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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화창한 봄 날
No : 462        작성자 :   seoulsla     첨부파일 : 파일       작성일 : 2008/12/10 11:38:53     조회 : 38231  
화창한 봄 날  
  
  
서경례(단국대 행정학과 졸)  
제14회 법무사 합격  
  
2004년 어느 화창한 봄 날   
의기양양한 기세로 서울법학원에 어느 여인이 들어섰다.   
  
“ 부장님 얼마나 공부하면 합격할 수 있을까요? ”  
  
“ 글쎄요 ”  
만일 3~4년 동안 공부해서 합격만 할 수 있다면 누구든지 도전하겠지요!  
  
여인은 속으로 앙큼하게 대꾸했다.  
“ 전 2년이면 할 수 있거든요. ”  
왜냐하면, 난 열심히 공부할 테니까요.  
  
그렇게 오만한 무지함으로 하던 일을 정리하면서 빈둥거리다가 7월부터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법무사 시험의 경향을 파악하지 못하고 “나 홀로 공부 방법”을 선택한 여인은 2005년 법무사 제1차 시험에 보기 좋게 낙방했다.  
  
아니!  
무엇이 어디가 어떻게 잘못된 것일까?   
그때부터 2차 수험생이 하늘처럼 보이고 여인은 혼자만 땅에 서 있는 느낌 이였다.  
  
그래 강의를 열심히 듣는 거야!  
냉정하게 원인을 분석한 결과 강의를 들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건 시험의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도 필요했다.  
2006년부터 집행법이 시작되기에 여인은 집행법강의는 모조리 다 들었다. 그리하여 집행법이 어려우리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한 실력자들의 눈물을 뒤로하고, 2차 준비  
생 대열에 합류했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1차 과목이여!  
영원히 이별하자꾸나.  
  
아! 그러나 다시 만날 줄이야  
2차 시험은 달리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으나 그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여인은 개인적인 일까지 겹쳐서 5월부터 책을 잡기 시작했다.  
“무슨 시간이 이렇게 빨라”  
“민법 단문은 절대로 나오지 않을 꺼 야.”  
“그리고 채권양도는 너무 쉬운 거잖아.” 라고 스스로 판단하고, 당연히 점검해야 하  
는 부분들을 가벼이 여기는 우를 범했다.  
  
그렇게 한 없이 방황하던 여인이여!  
그대 이름은 실패자이리라.  
  
“아!”  
“나는 공부를 못하는구나!” 그때부터 여인은 스스로를 “공부 못하는 사람”이라 칭  
했다. 왜냐하면 진실로 공부를 못하니까!  
  
더 이상의 실패는 안 된다는 생각, ‘빨리 회복하는 것도 실력’ 이라는 생각으로 놀아도 학원 근처에서 놀고 마음이 어지러워 공부가 안되면 차라리 강의를 들었다.  
2008년 1차 시험은 또 여인을 쓰러지게 만들었다. 등기법을 먼저 펼쳐들고 얼마나 놀랐던지 지금 생각해도 오싹하네. 그렇게 1차 시험을 통과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2차 준비에 임할 수 있었다.  
  
2008년 12월 2일 설법에서 합격했다는 전화를 주셨다.  
  
어디선가 날라 온  
반가운 님 소식에   
내 가슴은 뛰는데  
  
쏟아지는 햇살이   
금빛으로 날 목욕 시키네  
  
나 이대로 황금빛  
미이라가 된 들 어떠하리!  
  
아아 5월의 태양이여!  
만일 이 글을 읽는 그대가 있다면 여인과 같은 실패를 거울삼아  
첫째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접근하고  
둘째 그대의 기준을 높게 설정해야 할 것이며  
셋째 학원 강의를 충실하게 따라간다면  
단기간에 그대의 목표에 도달하리라고 감히 자신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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