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녕하십니까. 제30회 법무사 시험에 합격한 권0희라고 합니다.

저는 현직 법원공무원으로, 법무사법 제5조의 2 제2항 제2호의 7급 이상의 직에 7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로서 이번 법무사 시험에 응시하였습니다.

(2) 고질적인 승진 적체로 인하여 예전과 달리 공직 사회도 평생직장이란 단어가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대비로 법무사라는 자격증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2. 공부 방법

(1) 경력직 공무원 면제로 인하여 2차 과목 중 4과목(민사소송법, 민사서류작성,부동산등기법,등기서류작성)만 응시하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일반 수험생에 비하여 비교적 공부량은 적었던 것 같습니다.

(2) 저는 2024년 3월부터 총 8개월 정도의 수험 생활을 하였습니다.

우선 현직 공무원이므로 용어나 절차 등이 익숙하였으나, 실무를 아는 것과 2차 공부는 또 별개라는 것을 수험 공부하면서 느꼈습니다.

법원직 공무원 시험이 7급 승진 시험까지 객관식 공부만 하기 때문에 주관식 공부는 해 본 적이 없어서, 일단 주관식 시험에 대비하는 방법을 깨닫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3) 민사소송법, 민사서류작성

① 주관식 시험에 대한 경험이 없었으므로, 그냥 학원 커리큐럼대로 따라가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많다면 기출문제 분석도 하고 나름대로 판례나 자료 등을 찾아보면서 하겠지만, 직장인의 수험생활은 그리 시간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관건은 짧은 시간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시험에 나올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암기하느냐, 이것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기출문제 분석을 하느니, 학원 강사님이 중요하다고 하시는 문제를 정확하게 공부하는 것이 시간 절약에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민사소송법은 예비순환, 1,2,3 순환까지 빠짐없이 모두 수강하였습니다.

2순환부터는 온라인 첨삭을 가미한 모의고사 해설 강의였으나, 사실 공부 시간이 부족하여 모의고사는 거의 제출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거의 문제와 답안을 보면서 사례형에 대한 적응만 하였습니다.

② 민사서류작성은 강사님이 자료로 올려주시는 모의고사 문제만 출력하여 보았고, 따로 시간을 투자하여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공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였기 때문에 배점이 많은 과목(70점)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였고, 상대적으로 점수배점이 작은 과목(30점)은 15점만 맞자는 생각으로 시간을 배분하여 공부하였습니다.

(4) 부동산등기법, 등기서류작성

① 저는 법원 직렬 공무원이기 때문에 부동산등기 업무를 해 본 적이 없어서 일반 수험생과 동일하게 부동산 등기법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일단 나이가 있다 보니 어릴 때처럼 암기가 쉽게 되지 않았고, 민사소송법과 같이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암기해서 기술한다기보다 많은 양의 지문을 그냥 통째로 외워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키워드 위주로 암기하고, 살을 붙이는데 집중하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마지막 시험 순간까지 가장 부담스러웠고, 어려운 과목이였습니다.

1,2순환 까지는 강의를 모두 수강하였고, 3순환은 강의를 들을 시간이 없어 자료만 출력하여 공부하였습니다.

② 등기서류작성은 상대적으로 쉬운 과목이였습니다. 어차피 나올 주제는 한정적이므로, 신청서 작성 요령만 익히고, 나머지 내용 기술은 부동산 등기법과 중복되므로 따로 암기하지 않아도 되어 민사서류작성 공부와 마찬가지로 하루에 1시간 정도만 공부하고 따로 공부시간을 할애하지는 않았습니다.

즉 2,3순환 강의 수강할 때는 민사서류작성과 등기서류작성은 매일 각 30분에서 1시간 정도를 공부 시작 전 워밍업으로 매일 하였습니다.

3. 당부의 말씀

수험생은 모두 다른 조건에서 공부를 합니다. 저처럼 경력직 공무원으로 일부 과목의 면제 해택을 받는 분들도 있을 것이며, 또 1,2차 과목 모두를 공부해야 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일반 수험생에 비해서는 유리한 조건에서 공부를 하지만, 또 직장 생활과 가정 생활을 병행하며 공부한다는 것은 엄청난 희생과 노력이 따르는 일이기도 합니다.

몇 년 전에 본 스토브리그라는 드라마에서 인상 깊게 남는 대사가 있습니다. 모두 각자 자신이 가진 무기를 가지고 싸운다는 말입니다.

수험생 여러분들의 각자가 처한 환경과 조건이 다르고, 때로는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모두 있을 것입니다.

나는 이래서 안 된다, 재는 저러니 나보다 나은 조건 아닌가.

책상에 앉아서 이런 저런 핑계와 생각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지금 내가 이 책상에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내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깊이 있게 연구를 해야 합격할 수 있는 공부가 아닙니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강의를 해주시는 강사님들을 믿고 끝까지만 가면 됩니다.

그리고 수험 당일에 그렇게 노력한 자신의 시간을 믿고, 후회 없이 쓰고 나오자는 마음가짐만 가진다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