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포기하지마세요. 다시 시작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수험기간 : 3년 6개월]
1. 들어가면서
긴 수험생활 끝에 합격하게 되어서 효율적인 공부 방법보다는 같은 장수생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약한 민법, 국어, 형소법 위주로 수기를 적었습니다.
우선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려울 때마다 고민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응원해주신 이준현 선생님, 적절하고 따끔하게 조언해주신 채움반 담임 정인홍 선생님, 수험생을 불안을 잘 이해해주시는 정우교 선생님, 국어를 포기하지 않게 해주신 신동수 선생님, 항상 질문에 시달리셔도 최선을 다해주신 이영민 선생님. 선생님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정말 포기했을 것 같습니다. 같이 수험생활 같이 채워 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2. 수험생활
또 실패 그리고 원인분석 : 작년 대체적으로 쉬웠다는 평가가 있던 국어, 민법, 형소법이 낮게 나왔습니다. 국어, 민법, 형소법에서 기본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국어는 제게 어려운 과목임에도 마무리 때 법과목에 치중하느라 거의 포기했던 것이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또한, 민법이 약해서 마무리 때 장시간 민법에 치중한 게 또 다른 실패의 원인이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로 본가에 내려갈 수 없었고 이준현 선생님의 조언으로 4월 달 강의를 바로 들었고 채움A반에 등록하였습니다. 재작년 실패 경험을 돌이켜 본다면 항상 7월달 즉 시험 8개월 전에 다시 시작하려고 했던 것이었을까 생각합니다. 시험 끝나고 바로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지만 계속되는 실패로 정말 방법을 바꾸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4월에 바로 공부를 다시 시작한 것이 정말 이번에 포기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었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채움A반 생활 : 코로나 사태와 힘든 장수생 생활에도 시험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도움은 채움반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공부만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물론 첫 4월에는 마무리 이후에 쉬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채워야하는 민법과 국어에만 집중하자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고 학원휴강 기간이 길어지니 채움반이 도움이 될까 생각도 하였지만 채움반 덕분에 학원에 돌아오기 수월했습니다. 또한 선생님들께서 전화주셔서 체크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교류는 없었지만 제가 힘들 때나 지칠 때 같이 공부하는 옆 사람들에게 혼자만의 일방적인 동지애로 많이 도움 받았습니다.
채움반 관리 : 선생님들께서 물심양면 도와주신다는 것이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어려울 때나 모의고사 점수가 잘 나오지 않을 때 방향을 제시해주셨습니다. 또한 영어를 꾸준히 체크해 주시는 것이 좋았습니다. 단어시험과 진도별 독해와 문법 부교재를 병행하니 딱히 영어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어서 편했습니다. 또 담임 시스템으로 모의고사 점수를 기록해서 모니터링 해 주시고 공부 방향을 제시해 주시거나 특히 전략을 같이 짜주시는 정우교 선생님, 전체적인 법 공부 방향을 제시해주시는 정인홍 선생님의 조언은 방향성을 잡는데 최고였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채움반이 아니더라고 신경 써주시고 조언도 동일하게 해주시지만 꾸준히 체크 받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루일과 : 4월 7월에는 채움반이 7시 반에 출석체크를 해서 적어도 늦지 말자! 정도였습니다. 일찍 와서 공부보다는 잠을 충분히 자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침에 와서 영어 특강 듣고 수업 듣고 채움반 자습하고 정도만 소화했습니다. 열심히 시간효율을 따지는 타입이 아니었습니다. 일요일은 밀린 잠을 자고 일주일동안 밀린 것을 했습니다. 쉬어가는 타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무리 때는 코로나 때문에 10시에 학원이 닫아서 아침에 일찍 학원에 와서 정리하려고 하였습니다. 점심이나 저녁을 간단히 먹고 최대한 학원에서 마무리하고 집에서는 쉬기만 하려 했습니다. 일요일도 조금 늦지만 동일하게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코로나 변수 : 두 번이나 휴원으로 실강을 들을 수 없어서 공부에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학원에서는 수업을 놓치지 않으라고 라이브를 해주셨지만 효율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어서 인강으로 수업을 들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은 적이 많았고 결국 6월에는 거의 공부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휴원 때는 학원 칠판 도우미를 했습니다. 코로나라도 실강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코로나로 다시 휴원되지 않겠지만 저같이 의지박약으로 실강이나 인강을 따라가기 어려우신 분이라면 칠판도우미를 추천합니다.
모의고사 : 모의고사는 매번 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당장 모의고사 성적이 나오지 않더라도 모의고사는 모르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고 연습일 뿐입니다. 100분에 4과목을 치는 것이어서 시간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시간 관리를 제9과목이라고 생각하시고 전략을 짜셔야 합니다. 과목순서와 배분시간은 자신이 취약한 과목에 중점을 두시고 나머지 과목의 시간을 줄여 중점과목에 투자해야합니다. 저는 헌사국영으로 풀었고 17/15/30/32정도로 배정했고 민민소형소형으로 풀었습니다.
3. 과목별
민법 : 민법이 가장 양이 많고 어려운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4월 다시 시작할 때 4, 5, 6월은 민법만 잡아도 된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다른 과목은 수업만 듣고 간단히 복습하고 다른 시간은 민법만 공부했습니다.
4월 심화 : 먼저 저번 마무리 기억이 있었으나 무작정 암기한 것들이 날아간 상태라서 문제를 먼저 풀었는데 많이 틀렸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풀고 색인으로 기본서에 하나하나 틀린 것을 표시했습니다. 그리고 수업을 들으니 제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많이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마무리 2단계작업(문제에서 확인하고 기본서로 돌아가기)을 민법만 4월부터 하니 민법 이해하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7월 심화 플러스 : 4월에 문제 틀린 것을 복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들으면서 놓친 것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이준현 선생님이 수업에서 용어나 중요판례논점 정리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예습은 노트에 개념정리를 한 번 읽고 갔고 복습은 문제를 다시 푸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마무리 : 작년마무리와는 다르게 조금 더 천천히 갈 수 있어서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르는 것을 그냥 외우는 게 아니라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고 문제도 다 풀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정리할 때는 틀린 것만 보고 갔습니다.
국어 : 국어가 항상 어려운 과목이여서 국어 수업을 항상 들었습니다. 문법은 따로 고1 수준의 부교재를 풀었습니다. 4월 심화에는 기초적인 개념을 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해 안가는 심화는 그냥 버렸습니다. 7월 심화 플러스에서는 개념 잡고 심화를 조금 더 하려고 했지만 워낙 국어가 어렵다 보니 크게 심화를 잡지는 못했습니다. 마무리 때는 정말 국어를 놓지만 말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신동수 선생님의 문제는 꼭꼭 풀고 틀려도 어쩔 수 없지만 전혀 다른 답을 한 경우 문제의 의도나 답의 이유를 명확히 잡으려고 신동수 선생님께 항상 질문했습니다.
형소법 : 작년의 실패로 다른 과목은 이해위주로 했지만 형법과 형소법만큼은 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형소법은 이준현 선생님이 잡아주시는 포인트를 많이 기억하려고 했습니다. 형소법은 워낙 단어를 바꾸는 경우가 많아서 그 파트를 정확히 외우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형소법은 마무리 때 가장 신경을 많이 썼는데 시험 하루 전까지 형소법 1단계 책을 회독했습니다. 회독을 못하는 편이라서 전체적으로 4번 보고 갔습니다. 빈출되는 주제위주로 봤습니다. 인강을 듣기 파일이라고 생각하고 틈만 나면 들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이준현 선생님이 계속 바꾼다고 포인트 위주와 두문자 위주로 외웠습니다.
전략과목 : 4월 7월 마무리 모두 복습하고 수업을 잘 들었습니다. 이해하려고 하니 기억도 오래 남아서 간단히 복습만하면 기억이 남았습니다. 마무리 때 전략과목이 약간 점수가 떨어져서 걱정되었지만 약한 과목이 잡아먹는 점수가 적어져서 평균이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고득점 과목이 저득점 과목을 메꿔 평균을 올리는 전략을 과목 난이도에 따라 당락이 한순간에 바뀌기도 합니다. 저득점 과목을 조금 더 끌어올리는 전략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전략과목을 90점대 유지보다는 자신이 못하는 과목이 기본이 모자란 과목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기본부터 차근차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헌법 : 정인홍 선생님 썰강이 제일 기억하는데 유용했습니다. 헌법은 여러 파트에서 나오는 판례가 많아서 연상법으로 기억하지 않으면 판례를 기억할 수 없었는데 정인홍 선생님 수업 들으면 많은 판례들이 기억나고 논리를 끌어내기도 쉬웠습니다. 정인홍 선생님의 가장 좋은 점을 제가 소화할 수 있게 수업을 하신다는 점 같습니다. 어려운 논점도 차근차근 논리를 만들어서 마무리 때는 OX식으로 기억할 수 있게 해주셔서 기억하기 수월했습니다.
영어 : 아침특강 꾸준히 따라갔습니다. 특히 이아람 선생님 문법 정리는 문법이 안 되는 저에게는 문법공식 예문에 하나하나 적용해서 시간을 줄이려고 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독해는 아침특강으로 꾸준히 정답을 찾는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일 영어를 10문제 정도 제시간에 풀려고 노력한다면 마무리 후반에는 영어 35분 정도에 25문제 풀 수 있었습니다.
한국사 : 정우교 선생님만 따라가시면 걱정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문제도 정우교 선생님 JM만 따라가고 틀 잡는 데로 따라가면 외울 것도 적고 문제 나오는 포인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민소법 : 이영민선생님 강의 마무리 때까지 계속 따라갔습니다. 민소법은 이영민 선생님 수업만 잘 따라가서 기본적인 것만 이해하면 바로 고득점 할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처음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주신 덕분에 민소법 점수가 꾸준히 나왔습니다. 선생님께서 전체 민사소송절차에 맞추어 설명해주시는 것이 민사소송법을 이해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민소법이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쉽게 만들어주시는 이영민 선생님 강의 듣기를 추천합니다.
공부방법 변화 : 이해위주로 공부했는데 잘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암기가 더 쉽고 시험을 공부하는 데는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시험에 떨어졌던 것도 방법을 바꾸어야 하는데 똑같은 방법으로 계속 도전하니까 합격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혹시 오래 공부하신 분이 있다면 공부 방법을 꼭 바꿔보세요.
4. 마음자세
장수생으로서 단순하게 ‘포기하지 말자’고 생각했습니다. 생활을 단순히 했습니다. 채움반에서 공부하고 집에서 쉬고 어렵거나 잡념이 많이 떠오르지 않고 그냥 공부에만 집중하자고 생각한 것이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좋지 않은 생각이 떠오를 때도 있었는데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 선생님들께 많이 기댔습니다. 끝까지 놓지 않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5. 맺음
‘3년 안에 법원직 시험 안 되면 멍청한 것이니 포기하는 것이 맞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변명으로 장수생 가지 마라’ 떠도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8개월 1년에 되는 사람도 있어서 그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되고 틀린 말입니다. 정말 하고 싶고 자신이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도전하는 사람에게 어떤 이유로든 포기를 말하는 것은 틀린 말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당신을 상처 입히는 글과 말, 당신이지 않는 말에 귀 기울이지 마시고 자신을 믿고 꾸준히 준비하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장수생으로서 다시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였습니다. 그 불안을 다스리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다시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큰 성취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시작하는 당신은 지금 인내를 배우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인내를 채득하고 있습니다. 그 인내 경험이 하나하나 모여 좋은 결실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어설프게나마 수험기간 중에 느낀바와 생각한 바를 적었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정말정말 다시 시작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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