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시험 후기
법무사공부를 하기로 마음먹고 학교에서의 자취생활을 정리하고 1차 인터넷강의를 결제하고 2021년 12월 말에 본가로 올라와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급작스러운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것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매일 새로운 이벤트가 발생하고 사람들과 활기찬 일상을 보내던 기존의 생활과는 달리 본가에는 부모님이 있기에 늦은 시각 잠시 나갔다 올 때 눈치보는 것,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서 인터넷강의만 들어야하는 정적인 생활패턴, 공부 끝나고 방에서 몰래 혼술하는 것 등 처음에는 모든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강의를 들어도 이해가 안 가니 집중이 안되고 집중이 안되니 딴 생각이 나고 보통 딴 생각은 부정적인 안 좋은 생각들이 많이 납니다. 처음에는 이런 생각들을 제 나약함에서 발생했다고 생각하고 쉬는 시간마다 유튜브를 통해 채찍질을 하거나 강력하게 동기부여하는 영상들을 보았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 3개월 쯤 지났을 때(인터넷 강의를 통해 1차 전과목 1회독을 완료했을 때) 멘탈이 무너졌습니다. 이 당시 온 몸에 기운이 안 들어가고 잠을 자려고 할 때 가슴에 무거운 돌을 얹어놓은 것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한 이후에는 햇살 밝은 오후3시쯤 집 근처 수목원을 산책하거나 유튜브를 통해 따뜻한 말을 해주는 영상을 통해 힐링하는 방법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딴 생각을 부정하려고 하지 않고 공부를 하며 딴 생각이 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 이와 공존하며 그 정도를 조절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2022년도에 1차의 결과는 평균 55.5점으로 불합격하였습니다. 시험을 마치고 나왔을 때부터 떨어진 것을 직감하였고 오히려 채점을 해보니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와서 오히려 흥미로웠습니다. ’열심히 하니 머릿속에 뭐가 들어오긴 들어오고 점수로 나타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한 3일정도 쉬고 1차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첫 시작은 가등법 10개년치 기출문제를 꼼꼼히 이해하며 공부하였고 그 이후 철저히 박문각 강의 커리큘럼에 따랐습니다. 올라오는 강의는 모두 들었고 월별 모의고사는 집으로 배송 받아서 시간을 엄수하여 실제 시험장에서 푸는 것처럼 풀었습니다. 전업 공부를 했기 때문에 강의를 듣고 남는 시간에는 객관식 문제집을 정독하였고 회독 수를 계속 늘렸습니다. 그 결과 2023년도에 1차 결과는 평균 61.5점이었습니다. 이 때가 1달동안 많이 힘들었습니다. 모의고사 점수는 무난히 60점 후반, 70점 초반이 계속 나와주었는데 제가 노력하고 준비한 시간보다 점수가 낮다고 생각하여 많이 좌절하였습니다. 제 실력부족이 가장 큰 문제인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가등법을 1개 맞은 것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몇 개만 더 맞았으면 1달 동안 가슴 졸이지 않아도 되었는데 하며 발표때까지 2차 공부를 하긴 하였지만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힘든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2022년도 1차시험(평균55.5) 합격컷 60.5
헌법 10개, 상법 14개, 민법 22개, 가등법 5개(풀 시간도 없어서 4번으로 쭉 밀었는데 대박 남), 민집법 22개, 상등법 3개, 부등법 21개, 공탁법 12개를 맞았습니다.
-2023년도 1차시험(평균61.5) 합격컷 59.5
헌법 11개, 상법 18개, 민법 31개, 가등법 1개(열심히 꼼꼼히 준비하였으며 10분의 시간을 안배하였지만 마지막에 가등법을 풀어서 최악의 집중력의 결과로 저를 가슴 아프게 함), 민집법 22개, 상등법 7개, 부등법 22개, 공탁법 11개를 맞았습니다.
1년을 더 한다고 해서 실제 시험에서 드라마틱한 점수의 향상이 보장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헌법을 첫 번째 시험에서 10개 맞았지만 두 번째 시험에서 11개를 맞아 1년을 더해서 1문제를 더 맞은 것을 보면 제 머리는 어느정도 한계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 공부방법
저의 1차, 2차 공부방법은 어떤 특별한 방법이 아닙니다. 박문각 강의 커리큘럼을 최대한 따라 가려고 노력하는 것이었습니다.
1. 민법 - 이혁준 선생님/ 절대적으로 신뢰합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으며 에너지가 넘치십니다. 이혁준 선생님 판서 역시 깔끔하며 마치 하나의 작품인 것 같습니다. 집중 안될 때는 선생님의 판서를 따라 쓰며 집중력을 유지하였습니다.
2. 가족관계 등록법 – 김지후 선생님/ 강의가 우아하고 품격있으십니다. 비록 저는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제 머리가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3. 상법 - 이상수 선생님/ 메일로 질문을 참 많이 했고 한번도 빠짐 없이 답변해주셨습니다. 상법 자체가 좀 난해하지만 최대한 따라가려고 노력했습니다.
4. 헌법 - 이재영 선생님/ 헌법 문제가 좀 더럽고 치사한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따라가려고 노력했습니다. 2차 과목 중 형법도 이재영 선생님이 강의하시니 이재영 선생님의 말투, 강의 스타일에 적응해놓아 보다 수월하게 형법도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5. 부동산 등기법 - 김기찬 선생님/ 절대적으로 신뢰합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으며 에너지가 넘치십니다. 김기찬 선생님 판서 역시 깔끔하며 마치 하나의 작품인 것 같습니다. 집중 안될 때는 선생님의 판서를 따라 쓰며 집중력을 유지하였습니다. 쓰고 보니 이혁준 선생님과 설명이 같습니다.
6. 공탁법 - 김경태 선생님/ 개인적으로 제 스타일이셨습니다. 한번씩 고함도 치시고 사람 속을 살살 긁어주십니다. 덕분에 한번씩 늘어질 때마다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었으며 인터넷으로 혼나는데도 실제 강의를 듣는 것처럼 생동감이 있으십니다.
7. 민사집행법 - 김경태 선생님 / 1차 과목 중 가장 큰 난관이라고 생각되며 과락율 통계 자료도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과목입니다. 2022년도, 2023년도 둘 다 22개로 나쁘지 않게 맞았습니다. 제가 머리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닌데 김경태 선생님의 실력으로 제 점수를 유지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2차 시험 후기
29회 1차 점수가 61.5점으로 애매하게 나오는 바람에 김이 팍 샛고 발표 때까지 약 1달간 2차 공부를 하려는 의욕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학원의 정규 교육과정이 시작되는 2023년 11월 13일부터 제 2차 공부는 시작되었습니다. 2차 공부는 학원을 다니며 실강의를 들었습니다. 전철로 왕복 약 1시간 남짓 되었는데 정말 힘들고 기운 빠지는 때가 아니라면 항상 전철에서도 공부를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었지만 선생님들이 주는 두문자자료, 암기자료 등 각종 자료를 하나씩 들고 틈새시간을 활용하는 것은 저에게 아주 큰 효과를 나타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차공부 역시 어떤 비밀의 방법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원에서 선생님들이 시키는대로 따라가려고 최대한 노력하였습니다. 2순환, 3순환쯤 되면 선생님들이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여 좌절도 많이 하고 멘탈도 많이 나갔습니다. 다만 멘탈이 나가면 다시 잡아오고 멘탈이 깨지면 다시 붙여서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이 합격할 때 결정적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30회 2차시험 평균 57.075 합격컷 52.43
1. 민법(54.8점) - 이혁준 선생님/ 1차때도 나름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2차 공부를 하며 시험지에 현출해야 하는 것에서 1차때의 공부방법은 통하지 않는 것을 여실히 느꼈습니다. 제 1차 공부 수준으로는 시험지에 현출 할 수 없는 구멍이 많은 공부였으며 2차때는 편법을 쓰는 것이 아닌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 형법(30.5점) - 이재영 선생님/ 1차때 이재영선생님의 말투, 강의 스타일에 적응해놓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들었습니다.
3. 형사소송법(35.5점) - 김영환 선생님/ 전문법칙이 처음에는 도무지 이해가 안가고 법조문도 더럽고 치사해서 정이 잘 안갔습니다. 다만 선생님을 최대한 따라가려고 노력했고 좋은 점수로 이어졌습니다.
4. 민사소송법(40점) - 이혁준 선생님/ 독립당사자를 시험문제에서 봤을때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다만 멘탈 부여잡고 수업시간에 설명해주신 조문, 요건, 내용을 생각하면서 적었더니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5. 민사서류(18.5점) - 이천교 선생님/ 뭐 청구취지는 세부적으로 틀렸지만 전체적으로 큰 틀에서는 맞았고, 소가는 직감으로 적었는데 맞추었습니다. 청구취지 다음에 기본 구조부터 완성 후 시험 종 칠때까지 청구원인을 채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제 예상보다 훨씬 높은 18.5점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6. 부동산등기(38점) - 김기찬 선생님/ 재외국민, 외국인관련 문제에서 갑자기 제 스스로 함정을 파서 재외국민은 영주할 목적이라는 키워드가 문제에 서술되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며 재외국민 관련 내용, 법 조문을 모조리 빼고 적었습니다. 그래도 38점으로 괜찮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7. 부동산서류(11점) - 김기찬 선생님/ 의외로 점수가 낮게 나왔습니다. 경정할 사항이 길 것 같아서 시원하게 제끼고 승낙서도 놓친 부분이 컷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합격 수기를 마치며
1. 법무사공부는 단기간 공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된 수험생활을 겪다보면 멘탈이 무너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마음을 가지시길 기원합니다.
2. 공부계획은 아무리 완벽하게 짜 놓아도 진행 과정에서 수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러니 너무 세세하게 짜지 마시고 어느정도 큰 틀에서만 짜 놓고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수정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어차피 가장 큰 틀은 박문각 커리큘럼이니 공부계획으로 크게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3. 정말 공부하기 싫은 날이나 전날 과음을 한 날이라도 하루에 4시간은 꼭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4시간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좋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예 하루를 구멍내지 말고 조금이라도 꾸준히 채워나가시길 바랍니다.
4. 대중교통에서의 틈새시간을 확보하시길 바랍니다. 처음에는 어색한데 나중에는 공부를 안하면 불안하고 찝찝하고 손해보는 느낌입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입니다.
5. 시험 막판에는 2,3순환 모의고사, 최신판례자료를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말 막판에 제가 못쓰는 문제가 나올까봐 불안에 휩싸여 2,3순환때 김영환선생님이 건드린 형소법 사례집 문제 등을 보았는데 결국에는 최신판례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재영선생님이 1순환때 준 두꺼운 프린트 자료들을 보았는데 결국에는 2,3순환 모의고사문제인 소송사기가 큰 배점으로 나왔습니다. 다른 것들은 당연히 평상시에 열심히 공부하되 2,3순환 모의고사, 최신판례자료를 시험 막판에 본다면 만약 시험에 나왔을 때 보다 더 생생하게 떠오르며 더 잘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합격수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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