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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9회 법무사 시험에서 1차 합격 후 2차에서 낙방하였고, 금번 30회 법무사 시험에서 2차 시험을 통과하여 최종합격 한 김0성이라고 합니다.
저는 법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으나 법률 쪽에 관심이 많아 종종 공부를 한 편이고, 관련 직종에 근무하였습니다. 공인중개사 시험도 준비하였습니다. 법무사시험은 그 방대한 분량과 난이도에 함부로 도전하기 주저되는 시험이었으나, 중개사시험 합격 후 자신감이 붙었고 꾸준히 공부를 이어나가야겠다는 생각에서 법무사시험 응시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시험준비에 있어 제일 큰 고민은 어느 학원을 수강하는가 였습니다. 민사집행법, 공탁법, 가족관계등록법 등 전혀 공부한 적 없는 새로운 과목들이 많아 강의의 필요성이 절실했는데, 학원과 강사를 고르는 건 꽤 고민되는 문제였습니다. 수 많은 강좌를 일일이 단과로 듣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종합반을 고려하였고, 그 중에서 박문각이 제일 눈에 들어왔습니다. 비록 가격대가 있었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하여 믿음을 가지고 박문각 1·2차 올패스 수강하며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2. 1차 시험
1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중점을 둔 것은, 공부할 양이 참 많았기에 완벽하게 파고든다는 생각은 접어두고 전범위를 넓게 커버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객관식 시험에는 나름 자신이 있었는데, 특히 공인중개사 시험을 통과하면서 느낀 것은 객관식 시험은 기출문제만 계속 돌려도 충분히 성적은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믿음으로 이번 법무사 1차도 어떻게든 이론강의를 다 듣고 기출문제집을 돌린 후에 시험 직전에 최신판례 숙지하고 시험장에 들어가는 걸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그럼에도 막판으로 갈수록 시간관리가 안되서 공탁법,가족관계,상업등기쪽 과목은 공부가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응시 후 채점해 보니 헌법,민법,상법은 점수가 괜찮게 나왔으나 나머지 과목들은 100점 만점 기준 5~60점 내외의 점수에 불과했습니다. 공부가 부족했던 과목은, 예상은 했으나, 막상 반타작밖에 안되는 채점 결과를 보고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합격선보다 평균 4점 정도 높은 점수로 통과하기는 했으나, 충분히 떨어질 수도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만약 떨어졌다면 저의 수험과정은 매우 고달파졌을 것입니다. 운이 따라줌에 감사하며 이번 기회를 소중히 살려 2차도 반드시 합격하겠다는 각오로 2차 시험 준비에 임했습니다.
3. 첫 번째 2차 시험
2차 준비는 많이 어려웠습니다. 2차도 1차처럼 문제를 많이 풀자는 전략을 세웠는데 그 주관식 답안 작성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2차는 단순히 문제의 결론을 쓰는게 아니라 그에 해당하는 논점과 근거로서 판례를 제시하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위해 강의를 들으며 지식을 쌓고 답안에 현출할 만한 내용으로 정리하여 계속적으로 암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다가온 첫 2차 시험은 합격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시험에 대한 감을 잡아보자는 의지로 공부했습니다. 형법,형사소송법,민사소송법을 1회독 정도 할 수 있었고 민법과 부동산등기법은 기출만 보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서류작성과목도 초반부 강의만 보고 기출 2~3회분 보면서 답안 형식이나 첨부서류 외워서 답지에 어떻게든 써보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렇게 짧은 기간동안 발버둥쳤으나 역시 결과는 불합격. 그러나 고무적인 것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점수가 후하게 나왔다는 점이었습니다. 합격선보다 평균 6점 정도 떨어지는 점수였는데 제 생각에는 뭐라도 관련있어보이는 법조문 적고 생각나는 판례를 적었던게 작게나마 점수로 인정이 된 거 같았습니다. 특히나 거의 준비를 못한 민사서류,등기서류작성과목에도 10점 초반대 점수가 나와서 겁먹었던 거에 비해 주관식 시험도 할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앞으로 1년동안 공부에서 6점도 못올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방심은 금물, 바닥에서 10점 올리는 거보다 합격선에서 1점 올리는 게 훨씬 어려운 일임을 알기에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내년 합격을 위한 공부에 돌입했습니다.
4. 두 번째 2차 시험
또 한번의 1년의 공부기간은 특별함 없는 반복의 연속이었습니다. 공부하고, 답안 작성하고, 암기할 거 정리하고, 과목바꿔서 또 공부하고... 그 기간동안 다행스러운 것은 우선 건강 상태가 좋았고(일주일에 3번 정도 꾸준히 러닝을 했습니다) 개인신상적으로도 별 문제가 없어 슬럼프 없이 꾸준히 공부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공부할 때 제일 중시한 건 답안작성으로, 답안작성 연습을 많이 했는데, 10월 쯤에는 답안이 잘 써진다는 느낌이 들어 합격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시험날이 되어 2차 시험을 응시하였습니다. 시험을 치고 나서는 처음 쳤던 2차 시험에 비해 문제도 잘 파악됐고 답안도 많이 ？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후 학원가에서 올라온 답안을 보고 생각보다 논점을 놓치거나 잘못 쓴 부분이 많은 거 같아 불안해졌습니다. 그럼에도 초시에 비하면 6점은 더 나올 답안지라고 스스로 격려하면서 발표일을 기다렸습니다. 기대감과 불안감이 공존 한 채로 발표일날 결과를 확인하였고 다행히도 결과는 합격이었습니다. (평균 61.375점)
다음은 과목별 간략한 후기입니다.
민법 (52.4점)
합격의 기쁨을 일단 흘러보내고 다시 한번 점수를 확인했을 때 그 중 아쉬웠던게 민법 점수였습니다. 법무사 수험 통틀어서 제일 시간을 많이 투자한 과목이고 자신도 있었습니다. 시험장에서 8면 가까이의 답지를 작성하였고 제출 후에 시작이 좋다고 스스로 자평할 정도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몇몇 논점을 놓쳤거나 판례에 대한 기술이 부족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다른 과목이라고 그런 부분이 뛰어났던 것도 아닌거 같습니다. 확실히 민법은 점수따기 어려운 과목이고 당락에 중요한 과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형법 (30.5점) / 형사소송법 (31.25점)
공부량에 비해 좋은 결과가 나온 과목입니다. 형법과 형사소송법은 최신판례가 중요함을 이번시험에서도 절실히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판례만 알고 있으면 판례요지를 서술하고 이를 사안에 그대로 대입해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문제가 상당했습니다. 최신판례를 일일이 찾아볼 수 없기에 학원강의의 중요성이 새삼 드러나는 과목이었던 것 같습니다. 느낌적으로는 답안 수준에 비해 점수를 후하게 받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민사소송법 (52점) / 민사사건서류작성 (15.75점)
민사소송법은 작년 시험에도 점수를 잘 받았는데 올해 시험에서도 제일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자기에게 잘 맞는 과목이 있고 별로 안맞는 과목이 있다면 저에게는 민사소송법이 잘 맞는 과목인 거 같습니다. 시험을 보면서 놓친 논점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양도 충분히 서술했고 결론도 올바로 적었기에 고득점을 기대한 과목이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다가 독립당사자참가 문제가 어려워 파고든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출제되어 어렵지 않게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나중에 이 문제가 불의타로 지목된 것을 알고 운이 따라주는구나 했던 기억이 납니다.
반면 민사사건서류작성은 평이한 점수를 받았는데, 신나게 민사소송법 답안을 쓰면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 서류작성 때 시간이 충분치 못했던 것이 컸던 거 같습니다. 청구원인을 많이 못적었고 청구취지도 실수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소가랑 인지대 계산은 틀리지 않은 거 같고 첨부서류 부분도 다 적기는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작년에 비해 큰 차이 없는 점수였습니다. 신청서류과목은 배점도 작고, 깊이 파고들기엔 참 애매한 과목 같습니다.
부동산등기법 (43.5점) / 등기신청서류작성 (20.1점)
저의 2차 공부에 있어 제일 난관은 부동산등기법이었습니다. 양은 어마무지하게 많고 기출문제 스타일도 ‘~에 대하여 설명하시오’ 식이라 이건 그냥 다 외워야 되나 싶었습니다. 강의 등의 도움을 받아서 최대한 간결하게 정리 후 암기하는 것이 방법인 거 같습니다.
부동산등기법하고 등기신청서류작성에서 점수가 꽤 괜찮게 나온 것은 제가 외국인· 재외국민의 등기신청 부분을 많이 준비했는데 이 부분이 등기법과 서류작성 부분에서 두루 출제된 것에 꽤 득을 보았던 덕분이라 생각이 듭니다. 등기신청서류작성에 대한 답안을 먼저 작성했는데 첨부서류 답안의 상당 부분을 부동산등기법 답안지에 또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4. 끝맺으며
저는 실력에 비해 과분한 결과를 얻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합격자로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법무사시험 합격은 특별함보다는 꾸준함이 결정하는 것이고 포기하지 않고 매일매일을 전진하다 보면 합격이라는 행운이 찾아온다는 사실입니다. 긴 수험기간 동안 가야할 방향이 혼란스럽고 어려울 때 확실한 커리큘럼이 있는 박문각 종합반을 믿고 따라가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게 꼭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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