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기하지 않는다면 합격의 목표는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Ⅰ. 들어가며 24회 법무사 2차시험에 합격한 최회동입니다. 저는 지방에서 온라인 서울법학원 1차, 2차 종합반 인강만 수강하고 시험에 합격하였습니다. 이글을 써야할지 많이 고민하였습니다. 저는 장시간 앉아서 공부하면서 생긴 병들로 3년여 수험기간중에 1년여를 대학병원에서 전신마취하고 하는 큰 수술을 2번, 통증 전문병원에서 수면마취를 통한 신경차단술, fims, 프롤로치료등 수십회의 시술을 받았고 그리고 재활 등 수십군데의 병원을 다니면서 수험기간 전체 그리고 지금까지도 진통제를 달고 살고 있습니다. 제가 받았던 진단명들로는 좌골신경통, 엉덩이의 이상근증후군, 허리의 추간판협착, 베르톨로티증후군, 척추성골부착부병증등 많은 병명을 진단받았습니다. 그로 인해서 실제 공부한 시간은 대략적으로 2년 정도 되는 듯 합니다. 제가 공부를 시작할 무렵 수많은 합격수기를 읽어 봤지만 공부방법론에 대한 글들만 있었던 것 같아 오래 앉아 있어야만 하는 저희 시험에 있어 분명히 저같이 심한 엉덩이, 허리, 등, 통증으로 인하여 공부를 포기하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드리고자 그리고 일반 수험생들에게는 저 같은 과오를 범하지 말기를 바라면서 용기를 내어 수험생활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이 수기에서 나오는 병원이나 의사 선생님들에 글들은 제 개인적은 생각뿐이고 어떠한 광고나 병원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Ⅱ. 공부의 시작 26살 저는 대학에서 법을 전공하고 사법시험 공부 중 당시 집안의 경제적 형편상 사법시험을 포기하고 학원 수학강사의 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약10년여의 수학강사로서 지내면서 돈도 좀 모이게 되고, 결혼도 하고, 안정감을 찾았지만, 왠지 모를 삶에 대한 허전함과 무기력함에 제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돈을 벌기 위해서만 정신없이 지냈던 수학강사 생활속에서 잊고 지냈던 제 자신에 대한 미래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꿈꾸었던 법조인에 대한 갈망이 마음속에서 되살아 나면서 사법시험과 법무사시험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사법시험은 곧 폐지되는 것이었기에 법무사 시험을 볼 것을 결정하고, 2015년 6월경 운영하던 학원을 정리하고 수험기간 2년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Ⅲ. 첫 번째 위기 2015년 6월부터 집 앞 공공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 1차 서울법학원 인강 종합반을 들었습니다. 대학 다닐 때 고시에 합격한 선배들의 조언들 중에 하루 10시간 이상 순수하게 공부하는 시간만 확보하면 4년 안에 못 붙을 대한민국 시험은 없다는 조언을 가슴에 새긴 채, 아침 7시에 문 여는 시간부터 저녁 10시 문 닫는 시간까지 2주에 하루 쉬어가며 강행군을 하였습니다. 1차공부할 당시 예습은 안했고 강의를 듣고 그날 서울법학원 각 과목 선생님들의 수업판서는 다 받아 적었으며, 복습할 때 그 판서들을 다시 한번 써보면서 그날 들었던 내용들을 다시 기억해보고 그 범위만큼 기본서들을 정독하였습니다. 그렇게 6개월 정도 기계적인 수험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첫 번째 위기는 그 해 12월 말 경에부터 발생하였습니다. 공공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중에 서서히 앉아 있을 때 엉덩이에서 통증이 발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도서관 주위에 있던 한 의원에서 물리 치료 받으면서 금방 낫겠지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통증은 서서히 더욱 심해지고 더 이상 10분도 못 앉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의아 했던 게 서서 걸어 다닐 때는 통증이 없었고 앉아 있을 때만 엉덩이에서 통증이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광주에 있는 웬만한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다 받아도 뚜렷한 병명을 못 찾았고, 그렇게 2개월여의 시간을 보내면서 마지막으로 조선대학병원 고관절 전문의를 찾아가 이상근 중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내 병을 집도하시고 직접 수술해주신 조대병원 조승환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엉덩이의 가장 안쪽의 근육인 이상근이라는 근육이 굳어지거나 변형되면서 신경을 건들어 발생하는 병이라 하였습니다. 아차!! 공공도서관 의자들은 좋은 의자가 아니고 가격이 저렴한 딱딱한 의자들이었습니다. 특별히 다른 운동도 하지 않고 하루에 10시간 넘게 딱딱한 의자에 앉아 공부한 것이 병 발생의 이유였던 것입니다. 이 글을 잃는 수험생분들은 반드시 좋은 쿠션이 있는 좋은 의자에서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병원 수술 날짜를 4월 초에 정해 놓고 누워서 1차종합반 2순환 범위까지는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2016년 4월초 세상에서 제가 제일 사랑하는 제 딸아이의 출산을 보고 인큐베이터에 있는 그 아이의 모습을 뒤로한 채 2016년 1차 시험을 포기하며 눈물로 수술방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Ⅳ. 다시 공부시작 2016년 4월 양 쪽 엉덩이를 2차례 나누어 수술을 받고 난 후에도 엉덩이의 통증은 쉽게 없어지질 않았습니다. 담담 의사선생님의 말로는 최소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넘게 다친 신경이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하였습니다. 너무 이쁘고 건강하게 태어난 제 딸의 얼굴을 보고 그 해 8월부터는 이대로 통증이 없어지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서울 아산병원을 찾아가 다시 진료를 받았으나 조대병원 조승환교수와 같은 답변만을 들을 수 있어서 정신적으로 많이 지쳤으나 저는 포기하지 않고 통증에 대한 많은 정보를 찾았고 인터넷과 ebs명의 방송에 방영된 서울 안강병원을 찾아가 그 곳 안강의사선생님에게 시술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하여 그 해 12월쯤에서 엉덩이 통증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공부계획을 잡고 좋은 의자를 2개 구매해서 집 근처의 사설독서실에서 다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Ⅴ. 두 번째 위기 2017년 동차합격을 목표로 2016년 1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2차과목 1회독을 하고 3월부터 1차과목을 공부하였습니다. 객관식강의는 듣지 않았고 기본서를 읽고 그 범위만큼 객관식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1차강의 1순환 2순환 공부를 할 때 꼼꼼히 공부해서인지 기본서를 읽을 때 기억이 다시금 났으며 그렇게 5월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3개월가량 1차 전과목 기본서 3회독 객관식 문제집 2회독 하였습니다. 두 번째 위기는 1차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6월이 들어서서 허리와 등에서 심한 통증이 발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병원에 갈 시간도 아까워서 진통제를 먹어가며 공부하던 중 6월 15일 경에는 허리와 등 통증이 엄청나게 심해져서 오래 앉아 있지를 못하게 되자 독서실하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선한병원에서 스테로이드 신경주사를 여러 차례 맞았습니다. 그래도 통증은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아 결국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하였고, 그 약을 먹으니 통증은 조금은 견딜 수 있었습니다. 24일 1차 시험을 보는 동안 아파서 하루 종일 앉아 있을 수 있을까 두려움이 밀려와 시험 4일전 서울 안강병원에서 허리 등 시술을 받고 내려와 6월 24일 시험 당일 아침 허리 등 목에 파스를 붙이고 진통제를 입에 털어 놓고 시험장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Ⅵ. 2차공부 우여곡절 끝에 1차시험을 다 마치고 집에 돌아와 채점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채점결과 평균이 78점을 확인하고 고득점으로 합격을 확신하니 긴장감이 풀어져 쓰러졌고 다음날 통증이 심하여 선한병원에 입원하여 정밀 검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헉!! 진단 결과 베르톨로티 증후군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 몸은 태생적으로 5번 요추 횡돌기 즉 5번 허리뼈의 날개가 기이상적으로 크게 태어나 엉덩이 골반뼈에 붙어 있어서 허리뼈가 4개만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허리뼈 5개가 움직이면서 사람 몸에 가해지는 힘을 분산시키는데 전 4개만 움직이니 그만큼 정상인 보다 허리에 가해지는 힘을 분산시키지 못해서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으나 오래 앉아 있거나 운동선수인 경우처럼 많은 힘을 가하는 경우에는 허리가 아픈거라는 의사에 설명을 들었습니다. 큰 충격이었고 2차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저로서는 눈 앞이 캄캄했습니다. 다시 한번 제 딸을 생각하면서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공부계획을 세웠습니다. 2017년 동차는 현실적으로 아픈 몸으로 불가능하므로 남은 2017년 기간에는 치료에만 전념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래서 다음해의 2차를 기약하며 우선 제 병에 대해 아는 의사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봤습니다. 베르톨로티 증후군에 대해 글을 올린 광주 신세계신경외과 박명진 의사선생님을 찾아 뵙고 치료를 상담받고 프롤로 주사치료를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한번 주사를 맞을 때 60방에서 70방 정도의 주사바늘을 맞아야 하니 맨정신으로 맞을 수 없어 항상 수면마취 상태에서 주사를 맞았습니다. 2주에 한번씩 계속 맞았고 동시에 저는 빠른 통증치료를 위해 3주에 한 번씩 서울 안강병원을 찾아가 수면마취하에 fims시술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그 해 11월 까지는 양쪽 병원에서 치료를 동시에 받았고 통증이 어느 정도 감소되자 12월 부터는 서울까지 다니는게 너무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려서 광주에 있는 박명진 선생님에게 치료를 집중하고 2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차 예비순환은 작년 1회독으로 대체하고 1순환부터 서울법학원 인강 종합반을 들었습니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예습은 하지 않았고 복습위주로 또한 강의 판서는 단 한자도 빠뜨리지 않고 제 노트로 만들어 2차 시험 직전 서브노트로 활용하려고 준비했습니다. 2차 공부하는 동안에는 안강선생님이 가르켜주신 통증을 줄이는 걷기운동을 독서실과 같은 건물에 있는 헬스장에서 반드시 일주일에 3번씩 1시간 이상씩 걸었습니다. 그리고 한달에 한번 정도씩 신세계신경외과에서 프롤로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단 하루도 쉬지않고 공부하면서 2차 시험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2018년 12월11일 밤 11시부터 관보에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면서 술을 마셨습니다. 맨정신으로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하나님 부처님 그리고 신이 계신다면 그분께 간절히 빌었습니다. 저에게 혹독한 시험과정을 주셨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공부했습니다. 만약 저를 합격시켜 주신다면 정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열심히 살겠다고 굳게 마음속으로 약속하였습니다. 그리고 12시 조금 넘어서 관보에 제 수험번호가 있는 걸 확인 하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자고 있는 집사람을 깨워서 합격 사실을 말해줬고 그 사람 역시 많이 울었고, 엄마에게 달려가 합격을 전하니 엄마 또한 한없이 우셨습니다. Ⅶ. 맺으며 다음날 제 점수를 확인하니 평균 60점을 넘는 고득점으로 합격하였습니다. 공부방법이야 다른 많은 합격수기를 보시고 자기에게 맞는 법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제가 이렇게 두서없이 긴 글을 쓴 것은 전 수험과정동안 너무 아팠고 힘들었습니다. 전 안아프고 공부하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저처럼 무식하게 공부만 하지도 마시고 반드시 일주일에 3번 1시간 이상씩 걷기 운동을 하시고 의자는 반드시 좋은 거를 가지고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혹시라도 저 같이 아파서 중도에 포기하려고 하시는 분들도 포기하지 마세요. 병원을 적극적으로 찾아 다니면서 아픈 거 치료하시고 열심히 하시면 합격하실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합격의 목표는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합격하기까지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아버지, 형, 제 집사람, 사랑하는 내 딸, 장모님, 친구들, 저를 치료해준 의사선생님들, 서울법학원 교수님들, 하지만 이 합격은 절 위해 세상을 사시는 내 엄마 김명구여사에게 드리겠습니다.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즐겨찾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