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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이번에 29회 법무사 시험에 최종 합격한 김○준이라고 합니다. 저의 전공은 법학이고 현재 대학교는 휴학 중인 상태입니다. 대학에서 헌법, 민법 ,형법 ,형사소송법을 수강하면서 기본적인 용어와 개념은 숙지하고 있는 상태로 수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다만 대학을 다닐 때는 교수님의 설명을 제대로 알아듣기가 힘들었었고 그에 따라 법학에 대한 흥미가 없었습니다. 저는 2021년 8월에 공직자에 대한 꿈이 있어서 법원 공무원 시험(법원사무직-민법, 민사소송법, 형법, 형사소송법, 헌법)에 도전했습니다. 대학에서 들었던 교수님의 수업과 달리 수험 대비 목적의 법원 공무원 객관식 민법과 민사소송법, 헌법 강의를 들으면서 이해가 잘되면서 민사법에 대한 흥미가 생겼고 법학에 재미가 생겨서 더 깊게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법원행정처에서 시행하는 법무사 시험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시험 과목 중에는 법학 전공인 저에게도 낯선 민사집행법, 공탁법, 부동산등기법 등이 있는 것을 보고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단순히 이 자격증을 따서 개업을 하고 일자리를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보다는 국가에서 인정해주는 법률 자격증이라는 점이 저에게 너무 멋있어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법원 공무원 수험생활 도중 2022년 2월에 추가적으로 법무사 시험에 도전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저는 이미 2021년 8월에 법원 공무원 준비를 시작하면서 민법과 헌법 객관식 준비는 되어있는 상태로 2월에 상법, 부동산등기법, 민사집행법, 공탁법, 상업등기법, 가족관계등록법을 새롭게 공부했습니다. 법무사 시험이 과목 수가 워낙 많아서 두 시험을 같이 보기위해 법원 공무원 시험은 직렬을 바꾸어 등기사무직(민법, 민사소송법, 상법, 부동산등기법, 헌법)으로 대비를 하였고 운이 좋게 2022년 8월에 법원 공무원 시험에 최종 합격하였습니다.
합격 후 법원공무원교육원에 들어가 연수를 받으면서도 법무사 시험을 꾸준히 공부하였고 28회 1차 시험에 합격하여 2차 시험까지도 무사히 칠 수 있었습니다. 다만 28회 시험은 안타깝게 떨어졌고 2023년 1월에 법원 등기과로 발령받아 이때부터는 직장병행을 하면서 힘들게 공부를 하였습니다. 전업 수험과는 달리 직장병행 수험은 차원이 다르게 고통스러웠고 중간에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법무사 자격증을 꼭 취득하고 싶어서 고통을 감내하면서 버텼고 29회 법무사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법무사 시험을 도전한 건 2022년 2월이지만 그 작년부터 민법과 헌법을 공부하였기에 2월에 6과목을 추가하여 1차 시험을 볼 수 있었던 거 같고 실질적으로 법무사 수험기간은 2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Ⅱ.동차 (22.2~22.11)
1. 1차 시험
(1) 점수
과목1 - 헌법 (18/20), 상법 (28/30)
과목2 - 민법 (39/40), 가등법 (7/10)
과목3 - 민집법 (31/35), 상등법 (12/15)
과목4 - 부등법 (25/30), 공탁법 (18/20)
(2) 공부 방법
저의 객관식 공부 방법은 과목별로 동일하기 때문에 구분하여 적지 않고 일반화하여 서술하겠습니다. 어떤 과목이든 처음 그 과목을 시작할 때는 1순환 기본강의부터 수강하였습니다. (1,2차 시험 둘다 인강으로 공부했습니다) 하루에 한 과목 당 6~8개의 강의를 들었고 (2배속으로 들었습니다) 반드시 그날 들은 강의는 당일에 기본서를 읽으면서 복습했습니다. 기본서를 읽을 때는 오늘 내가 공부하고 있는 부분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항상 머리로 그리면서 읽었습니다. 예를 들어 법인의 불법행위책임을 공부한다고 하면 ‘지금 민법총칙 중 권리의 주체 파트에는 자연인과 법인으로 나뉘는데 그 중 법인의 책임 중 불법행위책임을 공부한다’ 이런식으로 번지수를 생각하면서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1순환 강의를 완강을 하면 당일 복습을 했기 때문에 기본서 1회독이 완료가 된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기본서 1회독 후에 다시 빠른 속도로 2회독을 했고 그 이후에는 바로 기출 문제집(5지선다형)을 사서 기출 회독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강의 듣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해서 기출 강의는 해설을 읽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만 찾아서 들었습니다. 기출 문제집은 계속 회독을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형광펜 표시나 필기는 따로 하지 않고 새 책 상태로 정답을 손으로 가리고 눈으로만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기출 1회독 때에는 정답을 맞히는데 힘을 쏟지 않고 먼저 한 문제를 풀고 맞혔든 틀렸든 선지별로 해설을 자세히 읽는데 시간을 썼습니다. 그래서 해설 읽는 시간 때문에 첫 기출 1회독은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그 이후 2회독 때부터는 틀린 선지만 해설을 읽고 맞힌 선지는 해설을 따로 읽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2회독, 3회독, 회독 수가 늘다보니 회독 속도가 점점 빨라지게 됐고 하루에 한 과목을 공부하는 양은 많지만 공부하는 시간은 적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과목 당 기출은 최소 10회독은 한 거 같습니다.
그렇게 과목별로 기출 문제집 회독 수가 올라가서 기출 선지가 익숙해졌을 시점에 OX 문제집을 구매하여 선지별로 더 꼼꼼하게 공부하였습니다. (5지선다형 문제집은 저도 모르게 오선지를 찾으면 남은 선지는 당연히 정선지라고 판단하고 가볍게 보고 넘어가려는 경향이 생겨서 그런 것에 영향을 안 받고 선지별로 정오 판단을 정확하게 하고 싶어서 책을 바꿨습니다) 이렇게 과목별로 OX문제집을 회독하였고 이미 기출 문제집 회독을 통해 선지가 익숙해져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책을 바꿨다고 해서 회독 속도가 느려지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1차 시험일까지 OX문제집 회독만 계속 돌렸습니다. 추가적으로 최신판례는 시험 일주일 전쯤 강의를 듣고 강의 들은 당일과 시험 전 날에만 봤고 시간을 많이 할애하진 않았습니다.
1차 객관식 시험에 있어서 제 개인적인 생각은 기본서는 기출 선지를 분석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초반에 해당 과목을 처음 공부하실 때 보시고 기출 단계에 들어가면 따로 보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약서는 기본서 1회독 후 2회독하기에 시간이 없거나 부담스러울 때 볼 수도 있겠으나 객관식 공부에 있어서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객관식 공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출 선지 분석과 회독이라고 생각합니다.
(3) 과목의 공부 순서
저는 모든 과목을 동시에 시작하지 않고 한 두 과목이 완성되면 완성된 그 과목 기출들을 빠르게 돌리면서 다른 한 두 과목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법원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였기 때문에 이미 민법과 헌법 기출 문제집은 회독을 돌리고 있는 상태였고 부동산등기법과 상법 공부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두 과목을 강의 듣고 공부를 하는 중에도 민법과 헌법 기출은 그대로 돌렸습니다) 그 이후 민법, 헌법, 부등법, 상법 기출 회독이 익숙해졌을 때쯤 상등법, 민집법을 추가하여 공부했고 맨 마지막에 공탁법과 가등법을 공부하면서 최종적으로 8과목을 하루에 동시에 돌렸습니다. (기존에 시작했던 과목은 이미 회독을 돌리고 있었던 상태라 날이 갈수록 회독 속도가 빨라졌고 기존 과목 기출 회독에 대한 부담은 점점 적어졌습니다) 1차 과목의 공부했던 순서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민법-상법-상등법-가등법
헌법-부등법-민집법-공탁법
2. 2차 시험
(2) 교재
-민법: 이혁준 기본서, 동차 자료
-민사소송법: 이혁준 기본서, 동차 자료
-민사사건서류작성: 이천교 기본서, 동차 자료
-부동산등기법: 김기찬 기본서, 동차 자료
-등기신청서류작성: 김기찬 기본서, 동차 자료
-형법: 이재영 기본서, 동차 자료
-형사소송법: 김영환 기본서, 동차 자료
(3) 동차 공부 방법
1차 시험지를 채점한 후 합격권에 들자 박문각 2차 패스를 끊고 책 주문을 하여 바로 2차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1차 시험 때 공부했던 것과는 달리 동차기간이 너무 짧아서 강의를 듣고 기본서를 회독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목표를 마음에 드는 완벽한 공부가 아니라 동차강의 완주로 두고 공부에 임했습니다. 강의를 듣다보니 2차 공부는 1차 객관식과는 확실히 성질이 달랐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막막해졌습니다. 과목이 7개고 양도 방대한데 이걸 어떻게 다 암기해서 쓸 수 있을지 의문이었고 이 당시 마음가짐은 동차 시험에 반드시 합격하겠다라기보다는 경험을 한번 해보자였습니다. 우선 교수님들이 주신 동차 자료를 읽어보면서 글을 쓰는 방식, 틀을 익혔고 직접 써보지는 않고 눈으로만 답을 확인하면서 봤습니다. 그렇게 강의만 듣고 동차 자료만 반복적으로 보면서 2차 시험 준비를 했고 시험장에 들어가서 시험용 법전을 활용해 조문을 적시를 하면서 아는 판례를 최대한 적고 나왔습니다. 이 기간에는 동차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했고 제대로 공부도 못 했었기 때문에 당연히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점수도 기대 안했는데 시험 결과를 보고 믿기 힘들었습니다. 합격선은 넘었는데 민사소송법과 민사사건서류작성에서 1.5점이 부족해서 과락으로 불합격이었습니다. 점수를 보고 한동안 공부가 집중이 안됐고 동차기간 때 조금만 더 열심히 할 걸 후회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며칠 동안 그렇게 힘들어하다가 첫 시험에도 이렇게 봤는데 기득권 때는 더 잘 볼 수 있겠지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시 먹고 더 열심히 준비해보기로 했습니다.
Ⅲ.기득권 (22.12~23.11)
1. 점수
2. 교재
-민법: 이혁준 기본서, 박승수 암기장
-민사소송법: 이혁준 기본서, 박승수 암기장
-민사사건서류작성: 이천교 기본서
-부동산등기법: 김기찬 기본서
-등기신청서류작성: 김기찬 기본서
-형법: 이재영 기본서, 이재영 암기장
-형사소송법: 김영환 기본서, 김영환 블랙박스
3. 기득권 공부 방법
기득권 기간 때에는 이전과는 달리 전업으로 공부하지 못하고 직장 병행을 하면서 공부를 해야 했기에 시간 확보도 많이 안돼서 전략을 다시 세웠습니다. 제가 직장인으로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평일에 출근 전 2시간 반, 퇴근 후 3시간, 주말에 하루 10~12시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우선 각 과목별로 2차 1순환 강의를 듣고 기본서를 1회 정독한 후 이후부터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범위를 보기 위해 암기장을 구매하여 계속 회독했습니다.
꾸준히 암기장을 회독했던 과목은 민법, 민사소송법, 형법, 형사소송법이었고 민사사건서류작성 과목은 10점 정도만 목표로 했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날을 잡고 청구취지를 읽고 소장의 형식만 익혔습니다. 한편, 저는 법원 등기과로 발령 받아 등기 기입 업무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유형의 등기 신청서를 접할 수 있었고 따로 부동산등기법과 등기신청서류작성 과목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일 하는 자체로 공부가 됐습니다. 이 부분이 직장인 수험생으로서 시간이 없는 상황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암기장 회독을 8월 정도까지 계속 하다가 9월부터 따로 강의는 듣지 않고 2,3순환 강의에 올라오는 모의고사만 출력하여 목차를 생각해보고 답만 적고 해설을 공부하는 식으로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공부할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답안지에 쓰는 연습을 할 여유가 없어서 택한 방법입니다) 모의고사를 푸는 기간 때에도 암기장은 멈추지 않고 조금씩 회독했고 시험일까지 모의고사는 과목별로 2번 회독했습니다. 그러다가 시험 직전에 답안지를 안 써보고 가면 불안할 거 같아서 민법 과목만 시간을 맞춰 2회분 풀어보고 온라인 첨삭도 받았습니다. 답안지를 써보고 느낌 점은 확실히 머리로만 답을 생각하는 것과 써보는 것은 다르다는 점이였고 공부할 시간이 충분했다면 더 많이 쓰고 연습해봤을 거 같습니다.
답안지에는 교수님들이 알려주신 기본적인 목차 틀을 익히되 너무 거기에 얽매이지 않고 쓰려고 했습니다. 목차를 잡기 힘든 경우엔 [1. 결론 2. 근거 (1번,2번,3번...)] 이렇게 적었습니다. 그리고 글은 [조문-판례-사안의 적용(해결)] 이 순서를 지키려고 노력했고 실제 시험장에서도 대부분의 문제를 이 순서로 썼습니다. 간단한 문제라도 최대한 조문을 적시했고 판례도 기억이 나는 건 전부 적었습니다.
2차 시험을 치르고 나서 느낀 점은 단순히 많이 알아서 많은 것을 적을 수 있는 것만 중요한게 아니고 한 문제에 치중되지 않고 시간 안배를 잘해서 시험 시간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형법과 형사소송법을 풀 때 형법에서 아는 쟁점이 많이 나와서 저도 모르게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신이 나서 적다가 형사소송법에 시간이 부족하게 되어 한 문제는 아예 못 풀고 백지로 냈습니다. 그래서 합격 발표 전 날까지 형사소송법을 걱정하며 기다렸습니다. 만약 제가 2차 시험을 다시 공부해야한다면 배점별로 쓸 수 있는 시간을 정해두고 연습을 많이 해볼 거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2차 시험 공부를 할 때 많이 써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꼭 많이 써봤다고 합격하는 것도 아니고 안 써봤다고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연습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Ⅳ.마치며
법무사 시험은 제가 처음으로 공부해보고 싶어서 시작한 시험입니다. 공부하는 동안 많은 법들을 접해볼 수 있었고 그 과목들에 흥미를 느끼면서 공부하다보니 공부 자체에 대해서는 스트레스를 받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직장 병행을 하면서 시간 확보를 많이 못하고 퇴근 후 공부해야하는데 공부할 체력이 없어서 제 뜻대로 안 되는 그런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힘들었습니다. 법무사 자격증은 이런 상황을 견뎌내고 결국 최종 합격까지 하게 돼서 더 값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여기에 쓴 공부 방법은 여러 개의 공부 방법 중 한가지일 뿐이고 이게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부 계획을 세우는데 참고하시는 정도로만 봐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제 합격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법무사 시험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응원의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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