짜 허리 아프신 분들께 적극 추천드립니다.
5.마무리
긴 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수험생활동안 느낀점을 요약하자면,
(1)학원커리를 따라가는게 득점하고 합격하기 유리하다.
(2)공부시간을 조금 줄이더라도 운동을 꼭 하시길.
(3)2차현출이 안되는 이유는 사실관계가 파악되지 않기 때문이다.
판례원문의 사실관계를 다 보긴 어렵지만 간단하게라도 사실관계를 읽어보자.
(4)요약(또는 단권화)은 스스로 하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
(5)2차발표까지 3개월은 정말 길다.....
제 수기에서 버릴건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셔서 꼭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다들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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