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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경찰공무원 공채시험에도 9급 공채 시험과 마찬가지로 고교이수과목이 선택과목으로 도입된다.
내년 합격을 목표로 하는 경찰 수험생들은 현행 필수 5과목(한국사, 영어, 형법,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이 아닌 필수 2과목(한국사, 영어)과 선택 3과목(형법,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중 선택)으로 필기시험을 치른다.
체력시험의 걸림돌이 남아있을 뿐, 사실상 9급 공채 시험을 준비하는 응시생의 경찰 공채시험 진입 장벽이 무너진 셈이다.
때문에 기존의 경찰공무원 수험생들은 내년 일반공무원 수험생들의 유입을 경계하고 있다. 심지어 매년 신규 채용인원을 대량 선발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찰 수험생들은 한 편으로는 많은 인원 선발을 반기면서 한 편으로는 시험제도 변경에 따른 고민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직 면접시험을 앞두고 있지만 이번 2차 공채시험에서 단일 차수 최다 인원을 선발함에 따라 많은 장수생들이 합격을 거머쥘 수 있었지만, 2차 공채에서 불합격한 경찰수험생들은 특히 고민이 많다.
필기시험에서 아깝게 합격하지 못했다는 한 응시생은 “앞으로 5년간 4천명 수준의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지만 내년에 일반공무원 수험생이 유입될 것 같아 걱정이다”라며 “대량 채용으로 경쟁률이 낮았던 이번 시험에서 불합격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다”고 토로했다.
또한 올해 9급 공채 시험에서 드러났듯이 조정점수제가 적용되지 않는 공통과목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일반공무원 수험생들의 강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경찰시험에 응시했다는 한 수험생은 “기존 수험생들이 그나마 갖고 있는 메리트가 형법, 형소법 등 전공지식에 강하다는 점이었는데 공통과목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이런 메리트가 없어졌다”라며 “이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공통과목도 조정점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체력검사와 면접시험을 앞 둔 응시생들은 더욱 걱정이 많다. 이들은 합격을 거의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 관문에서 낙방하면 그 충격은 배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울시 체력검사를 마친 한 수험생은 “오랜 기간 노력하다가 올해 많은 인원을 선발하면서 혜택을 받게 됐는데 면접시험에서 탈락할까봐 걱정”이라며 “게다가 내년에 시험제도가 변경되면서 불확실성이 너무 커졌다.”고 하소연했다.
한 경찰학원 관계자는 “경찰 직종 특성상 형법 등 전문지식이 필요한데 시험과목 개편은 이러한 특성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경찰 전문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조정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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