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2024년 법원직 최종합격 윤민경님 합격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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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11 | 작성자 : 운영자 | 조회 : 3466 | 작성일 : 2024/08/26 17:41:35 |
2024년 법원사무직 52기 합격 (평균: 88점) 수험기간 : 1년 (2023. 07. - 2024. 06.) 1. 합격수기를 쓰기에 앞서 특별한 공부법이나 노하우가 없어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수기를 작성합니다. 제 수험생활이나 공부 방법이 정답이 아니니 취할 것만 취하시면 좋겠습니다. 2. 수험생활 기본이론 (7~9월) 영어와 민사법에 대부분의 시간을 썼습니다. 저는 과하게 이해하려는 성향이 있어 복습하는 데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판례 한 줄이 이해가 안 되면 다음 판례로 넘어가질 못했습니다. 과목 수와 장기 레이스란 점을 생각했을 때 좋은 방법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100점을 맞아야만 합격하는 시험이 아니라는 걸 실감하지 못했던 때였습니다. 심화이론 (10~12월) 조금씩 암기를 시작했습니다. 반복되는 두문자는 익숙하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높은 난도의 판례도 다루기에 당황할 때도 있었고, 기본이론 때 이해되던 판례가 갑자기 이해되지 않아 심란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교수님들을 믿고 하라는 대로만 따라갔던 것 같습니다.
파이널 1단계 기출문제풀이 (1~2월) 진도계획표에 맞춰 기출문제를 꼭 미리 풀었습니다. 오늘 수업 복습과 동시에 내일 수업 문제를 풀어야 해서 벅찰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헌법처럼 양이 많은 과목은 오답을 자세히 하지 않고 모르는 부분을 체크해뒀다 강의 때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모의고사 점수가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파이널 2단계 핵심이론요약 (3~4월) 가장 앉아 있기 힘든 시기입니다. 그런데 또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듣다 보니 익숙한 걸 안다고 착각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론을 다시 한 번 들으며 기초를 탄탄히 할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때 조문을 더 꼼꼼히 숙지할 걸 하는 후회도 남습니다. 파이널 3단계 (5~6월) 과목별로 전 범위 모의고사를 봅니다. 실강에선 매일 점수와 등수가 벽에 붙습니다. 잘 보면 잘 보는 대로, 못 보면 못 보는 대로 열심히 할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이 시기부터는 통학 시간에 법 과목을 봤습니다. 손바닥만 한 고리 메모장에 매번 틀리는 내용이나 헷갈리는 내용을 핵심만 적어 틈나는 대로 암기했습니다. 이 방법이 점수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시기는 조금씩 달랐지만 이즈음 진행됐던 과목별 최판 강의가 정말 재밌고 유익했습니다. 시험 2주 전 조급해지고 알던 것도 헷갈려 공부가 손에 안 잡혔습니다. 우선 이준현 교수님께서 짜주신 스케줄에 맞춰 틀린 문제(모의고사와 기출)와 헷갈리는 선지 위주로 봤습니다. 추가로 헌법과 형법은 ‘틀린 지문 모음’과 OX 자료를 봤고, 민법과 형소법은 전 범위 모의고사 4회차를 다시 풀었습니다. 민소법은 변시 문제를 다시 풀고 기본서 별표 판례 위주로 빠르게 훑었습니다. 최판은 전 과목 프린트를 모아 제본했고, 시험 2주 전에 모두 두 번 정도 보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시험 당일 모의고사 때는 한 번도 떤 적이 없는데 시험 전날부터 너무 떨렸습니다. 시험장 온도도 너무 낮아서 긴팔을 챙겨갔는데도 오들오들 떨었습니다. 또 주변에 반복적으로 계속 기침을 하고 다리를 떠는 분이 계셔서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여러 환경에서 여러 상황을 대비해 연습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3. 과목별 수험 공부 방법 헌법 (100) 정인홍 교수님께서 양을 줄여주시기 때문에 강조하시는 것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교수님께서 위헌 중에 몇 킬인지 외우라고 하는 건 반드시 암기하고 넘어갔습니다. 이때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것보단 왜 몇 킬인지 한 줄이라도 자신만의 언어로 이유를 정리해 두면 오래 남습니다. 정족수는 계속 반복되는 숫자만 외우고 그 외의 세부적인 숫자는 버렸습니다. 교수님의 스토리텔링 덕에 시험장에서 헷갈리는 선지를 봐도 잘 골라낼 수 있었습니다. 국어 (80) 실제 시험에서 첫 과목인 헌법을 못 봤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에 말려 쉬운 문제도 틀렸습니다. 이미 끝난 건 넘기고 빨리 집중하는 능력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수업 시간에 국어 공부를 다 끝낸다고 생각했습니다. 갈수록 자습할 시간이 없기에 수업은 꼭 참석해서 최소한의 공부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파이널 때 고난도의 낯선 지문을 많이 접한 것이 시험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신동수 교수님의 문학 강의도 참 좋았습니다. 한국사 (92) 여덟 과목 중 가장 막막하고 힘들었습니다. 점수가 도통 오르질 않았습니다. 정우교 교수님께선 10분이라도 매일 한국사를 보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저는 3월부턴 매일 30분은 한국사를 봤습니다. 또 교수님께서 핵이요 시간에 기출과 사전 모고 번호를 불러주시는데, 개념 복습과 함께 문제를 꼭 다시 확인했습니다. J 메소드대로 문제를 꼼꼼히 읽고, 기준점을 먼저 잡고 나머지를 외우는 연습을 한 덕에 기대하지 못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추가로 혹시 한국사 틀이 잘 잡히지 않으신다면 전년도 파이널 교재를 미리 구비해 공부하시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영어 (72) 이아람 교수님께선 시간 안에 문제를 정확히 푸는 훈련을 시켜주십니다. 새벽 특강이 커리 중 가장 좋았는데, 시간 단축에 많은 도움이 됐고 보람차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통학 시간엔 외워보카를 외웠고 아침 자습 땐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신 자습서로 독해 연습을 했습니다. 영어는 안 하면 바로 점수가 떨어진다는 교수님 말씀이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수업 시간과 아침 시간은 영어에 투자하셔서 감을 유지하시면 좋겠습니다. 민법 (88) 재밌게 공부했지만 동시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 힘들었던 과목입니다. 이준현 교수님께서 이 과정은 학문이 아니라 수험이고,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라는 조언을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일정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이해가 안 되면 일단 넘기는 연습을 했습니다. 수험의 어느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는 순간이 왔던 것 같습니다. 저는 파이널부터는 기출 회독에 집중했습니다. 특히 친상법은 조문판례집은 강의 때 한 번 보고, 모두 기출로 해결했습니다. 기출을 풀다가 헷갈리는 개념이 있으면 조문판례집을 찾아보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또 민법은 그림이 중요하다고 하셔서 혼자서도 선지를 보고 그림을 그릴 수 있게 공부했습니다. 양이 많지만 기출 선지가 반복되니 겁먹지 말고 끝까지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민사소송법 (92) 첫 수업을 듣고 포기해야 하나 혼자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초반엔 민법 베이스가 없고 내용 자체가 낯설어서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영민 교수님만 잘 따라가시면 저처럼 민소가 최애 과목이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수업 시간에 손을 들라고 하시면 맞든 틀리든 손을 들었습니다. 질문도 많이 던지시는데 입모양으로라도 꼭 대답했습니다. 또 교수님께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판서하시는 부분이 있습니다. 혼자서도 쓸 수 있도록 백지에 쓰며 암기했습니다. 특히 저는 틀린 문제가 모두 조문 문제였는데, 조문을 틀리면 너무 아까우니 마지막까지 잘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교수님께 자주 질문하면서 점점 민소법을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영민 교수님께선 어떤 질문이라도 정말 잘 받아주시고,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십니다. 수험 생활에 큰 힘이 됐습니다. 형법 (96) 박지용 교수님 수업이 좋았던 건 이해해야 할 것과 암기해야 할 것을 명확히 알려주시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저 같은 성향의 수험생으로선 ‘판례를 가슴으로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법리가 이해됐으면 넘어가라’는 말씀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깔끔하고 핵심 정리가 잘되는 수업을 좋아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지용 교수님의 모의고사 문제들이 정말 좋습니다. 실제 시험과 비슷해 시험에서 막힘없이 풀 수 있었습니다. 또 프린트 자료와 최판은 마지막까지 챙겼습니다. 저는 죄수론과 재산죄 같은 취약 부분은 발췌해서 기출문제를 계속 돌렸고, 포스트잇에 써서 항상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뒀습니다. 또 형벌론은 미루다 마지막엔 정확하게 암기했습니다. 저는 형법 성적이 늦게 올랐습니다. 점수가 잘 안 나와서 고민이 많았는데 교수님께서 걱정하지 말라며 격려해 주신 덕에 끝까지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형사소송법 (84) 이번 시험에서 가장 당황했던 과목이었습니다. 내가 모르면 옆 사람도 모른다는 마음가짐으로 소거법으로 풀었습니다. 형사소송법은 두문자가 많은 편입니다. 먼저 두문자를 외운 뒤 빈 종이에 두문자를 풀어서 쓰는 연습을 했습니다. 또 전문법칙같이 외워도 까먹는 부분은 자주자주 보며 암기했습니다. 형소법은 휘발성이 강해서 허무할 때도 있었습니다. 이준현 교수님께서 암기를 페인트칠에 비유하시며 까먹어도 덧칠하면 된다고 걱정 말라고 하셨는데 이 말씀이 위로가 됐습니다. 일단 외워야 다음 암기 때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커리마다 외워야 할 것은 미루지 말고 꼭 외우고 넘어가시면 좋겠습니다.
4. 모의고사 헌 국 영 한 형 형소 민 민소/ 평균 11월 76 96 64 40 60 56 24 76 /61.5 12월 68 88 64 44 68 56 52 68 /63.5 1월 68 88 92 52 56 60 80 76 /71.5 2월 88 88 60 84 80 92 96 92 /85 3월 88 96 96 56 76 76 88 92 /83.5 4월 84 76 88 80 84 80 92 88 /84 5월 96 80 72 80 96 96 92 100/89 리허설 (기록 없음) /94 6월 92 92 96 84 100 100 100 100/95.5 11월에 첫 모의고사를 봅니다. 첫 모의고사에서 저는 민법 24점을 받았습니다. 한국사와 형법, 형소법도 점수가 막판에야 올랐습니다. 일희일비 하지 않고 꾸준히 하던 공부를 하려 했습니다. 취약 과목 교수님께 조언을 구한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모의고사는 당일에 오답을 끝냈습니다. 따로 오답노트를 쓰진 않았고, 시험지에 직접 오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시험 직전에 다시 보기 어려우니 답 체크를 하지 말고 해설지에 필기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5. 면접 필기 준비보다 면접 준비가 힘들다는 말이 어느 정도 맞는다는 걸 느꼈습니다. 마지막 관문이기에 압박감도 많이 듭니다. 저는 예전에 사기업 면접을 보며 생긴 습관을 고치기가 힘들었습니다. 열 명 중 한 명을 뽑는 시험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며 공무원 면접에 맞게 습관을 고쳐나갔습니다. 면접에선 조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희 조는 자기기술서를 쓸 때나 좋은 답변을 찾을 때 정보와 의견을 활발히 공유했습니다. 조에서 자기기술서를 잘 쓰는 분들이 계실 텐데 그분들의 글을 참고해 연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애정과 응원을 기반으로 한 솔직한 피드백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고해 주신 교수님들과, 저희 조원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6. 하고 싶은 말 수험기간 동안 “나와의 약속을 지키다 보면 내가 지킨 약속들이 나를 지키는 날이 온다”는 말을 좋아했습니다. 저는 수업과 야간 자습에 빠지지 말자는 약속을 했습니다. 강의실이 답답하면 계단이나 다른 층 세면대 앞에서 공부했습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으니 자신과의 약속은 꼭 지키셨으면 좋겠습니다. 공부하다 보면 날마다 감정이 파도를 타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흔들림 없이 어제 하던 일을 오늘도 하다 보면 훌쩍 성장한 자신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음 건강, 몸 건강을 모두 잘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점심마다 노량진 맛집을 홀로 찾아다니며 스트레스를 풀고 일요일은 푹 쉬었습니다. 또 자신을 너무 미워하지 말라는 작년 합격자 선배의 말씀이 오래도록 도움이 됐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을 응원합니다. 법원에서 반갑게 인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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