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을 상당기간 준비했던 경험이 있는 73년생 남자입니다.
제가 합격수기라는 걸 쓰는 일이 있으리라곤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역시 인생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합격수기의 내용으로 뻔한 내용도 조금 붙이고, 안 뻔한 내용도 저와 비슷한 고민이 있으신 분이 있으실까 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준비로, 과목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연습이 필요하다는 건 당연한 사실일 겁니다.
이 부분은 학원의 커리큘럼이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상담과 교재 선택, 수강과목, 모의고사, 각종 수험자료 등 잘하는 사람과 처음인 사람들 모두 나름대로 꽤 효율적인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1차 시험은 사실 제 경우에는 쉽게 합격했습니다. 사법시험 공부를 제법 많이 했었거든요.
2차 시험의 경우 작년에 민법 32점으로 과락 맞는 바람에 떨어졌는데, 정말 좌절이었습니다.
민법은 개인적으로 공부 시간도 많이 투자했고 제일 자신있는 과목인데다, 시험장 나오면서 내심 60점 이상을 자신했던 과목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법시험 경험상 이 정도 쓰면 이 정도 나오겠다, 법무사 시험이니 좀 더 잘 나오겠지 하는 기대가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작년에는 1차 발표 후 2차 시험 준비를 시작해서 형사소송법을 전혀 못봤기 때문에, 여기서 과락이 나올 줄 알았으나 오히려 형사소송법은 고득점이었습니다.
한동안 멘붕상태 - 답안지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내가 뭘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사법시험 때의 경험을 되돌아 보고 이번 시험 다른 과목의 점수를 보면서, 시험에 대한 접근방법을 달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원 모의고사를 치면서 예시 답안이나 최고 답안 등을 받아보고 그렇게 쓰기 위해 노력하는데, 주관식 시험은 그게 정답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가지 예시 정도로 받아들이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답안지에 표현할 수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은, 사안에서 어떠한 법적인 문제가 있는데 판례가 어떤 입장인지
- 결론이 제일 중요하고, 논거는 적당히 생각나는대로 적으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험치기 전날 전 범위를 어떤 식으로든 한 번 다 훑어 보는 게 정말 중요한 거 같습니다.
내용 전부가 아니라 범위를 다 본다는 의미입니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요.
여기까지 제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지만, 비슷한 고민이 있으신 분에게 작은 위안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민법 시험은 쓰는 방식만 다르게 노력했는데 84.85점 받았습니다. 채점 기준은 정말 모르겠습니다.
법무사 시험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이 노력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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