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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에 깨지거나 세상을 깨거나 !!
No : 460        작성자 :   운영자(122.40.2.0)     첨부파일 : 파일       작성일 : 2007/02/13 18:22:05     조회 : 23217  
세상에 깨지거나 세상을 깨거나!! 
 
 
들어가며 
 
2004년 9월 1일 따스한 가을빛을 맞으며 처음 봉천동에 독서실을 잡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법이라는 관문은 너무 생소하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제마음속 깊은 곳에 “세상에 깨지거나 세상을 깨거나”라는 일도양단식의 생각이 있었습니다. 자신만의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는 슬로건을 되뇌며 노력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제 개인적인 수험생활을 풀어 놓기로 하겠습니다. 
 
 
비법대생의 장·단점 
 
비법대생으로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한자와 법률용어였습니다. 가장 처음 헌법 기본서를 보기 시작했으나, 권영성교수님의 기본서를 3장 읽는데, 무려 6시간이 걸렸습니다. 옥편을 찾아서 읽다보니 시간이 무한정 걸렸습니다. 그래서 모르는 한자나 법률용어는 과감히 넘어가고 한 단원 전체를 이해하자는 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법대생이 아니라고 해서 단점만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형법과 형사소송법은 공대생에게 가장 유리한 과목이 될 수 있었으며,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법 공부는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고, 새로운 체계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 시작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학원 강의를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대생인 저는 특히 형사법을 좋아했으며,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과목이었습니다. 
 
 
 
1차 시험 
 
- 헌법·민법·형법·부동산등기법 
 
형법은 제12회부터 1차 시험과목에서 제외 되었으므로 약하겠습니다. 헌법은 제가 가장 힘들어 했던 과목이었습니다. 다른 수험생들은 전략과목으로 정하였으나, 저로서는 헌법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기본서도 가장 많이 바꾼 과목이기도 합니다. 우선 기본권과 통치구조론에서 많은 문제가 나오므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으며, 통칙은 이해위주로 회독수를 늘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문제집으로 많은 문제를 풀어보려 노력했습니다. 
 
민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과목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원의 진도에 맞혀 복습을 철저히 했으며, 어차피 읽어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예습은 하지 않았습니다. 조문의 중요함은 우리 시험에서 그대로 출제된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합니다. 1000여개가 넘는 조문을 모두 다 암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주요 조문과 논점 및 기출 된 조문을 중심으로 암기하였습니다. 또한 2차과목에도 민법이 포진되어 있으므로, 의의와 대목차 정도는 눈여겨보았습니다. 그렇게 공부한 것이 2차 시험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우리 시험에서 기출문제는 예상문제의 초석이 되는 것을 무엇보다도 강조 드리고 싶습니다. 
 
부동산등기법 또한 문항수도 민법 못지않으며, 역시 2차 시험에 포진된 과목 중에 하나며, 우리 법무사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입니다. 선례, 예규 및 조문의 방대함은 민법을 버금가는 과목입니다. 그 모든 사항을 통달한다는 것 또한 힘든 일이라고 생각이 들어, 기본서의 회독수를 올리는 것에 중점을 두었으며, 유석주법무사님이 편찬한 요약서를 통해서 선례 및 예규를 익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문제집을 통해서 수차례 반복하였습니다. 학원 강의 때 유석주법무사님께서 “이 문제집의 문제를 모두 합치면 1000문제 정도 된다”라고 하셨으며, “이를 3번 정도 반복한다면, 피해가는 문제는 없다”라고 하tu서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데 노력을 했습니다. 
 
-상법·비송사건절차법·호적법·공탁법 
 
상법기본서를 처음 보는 순간, “아~ 숫자가 많이 나오는 과목이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숫자가 중요한 과목이었습니다. 조문 또한 민법만큼 많으며, 문항도 많은 과목이었습니다. 그래서 기본서를 4회독하고 조문 집을 구하여 기출지문과 주요조문을 중점으로 암기하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제11회 1차 시험에는 종전의 출제형식과는 달리 판례를 많이 출제하여 가장 힘들었던 과목이었습니다. 사실 판례를 등한시 하여 시험당일 가장 애를 먹었던 과목이었습니다. 
 
비송사건절차법은 상법과 관련된 과목으로 많은 사람들이 상법과 같이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들 하였으나, 저는 도통 연결이 되지 않는 과목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기본서와 문제집을 중심으로 따로 공부하는 방법을 선택했으며, 호적법과 공탁법 또한 기본서와 문제집을 중점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당해 시험에서 고득점을 하여 안도의 한숨을 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2차 시험 
 
- 제11회 2차 시험 
 
제1차 시험을 보고 발표일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2차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포자기 하는 마음으로 소송법 기본서를 보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드디어 발표일! 합격하였습니다. 짧은 1차 수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기대하지 못했던 좋은 결과. 이는 잠시 잠깐이었습니다. 발표일까지 약 1개월 정도를 허황되게 보내어 이제는 동차를 준비할 시간적 여력이 없었습니다. 이미 쏘아진 화살이기에 잡념을 버리고 매진하지 못한 그 1개월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결국 동차시험에서 형사소송법을 필두로 민사소송법 또한 시험장에서 처음 접한 문제여서 백지를 내려했으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아는 것 모르는 것 모조리 쓰고 나왔습니다. 결국 소위 저공비행의 점수를 각 과목에서 득점하여, 불합격 하였습니다. 특히 그나마 자신했던 형법에서 조차 저조한 점수를 받고 말았습니다. 
 
- 제12회 2차 시험 
 
11월-12월 
동차때 낮은 점수를 받은 과목을 중심으로 학원에서 진행하는 예비순환을 수강하여 민사소송법과 형사소송법을 중점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강의진도에 맞혀 복습을 철저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1회독 시에는 뭐가 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도저히 이렇게 해서는 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학원에서 진행하는 그룹스터디를 신청함과 동시에 미천한 Regal Mind를 만들기 위해 1순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월-4월 
처음 1순환 때에는 회독수를 중요시 여기고, 각 과목 강의가 끝나기 전에 3회독씩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형사소송법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강의 계획은 보강이 있기 마련이며, 계획진도는 밀리라고 있는 것이다”라고, 정말 그렇더군요. 진도는 점점 앞서가고, 복습량은 점점 불어나는 상황에 치닫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시기이며 치밀하게 공부할 수 있는 시기도 이 기간뿐이었기에, 진도량에 조금은 집착하면서도 서서히 맞혀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회독을 할 때마다 기본서 맨 뒤 여백에 “2006년 3월 12일 1회독” 이렇게 표기 하였습니다. 1순환이 끝날 무렵 각 기본서에 2-3회독 정도 표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각 과목의 전반적 틀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개별적으로 스터디를 한 적이 없었으나, 스터디를 하지 않으면 왠지 스터디를 하는 다른 수험생에 밀리는 듯한 불안감이 있었기 때문에 무리하게 4명의 멤버를 구성하였으나, 결국 이틀 만에 2명이 빠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저와 단 한명만이 스터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 또한 전 과목이 아닌 민법만 하게 되었고, 목차만을 서로 주고받고, 미진한 부분을 서로 묻고 답하는 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결국 스터디를 하였다면, 이것이 전부였습니다. 
 
다만, 형법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었으며, 많은 사례를 풀어본 사람을 당해 낼 수 없다는 말처럼 많은 문제를 접했으며, 집을 오가며 사례하나를 읽고 머릿속으로 죄명과 관련 논점을 잡고, 조문의 위치를 파악하는 정도로 형법을 정리해 갔습니다. 
 
4월-6월 
1순환을 끝내고 나니, 기본서를 읽은 것 밖에 없었고, 다른 수험생은 “단문 몇 개를 외우고 2순환을 한다”라고 하여, 많이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단문 20,30개가 중요하지 않다. 기본서의 전체적 틀이 중요하다”라고 안위하며, 2순환 또한 기본서를 중심으로 공부를 하고 각 과목마다 답안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글씨체도 교정하려 노력했으며, 답안에 현출한 문어체를 한 문장 한 문장씩 다듬기 시작했습니다. 
 
7월-8월 
1순환 못지않게 가장 중요한 시기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강반을 수강하고 모의고사를 빠짐없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시간 내 문제를 풀어보는 연습, 학원의 중요한 예상문제, 모르는 문제를 풀어가는 연습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고답안을 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으며, 자기 자신에 맞는 체계적인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목차를 빠짐없이 현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제 머리로는 불가능한 일이였습니다. 그래서 민법교수님이 강의중간에 쓰시는 두문자를 기초로 외우기 힘든 문제를 나름대로 오랫동안 머리에 남을 수 있도록 만들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여담으로 이번 민사소송법 단문인 부대항소에서 그 빛을 발했습니다. “포도리 적당변포 불독” 이렇게 나름대로 두문자를 만들었기에 답안에 목차를 빠짐없이 쓸 수 있었습니다. 
 
9월-10월 
시험보기 전 마지막 최종정리 기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과목을 빠르게 회독하여 회독수를 올리는 것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며, 학원에서 실시하는 최종 종합 모의고사를 보면서 실력을 테스트 하였으며, 자기 자신만의 예상문제를 작성하여 불의타 문제를 방지하기 위에 일반론을 목차위주로 준비해 갔습니다. 마지막 일주일에 전 과목을 훑을 수 있을 정도로 기본서를 읽을 수 있다면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맺으며 
 
2004년 처음으로 법무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운이 좋아서 이렇게 이 자리에서 이글을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머릿속에 지식을 넣는 것도 건강한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다. 공부는 몸으로 하는 것이다”라고 할 정도로 체력이 중요함은 이로 말할 수 없습니다. 자신만의 체력관리법과 마지막까지 전력질주 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기본인 듯합니다. 
 
또한 시험당일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답안에 현출 할 수있는 과감성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불의타의 문제라면 다른 수험생도 분명히 모르는 문제고, 자신에 쉬운 문제라도 너무 성급하게 답안을 써 내려가는 것도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는 이번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벼랑 끝에서 나와 시험문제, 그리고 법전뿐이다”라고 생각하고 신중히 써내려가는 것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부작침(磨斧作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무디고 이제 시작이라 하더라도, 갈고 닦고 또 갈고 닦으면 문제의 논점을 관통할 수 있는 날카로운 무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제 새로이 법무사 공부를 시작하시는 수험생 분들과 비록 이번에 비운의 잔을 마신 수험생 분들에게 건승과 격려를 보냅니다. 항상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기쁜 일이 함께 하길 빕니다.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주신 부모님에게 끝없는 감사를 보내며, 저와 같이 제2의 수험생으로 저를 지켜준 형님과 형수님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제 갓 돌이 지난 조카 소은이, 건강하게 자라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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