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와 4년 반
장혜주
부천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졸업
2022년 법원사무직 합격
[수험기간: 4년 6개월]
1. 합격수기를 쓰기에 앞서
먼저 이렇게 시험에 붙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조언해 주셨던 모든 선생님과 학원 직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며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이 글을 올립니다.
저는 단기간에 합격한 학생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다른 수험생분들이 저와 같은 경험을 겪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입니다. 부디 이 수기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2.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
사실 저는 교대 근무에 지쳐 공휴일에 제대로 쉬는 직업이 무엇일지 스스로 찾아보던 중, 검찰직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알게 되어 직접 학원에서 상담을 받으러 노량진에 온 적이 있습니다. 그러던 중 법원직이라는 직렬이 오히려 제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진로를 바꾸었습니다. 다른 과목의 부진함을 다른 과목으로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그렇게 결정하였습니다.
3. 수험 생활
1) 1년차
2년을 목표로 세워두고 시작하였기에 모든 체력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동안 단기로 준비하는 시험만 경험해 보았기에 이런 장기적인 시험을 준비하면서 단기 시험을 준비하듯이 공부에 임하였고, 결국 마지막에는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였습니다. 그 결과 수업 시간에는 졸고 자습 시간에는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복습이 느려지고 말았고, 다른 사람들의 복습 양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였던 저는 첫 시험에 실패하였습니다.
이때 저는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쉬어야 하는 날에는 학원에 나가지 않거나 책을 보지 않고 푹 쉬었습니다. 그리고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잠을 푹 잘 수 있도록 커피는 마시더라도 항상 오전에 마셨고 두 잔 이상은 마시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2) 2년차
2년이 목표였던 만큼 욕심이 생겨 하나라도 더 보고 가야 마음이 편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니 정작 중요한 부분은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였고, 다른 사람들은 다 맞추는 문제를 저는 틀리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정작 잘 나오지 않는 세밀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며 공부하다 보니 큰 틀이나 흐름에 대해서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명확한 답과 비교하여도 한 번에 고르지 못하였고, 이런 식으로 문제를 풀다 보니 평균 점수는 합격 점수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순위를 두고 공부를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민법 총칙에서는 무조건 신의칙부터 소멸시효 순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소멸시효부터 복습을 한 후 다른 부분을 복습하는 것으로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버리라고 하셨던 부분에는 미련을 갖지 않고 그냥 포기하되, 그 시간에 다른 중요한 부분에 더 매진하였습니다.
3) 3년차
모의고사를 보면서 합격 점수와 점점 비슷해지는 게 눈에 보이니 최종마무리반에서 부진한 과목에 좀 더 집중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졌습니다. 그래서 쭉 훑어보면서 항상 점수가 낮은 편이었던 민소법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하기로 생각하였고 대신 저는 국어를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항상 국어는 80점 대를 유지하고 있었고, 딱히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모의고사를 보면 늘 80점 대가 나왔기에 그렇게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해에 민소법은 88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국어는 68점이 나왔고 저는 다시 시험에 실패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 항상 국어와 영어를 꾸준히 하고 감을 잃지 말아야 하다는 말씀을 흘려들었고, 설마 내가 국어 때문에 떨어지겠냐는 생각이 항상 기저에 깔려 있었는데 제가 그 당사자가 된 것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실 모든 수험생께서는 부디, 마지막까지 국어를 놓지 마시길 바랍니다. 저는 국어를 놓았던 수험생이었고 다시 1년 6개월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4) 4년차
이제는 앞선 과오들을 거의 없앤 상태였고, 이론도 많이 다져진 상태인지라 점수도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있는 상황이었습니다. 21년에서 22년에 풀었던 모든 모의고사는 82점이 평균적으로 나왔고 떨어지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감은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반복되는 일상 때문에 권태감이 한 번 찾아올 때가 있었습니다. 이때 저는 채움반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최종마무리반을 제외하고는 무조건 월차를 월 1회 사용하였습니다. 그때 친구를 만나거나 푹 쉬면 그런 권태감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코로나에 걸려 민소법 마무리 책의 7시간 정도가 밀린 적이 있었는데, 이때는 부담감을 갖지 말고 일요일에 1시간을 듣는 것을 목표로 삼아 밀린 진도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였습니다. 비록 저 진도를 메우는 데 7주가 걸렸지만, 예전처럼 몰아붙이는 스케줄로 진도를 채우려 했다면 전 아마 끝까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저 진도를 메우지 못 했을 것 같습니다.
(1) 심화이론반
저는 스스로 스케줄을 짜지 않았고 선생님께서 정해주신 대로 일정을 소화하였습니다. 그 일정을 다하고 아무것도 할 것이 없으면 선생님께 가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 상담한 후 조언대로 공부하되, 그다음에도 시간이 남으면 제가 부진하다고 생각했던 과목을 다시 한번 복습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렇게만 해도 시간을 꽉 채워 공부할 수 있기에 사실 남는 시간이라는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인천에서 통학을 하였기 때문에 6시 50분부터 학원에서 공부를 시작하였고 7시 반쯤에 하는 영어 특강을 들었으며 저녁 8시 50분까지만 자습을 한 후 귀가하였습니다. 남들보다 자습시간이 적었기 때문에 쉬는 시간에는 화장실에 가거나 물을 마시는 경우를 제외하고, 항상 지난 시간에 학습한 것을 모두 복습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면 저녁 자습 때 복습할 양을 훨씬 줄일 수 있었기 때문에 시간을 활용하기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매주 정해진 요일마다 선생님께 플래너를 검사받았고 모의고사를 치고 나면 항상 성적표를 출력하여 확인받았습니다.
(2) 최종마무리반
월차는 사용하지 않고 매주 수업을 빼먹지 않고 임하였습니다. 특히 국어나 영어 수업도 모두 들었고 매일 지문을 복습하거나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워낙 중요한 시간이기에 한동안 끊었던 커피도 다시 마시기 시작하여 최대한 졸지 않고 집중하기 위하여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카페인에 예민한 편이어서 아무리 중요하여도 4시 이후로는 커피를 마시지 않았고 4시 이전이더라도 두 잔 이상의 커피는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무리 2단계 때는 일요일에도 나와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집 근처 카페나 학원 근처 스터디 카페를 이용하지는 않았고 그냥 학원의 제 자리에 앉아 공부하였습니다. 대신 최대한 부담감을 덜기 위하여 11시쯤부터 학원에서 공부를 시작하였고 5시에서 6시까지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이때는 모의고사 본 것을 틀린 것만 확인하여 내가 무엇을 틀렸는지 마무리 책에 표시하거나 최신 판례 복습 혹은 문제 풀기 등을 하였습니다.
(3) 마지막 2주
이때도 또한 선생님께서 정해주신 일정대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회독 수에 연연하지 않고 중요한 부분부터 읽어나갔고 다른 사람의 속도를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최신 판례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이때도 중요한 부분부터 읽되, 다른 시험에서는 어떻게 틀어서 오답을 만들어 냈는지도 신경을 많이 썼고 문제로 만났을 때 속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보통 선생님들께서 많이 짚어주시기 때문에 그 부분을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또, 최대한 아프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가급적이면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였고, 기존에 먹던 영양제도 더 잊지 않고 챙겨 먹으려 하였습니다.
(4) 실전 시험
저는 필기를 치는 동안 떨려서 머리가 하얘진 적은 없었습니다. 매달 모의고사를 보았던 덕분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모의고사 치는 것을 좋아해서 매달 진행하는 모의고사는 모두 참석하여 풀었습니다. 그 덕에 시간 배분은 자동적으로 몸에 배었고 어려운 문제는 바로 넘어가는 습관도 잘 길들일 수 있었습니다.
20년도에는 시계를 놓고 시험장에 간 데다가 벽시계도 옆에 걸려 있어 당황한 적이 있지만, 곧바로 감독관님에게 상황 설명을 하고 벽시계를 칠판의 분필 놓는 곳에 두고 시험을 쳤습니다. 혹시 시계를 두고 갔다면 이렇게 도움을 요청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킹을 한번에 하면 꼭 실수를 하거나 밀리는 경우가 있어서 한 페이지 풀고 마킹하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갔습니다. 차라리 이 방법이 저에게는 주의가 환기되어 집중이 잘 되었습니다.
* 1교시 과목 순서: 헌법(17분)-국어(20분)-국사(17분)-영어(40분)
* 2교시 과목 순서: 형법(17분)-형소법(17분)-민법(20분)-민소법(20분) → 남은 26분 동안 검토, 주로 헷갈려서 체크해 둔 문제를 다시 꼼꼼히 읽어보거나 선지에 체크해둔 정답을 제대로 마킹하였는지 확인(∵주로 그렇게 많이 틀렸던 경험이 있었음)
5) 과목별 공부 방법
기본적으로 선생님께서 제시하신 목차의 순서대로 먼저 복습하였습니다.
(1) 헌법(80)
헌법 선생님께서는 항상 어떻게 오답이 나오는지 가르쳐주시는데, 이때 저는 그 부분을 파란색 형광펜으로 칠해두고 빨간 볼펜으로 어떤 오답으로 수험생을 속이는지 적어두었습니다. 나중에 모의고사를 칠 때 이 부분을 중점으로 책을 훑었고 그 부분을 다 보면 제가 3번 이상 틀려서 포스트잇으로 체크해 둔 부분을 보았습니다.
(2) 국어(84)
모든 수업을 들었고 매일 꾸준히 지문을 읽었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30분이었지만, 정 시간이 안 되는 날은 단 5분이라도 보면서 그날의 성취감만이라도 챙겼습니다.
(3) 국사(92)
무엇과 무엇을 비교하여 주로 출제되는지, 내가 지금 무엇을 구분하지 못하는지 항상 유념하였습니다. 그리고 선사시대부터 보는 것이 아니라 제가 항상 부진한 부분부터 보려고 노력하였고 보기 싫더라도 꾹 참고 계속 머릿속에 남겨두려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무리 때 선생님께서 출제될 것 같다고 하시는 부분은 꼭 챙겼습니다. 정말 귀신같이 알려주시니 꼭 그것만은 알고 가셔야 합니다.
(4) 영어(64)
영어는 꾸준히 하고 시험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하여도 늘 변동이 심한 과목이었습니다. 어떤 때에는 60점 대가 나왔다가 또 어느 때에는 80점 대나 90점 대가 나오고는 했는데, 이번 실전에서는 생각보다 헌법에서 시간을 많이 쏟게 되어 시간이 좀 점수가 부진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영어는 정말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에 한 지문이라도 좋으니 꼭 푸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민법(88)
같은 문제집을 4~5번 정도 풀었던 것 같습니다. 그날 정해둔 범위에서 서기보 문제를 먼저 풀고 다른 직렬로 넘어갔고 틀린 문제는 꼭 체크해두었습니다. 그리고 3번 이상 틀리면 기본서에 포스트잇으로 표시해두고 자주 보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헌법처럼 자주 꼬는 조문이나 판례를 파란 형광펜으로 칠하고 빨간 볼펜으로 어떻게 틀린 문장을 만드는지 적어두었습니다. 그러면 모의고사를 칠 때 자동으로 눈이 그 부분을 찾게 되어서 문제를 빨리 푸는 데 정말 도움이 되었고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6) 민소법(100)
제가 가장 애를 먹었던 과목입니다. 그래서 이 점수를 받고 가장 놀랐습니다.
민소법은 절차에 대한 법률이기 때문에 먼저 큰 흐름이나 목차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를 먼저 하고 나면 지금 자신이 어디 부분에서 무엇을 공부하고 있는지 알 수 있고 다시 되돌아갔을 때 복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또 국사처럼 무엇과 무엇을 비교하는지, 어떻게 속이는지에 대해 적어두고 복습하였습니다.
(7) 형법(68)
다른 수험생에게는 효자 과목이었지만 제게 이만한 불효자가 따로 없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제 형법 점수에 대개 의아해하시곤 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판례를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다음 진도로 넘어갔지만 그 판례를 말 그대로 읽었을 뿐, 제대로 외우거나 이해하지 않았던 것이 제 문제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저처럼 형법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분은 꼭 형법 선생님께 상담을 받으시거나 조언을 구하시길 바랍니다. 비록 저는 이 점수를 받았지만 여러분은 더 높은 점수를 받고 노량진을 탈출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8) 형소법(92)
저는 8과목 중에서 가장 노력을 덜 들이고 높은 점수를 받은 과목이 바로 형소법입니다. 형법과 달리 다른 의미에서 선생님들께서 의아해하셨던 과목입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분들도 저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연출되는 수사 혹은 재판이 많다 보니 그 장면을 떠올리면서 공부하면 잘 외워졌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문과 알려주신 두음자를 제대로 암기하려고 노력하였고, 특히 조문은 어떻게 틀어서 내는지 표시해두고 복습하였습니다.
(9) 실강과 인강
저는 인강은 거의 듣지 않았습니다. 제 스스로가 실강이 아니면 나태해질 것을 잘 알았기에, 월차를 쓸 때도 국사나 국어처럼 인강으로 들어도 부담이 없을 것으로 골랐습니다. 특히나 인강은 자신이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는 생각에 더 나태해질까 봐 주의하였습니다. 대신 저는 제가 졸아서 제대로 수업을 듣지 못하였거나 필기를 하지 못한 부분은 인강으로 찾아서 들었습니다. 대신 이것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휴원 조치 때 저는 제가 성실한 사람이고 남들과 달리 모든 수업을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당시에 그냥 집에서 라이브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인강이다 보니 다른 사람을 의식할 필요가 없게 되자, 집에서 점점 늘어지게 되었습니다. 수업 중 밥을 먹어도 선생님께서는 화를 내지 않으셨고 중간에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여도 피해 받는 수강생이 없으니, 이 모든 것을 수업과 병행하였습니다.
그 해에 시험에 떨어지고 나서 다시는 인강을 듣지 않도록 항상 저 순간을 유념하였습니다. 저는 남들과 다르지 않았고, 그때 카페로 가거나 같은 수험생 친구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서로 감시하는 등의 방법을 찾지 않았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실 분들께서도 하루 이틀 인강을 듣는데 점점 나태해짐을 발견하게 된다면 하루빨리 실강으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6) 모의고사(헌법 국어 국사 영어/ 민법 민소 형법 형소/ 평균-석차)
21년도: 80 68 80 84/ 80 88 72 80/ 79
7월: 80 84 84 80/ 84 68 92 88/ 82.5-6/91
8월: 72 80 92 88/ 84 72 76 96/ 82.5-4/69
9월: 84 88 80 76/ 76 92 80 92/ 83.5-3/104
10월: 96 84 80 84/ 96 88 96 84/ 88.5-1/107
11월: 84 80 76 68/ 급체로 시험 X
12월: 100 88 72 72/ 88 80 76 84/ 82.5-9/123
1월: 88 80 84 96/ 88 84 88 76/ 85.5-7/130
2월: 80 80 76 84/ 80 68 72 76/ 77-학원에서 집계X
88 80 88 72/ 80 68 80 80/ 79.5-학원에서 집계X
3월: 92 68 60 76/ 88 84 60 96/ 78-37/143
4월: 76 96 84 76/ 88 80 80 92/ 84-분실
5월: 92 92 88 68/ 92 76 68 92/ 83.5-42/158
6월: 88 80 92 88/ 88 96 84 88/ 88-학원에서 집계X
22년도: 80 84 92 64/ 88 100 68 92/ 83.5
보시면 제 성적이 2월부터 하락하였다는 걸 아실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 겁먹지 말고 완주하시면 분명 다시 바랐던 점수가 다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매달 모든 모의고사를 보았고 그 성적을 핸드폰 메모장에 기록해두었습니다. 어쩌다 한 번 잘 나온 점수만 기억하고 부진했던 점수를 기억하지 않은 채, 그 과목을 소홀히 하거나 자만하지 않으려 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수치로 이 과목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7) 면접
면접은 필기시험과는 다른 스트레스가 발생합니다. 이제는 정말로 다른 사람들과 비교가 명확히 되는 것처럼 느껴지고, 한곳에 앉아 준비하던 때와 달리 분주히 면접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같은 조원들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헤어나 정장 또는 시사 문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거나 모의 면접 시 개선점이나 보완점을 서로 알려주는데, 저는 경쟁 의식은 느끼지 못하였고 서로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을 훨씬 더 많이 느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께서 복장 점검을 비롯하여 작년 합격생들을 초빙하여 직접 질의문답을 하는 시간을 마련해 주시는데, 이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자기기술서 작성 요령이나 면접 시 유의사항 등도 많이 가르쳐 주시기 때문에 이때도 최대한 참석하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8)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오랜 수험 생활 동안 멘탈 관리를 어떻게 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저는 운이 좋았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제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 중 그 누구도 다른 시험을 준비하거나 그냥 포기하고 다른 곳에 취직하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저는 내적인 면에서 자기 확신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반드시 합격할 것이라는 확신과 관련해서 습관적으로 떠올리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나는 120살까지 살 것이고, 이 시간은 그중에서 아주 찰나일 뿐이다.’, ‘시험을 준비할 시간 동안 취업에 성공해도 법원만큼 이직률 낮은 곳을 찾기는 드물 것이다.’ 그리고 21년부터는 매일 플래너에 ‘난 붙는다.’라는 말을 적었습니다.
저는 저 말들에 가장 자극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저는 시험에 붙는 데 4년 반이 걸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습관적인 생각과 메모 덕에 실패한 이후보다는 합격한 이후의 자신이 항상 떠올랐습니다. 늘 그런 자기 확신에 차 있으니 불합격에 대한 두려움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험에 실제로 몇 번 떨어지더라도 바로 다시 시험을 준비할 수 있었고, 도망치지 않을 수 있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서도 불안감에 도망치고 싶거나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항상 본인이 붙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분명 합격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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