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치구 임용에 앞선 합격후기
이 * 진
안녕하세요, 올 1월부터 가영쌤과 함깨해서 지방직 9급에 합격한 이재진입니다. 지방직 9급이 끝난지도 꽤 지나서 벌써 임용이 되는 시기가 왔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1지망 자치구에 배치되어 내년 1월 발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지방직 7급을 봤고, 사실 영어와 관계 없지만 말씀드리면 그래도 정말 쉬운 길이 아니구나를 느꼈습니다. 못한 과목은 없지만, 그렇다고 잘한 과목도 없으니까 합격은 어렵더군요.
9급 시험에서 단기 합격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과목은 영어라고 생각합니다. 수험생별 편차가 크고,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기가 쉬운 과목이 아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근래 공시 영어가 쉬워지는 추세였지만 그렇다 해서 쉽게 대비하면 어렵게 출제됐을 때 남들보다 더 성적이 낮아지기에 방심할 수 없죠.
저는 외국에서 생활한 적 없는 검은 머리 한국인입니다만, 고등학생 때부터 미드도 좋아하고 영어권 게임도 좋아하다보니 어느샌가 한글 자막 없이도 즐기는데 큰 불편함이 없어졌습니다. 군대서 복학하고 나서는 인디 게임 한국어 번역에 제법 참여했었습니다. 좋은 평가를 받는 모 게임에 제가 번역한 첫 문장이 나오는 것은 아직도 영광스럽습니다.
다만 이러한 영어 배경이 있다고 해서 영어 강의를 게을리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정확한 문법을 배운 지 오래되다 보니 뜻이 통하는 문장은 다 맞는 것 같이 보이고, 혼동되는 문법도 많이 있었습니다. 문법 4문제에서 2문제 이상 맞힐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단어의 변수를 생각한다면 합격선에는 다가갈 수 있어도 합격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가영쌤을 만난 건 정말 큰 행운이었습니다. 최대한 적은 시간을 투자해서 공시 문법에서 나오는 공부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총체적으로 문법을 보는 깊은 수렁에 빠지지 않고 실제 시험에서 문법을 문제를 모두 맞혔습니다. 독해 수업을 저는 듣지 않았지만, 모의고사 볼 때 선생님이 해설하시는 것으로 미루어 보면 알아야 할 부분을 판단할 수 있게 하는 것에서 결국 수업의 요체는 같다고 생각합니다.
수험 생활이 힘든 것은 내가 노력한 성과에 대한 보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거리감은 지금 하는 일이 과연 합격으로 가는 길이 맞나 의심하게 만들고, 나는 최선을 다 했는데 왜 점수는 제자리를 멤돌까 화가나게 합니다. 그 고통 속에서 자기 자신을 객관화 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다 보면 어느 한 순간에 100점을 맞는 순간이 오더군요. 처음 100점을 받았을 때 혼자 울었습니다.
시험이 모두 끝나고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 게임의 세계 대회를 봤는데, 모 프로게이머가 4강에 8년 만에 올랐을 때 한 인터뷰가 인상 깊었습니다. 진출 소감이 어떻냐고 묻는 말에 "더 나아지고 싶었는데 오늘 그랬다."라고 답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어떤 모의고사보다도 실제 시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합격은 부차적인 것이고, 자신을 넘어서는 경험을 했다는 것이 정말로 기뻤습니다.
근래 받은 공무원 신임자 교육에서 인사팀장님께서도 마찬가지 말씀을 하시더군요. "보수? 유리지갑이다. 연금? 할 말이 너무 많지만 하지 못한다. 승진? 굉장히 어렵다. 다만, 공무원 조직은 당신이 발전하는 것을 장려한다. 당신이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동기를 찾으시라." 저는 직업에서도 마찬가지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으면 합니다.
물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내일 시험 보면 바로 붙을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래도 말씀드리면 오늘 보다 내일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경험을 하시고, 성취감을 얻으셨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겨찾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