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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활을 하는 동안 매일 잠자리에 들 때 자신의 합격 수기를 쓰며 붙을 수 있다는 자기 암시를 걸었습니다. 이렇게 현실이 된 지금 너무도 기쁘고 행복합니다.
저는 법 전공은 아니지만 2013년 임용된 지방 행정직 공무원으로서, 공무원 시험공부를 한 경험과 근무를 하며 지침이나 법들을 접해왔기에 법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부서를 옮길 때마다 새로운 법령이나 지침을 배우는 것에 흥미가 있었고, 육아휴직 중에 공인중개사 공부를 하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좀 더 법학에 흥미가 생겨 법무사란 직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보람도 느낄 수 있고, 사명감을 가지고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공무원 생활에 지쳐있던 저에게 새로운 꿈을 꾸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여태까지 겪었던 어떤 시험보다 과목 수도 많고 2차는 낯선 주관식이었기에 합격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남편과 상의하며 1차 시험은 가장 저렴한 타사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2023년 2월부터 시작된 1차 수험생활 1차까지 약 8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아이는 1학년에 입학하여, 학교에 보내고 기본강의를 하루에 8~10강씩 들었습니다. 몇몇 기출문제만 열심히 풀어도 할 수 있다는 합격 수기가 있었지만, 기본베이스가 거의 없었던 저는 기출문제만으로는 부족할 걸 알았기에 2~4월까지 3개월간 기본강의를 모두 끝내기로, 5월부터 7월까지는 문제 풀이 강의를 들으면서 복습을 하고, 어려운 과목은 여러 차례 반복하여 들으면서 기출문제와 객관식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8월은 다른 학원들의 모의고사를 여러 개 구매하여 실전처럼 풀어보고 복습하였으며, 서울법학원의 마지막 모의고사를 신청하여 직접 가서 시험을 보고 어느 정도 자신이 생겼습니다. 시험장에서 막상 시험지를 받아보고 긴 지문과 더 쫓기는 시간에 당황하였지만, 어느 정도 시험 운도 따라주어 무난히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2023년 2차 1차 시험날 저녁 가답안을 맞춰본 후, 바로 2차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생동차지만, 시험 경험은 무엇보다도 값진 시험공부가 되리라 생각했고, 주관식 시험은 처음이라 합격률이 가장 높은 박문각 2차 올패스 동영상 강의를 선택했습니다. 2차 과목도 모두 생경했지만, 2개월 남짓 남은 기간 기본강의를 듣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여, 3순환 모의고사 강의의 문제와 예시 답안을 출력하여 따라 쓰기를 반복했습니다. 2차 과목의 기본기가 전혀 없었지만, 시험장에서는 다음 시험공부라고 생각하며 법전과 반복해서 써보았던 예시 답안의 느낌을 최대한 생각해내어 한 글자라도 더 쓰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스스로 생각하여 써 내려간 답안이었습니다. 떨어질 것을 예상하였지만, 그래도 민법은 과락, 다른 과목은 예상보다 점수가 잘 나와주었고, 특히 부동산등기법은 68점이 나와서 기득권으로서 공부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024년 2차 2023년 2차 시험이 끝난 후, 마음을 가다듬은 후, 예비순환부터 커리큘럼에 따라 강의를 들으며 따라갔습니다. 매일 오후 강의가 올라오면 그날 밤에 아이가 잠든 후 밀리지 않도록 강의를 들었고, 낮에는 학교에 보낸 후, 과목마다 파일로 제공하는 CASE 자료들을 따라 쓰고 복습을 하였습니다. 어려웠지만 새로운 과목들이 재미도 있었습니다. 2순환부터는 첨삭이 제공되어 시간에 맞추어 답안을 쓰고 제출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등수가 거의 바닥이었으나, 첨삭을 올리는 수험생들이 모두 합격할 사람들이고 그다음 등수로 합격할 수 있다고 믿으며, 답안 업로드를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2차 시험의 고난 성적이 꼴찌에 가까운 때에는, 그냥 공무원 복직을 하여야 하나 고민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 남편이 옆에서 당신은 공무원보다 법무사 직업에 더 만족할 거라며, 시험에 더욱 집중하라고 사표를 낼 것을 권유하였고, 아직 휴직 기간이 남아있었지만 8월 31일 자로 퇴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퇴직 처리 직후 9월 3일 건강에 이상이 생겨 9월에 한 번, 10월에 또 한 번 큰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올해 시험은 그만두는 게 좋겠다고 하였고, 저는 건강에 대한 걱정보다도 ‘왜 이 시점에’ 하는 절망과 우울함이 찾아왔습니다. 그때 가장 큰 위로가 되었던 것은 이재영 법무사님께서 형법 강의 중에 시험 막바지에 갑자기 닥친 고난에 낙담하지 말라고, 그런 낙담은 이제 합격할 때가 되었다는 표시라고, 그동안 해왔던 대로 꾸준히 하면 된다고 하신 말씀이 무엇보다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여태껏 해 온대로 꾸준히 하자고 생각하며,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손으로 쓰지는 못하지만, 이어폰으로 계속 강의를 들으며 머릿속으로 되뇌었습니다. 퇴원 후 남은 8일 동안은 초집중의 초능력이 발휘되어 아침 9시부터 밤 11시까지 근처 독서실에서 남은 과목들을 최종정리하였습니다. 모든 과목마다 그동안의 모의고사와 판례 등을 한 권으로 정리하여 시험 전날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준비하여 시험에 임하였습니다.
합격의 결실 여러 시험을 경험한 제 소견은,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공부라면 당연히 오랜 시간 시험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시는 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실전에서는 더 깊고 폭넓은 지식이 필요하겠지만, 먼저 합격을 하기 위해서 저에게는 강의 커리큘럼을 활용하여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고정적인 시간을 낼 수 없었던 저에게는 동영상 강의가 유용하였고, 어려운 부분을 복습하는 것도 혼자 책을 보며 하는 것보다는 강의를 반복하여 들으면서 하는 것이 더 이해하기도 쉽고 시간도 절약되었습니다. 강의에서 제공하는 자료들과 최신 판례 및 예상문제는 가장 좋은 자료였습니다. 그날그날의 강의를 진도에 맞춰 들으며, 직접적인 시험공부 외에도 교수님들께서 해주시는 말씀들이 종종 지칠 때마다 정신줄을 놓지 않도록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누군가 옆에서 같이 달려주고 있는 것 같아 수험생활이 외롭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는 수험생활 동안 체력유지를 위해 수영과 달리기를 매일 1시간씩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꾸준한 운동이 수험생활의 기분전환도 되고, 무더운 여름과 수험 막바지의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도록 받쳐준 것 같습니다. 박문각의 교수님들과 옆에서 항상 응원해 준 가족이 있어 힘들지만, 또 행복했던 수험생활이었습니다. 합격증을 받아둔 지금, 앞으로도 더 공부하고 꾸준히 노력하여 주변에 도움이 되는 유능하고 행복한 법무사가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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