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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경 1차 “어려운 출제…과락 경계령”
지난 시험 대비 영어·한국사·형소법 난도 상승
지난주 토요일, 제1차 경찰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이 전국 16개 시·도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올해 1차 시험은 선발예정인원이 3차에 걸쳐 뽑은 지난해의 94.4%에 육박한 1,332명을 뽑기 때문에 많은 경찰수험생은 그 어느 때보다 합격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가졌다.
하지만 시험을 끝마친 많은 수험생의 머릿속에는 대규모 신규 채용에 따른 기대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합격에 대한 걱정만이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 이번에 치러진 필기시험이 매우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이다.
일부 응시생은 순경시험의 출제 난이도가 경찰간부 시험의 출제 난이도보다 높지 않느냐는 반응까지 표했다.
최근 2차례 채용시험에서 필기는 붙었지만 체력시험에서 떨어졌다는 한 응시생은 “여태 치른 필기시험 중에 이번 시험 문제가 가장 풀기 어려웠다”라며 “필기는 붙을 것이라 생각하고 체력시험에 비중을 두고 준비했는데 필기에서 떨어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번 시험에서 특히 어렵게 출제된 과목은 국사와 형사소송법으로 꼽힌다.
영어 역시 작년보다 어려웠다는 평이었지만, 영어는 수험생들이 늘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간 수월하게 출제됐던 한국사와 형사소송법의 난도 상승이 수험생들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이다.
2번째로 순경 시험을 치렀다는 한 수험생은 “영어만 잔뜩 경계했는데 국사와 형사소송법 문제를 보고 할 말을 잃었다”며 “과락을 걱정해야할 처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국사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전한길 교수는 “이번 경찰시험의 한국사는 경간부 한국사 문제 수준과 비슷했다.”라며 “법 과목에만 치중하고 한국사를 얕게 공부한 수험생들은 매우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평했다.
지난 시험에서 한국사 95점을 맞았다는 한 응시생은 “한국사가 전략과목이었는데 가채점 결과 이번 시험 한국사 점수가 75점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형사소송법의 난도 상승도 수험생들을 힘겹게 하고 있다. 지난 시험에서 수월한 출제로 일부 수험생이 전략과목으로 생각했던 형사소송법이었지만, 낯선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면서 형소법을 쉽게 생각한 수험생들은 고득점 획득에 실패했다.
형소법의 노형석 교수는 “법조문 문제가 55% 정도로 출제되면서 지난해 2·3차 시험보다 비중이 높아졌다”라며 “법령을 충실하게 정리한 수험생이라면 쉽게 느껴졌을 것이고, 법령 정리에 소홀했다면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평했다.
앞서 언급한 영어도 작년보다 난도가 높아졌다는 반응이다. 영어의 강수정 교수는 “전체적인 영역별 구성은 비율면에서 기존 시험들과 큰 차이가 없었던 것에 반해, 문법 출제 방식에서의 약간의 변화와 독해 지문이 전반적인 난이도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다른 2과목인 경찰학개론과 형법의 난이도는 지난 시험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아졌다는 평이다. 하지만 다른 과목의 난도 상승으로 과락을 걱정하는 수험생들의 모습은 지난 시험보다 확실하게 증가했다.
경찰공무원 1차 필기시험 문제의 이의제기는 어제 마무리 됐으며 경찰청은 이의제기 내용을 검토한 후 오는 13일 인터넷 원서접수 사이트(http://gosi.police.go.kr)를 통해 최종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3월 20일 발표된다.
* 출처: 공무원 수험포털 No.1 PSNEWS & 공무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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