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2023년 법원직 최종합격 박동훈님 합격수기 - 1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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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37 | 작성자 : 운영자 | 조회 : 11449 | 작성일 : 2023/08/16 17:52:42 |
박동훈 국민대학교 영어영문학과/법학과 졸업 2023년 법원사무직 합격 [수험기간: 3년] 0. 합격수기를 쓰기에 앞서 짧지 않은 수험기간이었습니다. 항상 힘들 때마다 합격수기를 쓰는 상상을 하면서 버텼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에게 제 경험을 들려드릴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법원직 공무원을 준비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을 위해 3년 동안 수험생활을 하면서 보고 느꼈던 것을 가감 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저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로 삼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공시생 필수 아이템 1) 볼펜 – 일제 JETSTEAM이 가장 좋았습니다. (빨강, 파랑, 검정 0.5mm, 0.7mm / 초록, 주황 0.5mm) 2) 형광펜 – 국사 수업을 들을 때 필수용품. (초록, 노랑, 주황, 빨강, 파랑) 3) 포스트 잇 4) 방석 5) 오답노트 – 생각 날 때 봐주면 좋습니다. 사진 찍어 다녀도 무방. 2.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 대학교 졸업을 앞둔 지 얼마 안됐을 때까지만 해도 저는 해외취업을 목표로 여러 대외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운 좋게 미국으로 인턴활동을 하게 됐었고, 비자기간 만료로 한국으로 귀국해야 했습니다. 비자를 재발급 받으려면 2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인턴활동을 했던 회사에서 “2년만 지나면 고용을 보장해주겠다.”고 확답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졸업까지 한 학기가 남았었기 때문에, 일단 졸업부터 하고 자격증 공부를 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때가 2019년 겨울의 일입니다. 2020년 새 학기가 시작되고 중국의 어딘가에서 무슨 괴질이 돈다는 이야기가 돌 때까지만 해도 별 일이 아니겠지 하고 학업에 열중했습니다. 그리고 계획에 큰 차질이 생겼습니다. 2020년 8월 코로나로 전 세계가 난리인 와중에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혹시나 싶어 회사에 연락을 해보니 아무래도 있는 직원까지 해고당하는 실정인지라 담당자 역시 묵묵부답 이였습니다. 해외취업의 희망 하나만으로 국내취업준비를 소홀히 했던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때 문득 법학과 졸업생 상당수가 법원직 공무원에 종사한다는 교수님과의 상담이 떠올랐습니다. 이 쪽으로의 진로도 추천받았었던 적이 있었고, 저는 이게 유일한 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3. 수험생활 저는 오직 현장강의 외길인생을 걸었던 사람입니다. 이 점 유념해주시길 바랍니다. 1) 1년차 (2020. 08 ~ 2021. 02) 2020년 8월 말에 노량진에서 처음 수업을 듣게 됐습니다. 시험까지는 약 7개월 남짓 남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단기합격을 목표로 오전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는 매일 남아서 공부했습니다. 법학과 졸업생이라곤 하지만 대학 강의와 학원은 너무나도 달랐고, 특히 시험에 초점을 맞춘 강의방식에 적응하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다행히도 영어만큼은 자신이 있었습니다. 영어를 공부하는 시간을 줄여서 기본기가 전혀 없던 국어와 한국사에 조금 더 투자를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봤었던 모의고사 평균은 50점대 초반인걸로 기억합니다. 과락을 한 과목이 없다는 점에 감사했지만, 눈앞이 캄캄해지는 점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 1년차 때는 강의도 따라가기 바빴고, 문제집을 푸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조급했었던 것 같습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만약에 법률과목에 전혀 기초가 없는 상태로 단기합격을 목표로 하시는 분이 있다면 적어도 국어와 영어, 한국사 세 과목은 어느 정도 기본 바탕이 있으면 더욱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강의와 기출문제를 같이 풀면서 틀렸던 문제를 짬짬이 다시 본다면 더욱 시간을 단축 하실 수 있을 것 이라 생각합니다. 실제 시험장 역시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들어갔었고, 68점이라는 성적을 받았습니다. 2) 2년차 (21. 02 ~ 22. 06) 2월에 시험이 끝나고 바로 학원을 등록하고 공부를 했습니다. 초시생 때 부족했던 과목을 좀 더 보완하고, 특히 법률과목 중 가장 부족했던 민사소송법에 좀 더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특히나 2년차 때는 무리하지 않고 잘하는 과목은 계속 유지하고, 부족했던 과목은 완전히 놓지 말고 조금씩만 더 챙겨가자는 마인드로 공부를 했었습니다. 시험이 약 2달 정도 남았을 때 까지만 해도 모의고사 성적도 괜찮게 나오고 낙관적인 결과를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가서 코로나에 걸려서 2주 정도를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시험 며칠 전에 식중독에 걸려버리면서 최악의 몸 상태로 시험장에 들어갔고 여러모로 집중력 저하에 따른 실수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마지막 과목인 형사소송법에서 무려 9문제를 던져버리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합격 커트라인에서 2문제를 더 틀리는 결과를 받았고 또 한 번 재도전을 다짐했습니다. 3) 3년차 (2022. 07 ~ 2023. 06) 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7월 개강 반에 또 바로 등록을 했습니다. 재시생 때 실패했던 원인이 무엇이었을까 계속해서 되뇌면서 생활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선생님들께서 해주셨던 말씀들이 큰 위안이 됐습니다. ‘실력이 부족해서 시험에 실패한 게 아니라 그저 운이 따라주지 않았을 뿐이다. 올해는 유지만 해도 충분히 합격 가능하다.’는 말씀 그대로 3년차 수험생활을 했습니다. 그래도 매일 수업은 빠지지 않고 참석했습니다. 오전, 오후 수업이 끝나면 문제집을 풀고, 그래도 틀리는 문제들은 기본서를 넘겨보면서 눈에 다시 발라준다는 느낌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일찍 학원에서 나와서 컨디션 관리를 했습니다. 산책을 한다거나, 가벼운 운동을 한다거나,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모의고사 성적에 연연하지 않게 됐습니다. 모의고사에서는 부족한 부분을 발견한다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두었습니다. 틀렸던 것은 다시 보고 왜 틀렸는지, 어떤 상황에서 틀렸는지, 분명히 맞췄던 문제인데 어떤 선택지와 같이 나와서 틀렸는지 등 상세히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실전 시험을 볼 때는 1년차, 2년차 때 느꼈던 긴장감과 압박감을 전혀 느끼지 않고 편안한 상태로 시험을 봤습니다. 그리고 86점이라는 성적을 받게 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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