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오전 9시...제35회 공인중개사 시험장
1년동안 준비해왔던 공인중개사 공부의 마지막 한 조각을 완성하는 순간이다.
나의 합격은 1만 피스의 직소퍼즐처럼 천천히, 그렇지만 빠짐없이 작년 11월 박문각의 첫 강의부터 차곡차곡 맞춰 오고 있었다.
불합격 할 수도 있다는 생각보다는 그동안 열심히 맞춰 왔던 퍼즐들이 과연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 줄까?라는 생각이 앞섰다.
1.2차 시험을 모두 마치고 집에 와서 채점을 하고나니 왠지 맥이 탁하고 풀렸다. "결과로 과정을 설명한다"라는 말을 자신있게 증명하고 싶었던 나의 욕심에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합격이다!!
언제부터 공부했는가?
10월 중순쯤 공인중개사 시험을 알아보니 이런 덴장... 시험이 10월26일이란다. 그것도 1.2차를 동시에 일년에 단 하루만 시험을 본단다.열흘 공부해서 1차 합격의 신화를 이뤄볼까 하다가?? 그런 망상은 개나 줘버리고 꽉 찬 1년을 준비해서 발로 찍어도 동차 합격을 한다는 마음으로 11월 첫 강의부터 시작하였다.
어디서 공부했는가?
배달 음식 하나 안되는 시골 살이에 매일 밥하고 애들 태워다니며 원거리의 공인중개사 학원을 다닌다는것은 불가능에 가깝기에 일찌감치 현강은 포기하고 인강을 알아본다. "공인중개사 합격은 에땡땡"이라는데 왜 인터넷에서는 "박문각"을 추천하는가?? 흠.. 이름이 왠지 촌스럽고?? 구수한게?? 왠지 원조같은 느낌이 들지만 가격은 제일 비싼게 반전이군. .그래도 광고보다는 추천이 우선!! 온라인 상품 설명회에서 최대 할인과 적립금을 받아서 박문각과 평생 간다는 마음으로 "평생 기출올패스를 과감하게 결제!!
어떻게 공부했는가?
공부를 시작하면서 나와 한 약속 3가지
첫째. 절대로 3일이상 강의를 밀리지 않는다.
둘째. 일주일에 5일 이상, 일평균 5시간이상을 지킨다.
셋째. 초시동차로 무조건 합격한다.
11.12월 입문과정, 1.2월 기초이론,3.4월 기본이론+기출특강, 5~6월 심화과정, 7~8월 핵심요약, 9~10월 동형모고까지..그냥 짜여진 박문각의 커리큘럼대로 가다보니 나도 모르게 멱살을 잡혀 끌려가고 있었다..
사실 3~4월의 기본+기출강의 7~8시간에다 익힘장까지 병행하면서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시기를 보내고 나니 합격을 못하는게 더 이상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점점 자신감이 붙고 공부에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나는 나와의 약속 3가지를 모두 지켰다~
누구와 공부했는가??
<1차>
@민법 김덕수 교수님
'1차 합격은 민법이 좌우한다라는 말'이 나온걸 보면 분명 어려운 과목일텐데.
나는 갓덕수쌤 덕분인지 가장 재미있게 수강했던 과목이다. 수업을 들으면서 웃던 기억만 나는데도 나중에는 나도 모르게 눈뜨고 동그라미를 치고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강남 박문각 유댈과장님이 매주 운영하신 민법 스파~~르타 익힘반에서 강제 복습을 하다보니 갈수록 민법 점수가 고공행진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후반부 동형 모고나 모의 모고에서 고득점을 받으며 본시험도 살짝 기대 해 보았지만 결국 본시험의 긴장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은 받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다.
@부동산학개론 김백중 교수님
종종 백중쌤의 암코를 곱씹다보면 혹시 천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진짜 기발하면서 머리에 쏙 박힌다.
가유순전후공경은세~ 하나로 계산문제 대여섯개를 척척 풀어내다 보면 어떤 어려운 문제도 쉽게 풀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든다. 초반부터 익힘장을 엄청 강조하셨는데 정말 익힘장만 충실히 해도 합격점수는 무조건 나온다!! 어찌보면 어렵고 광범위한 과목일 수도 있는데 최대한 짧게 축약해서 알려주셔서 민법과 더불어 재미있는 1차과목으로 즐겁게 공부한것 같다.
박문각의 익힘장은 합격의 지름길이다!!
<2차>
@중개사법 정지웅 교수님
중개사법이 효자 과목이라고 하는데 초반에는 공법보다 점수가 안나와 지웅쌤에게 공법보다 어렵다는 낯부끄러운 고민 상담도 했던 것 같다. 지웅쌤이 지금 점수도 잘 나오는 거라며 참고 따라만 오라고 하시더니 진짜 나중에는 가장 안정적으로 고득점을 유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하는 오픈 챗방에서 누군가 지웅쌤이 김수현 닮았다고 하는 말에 아무리 지웅쌤이 좋아도 그건 아니지 싶었는데, 9월 모고를 100점 받고 나니 진짜 지웅쌤이 김수현으로 보이기 시작했다는 웃픈 기억이.
@공법 김희상 교수님
공포의 법! 그러나 김희상쌤 앞에서는 공손해지는 법..싸움의 기세를 좌우하는 선빵처럼 싸대기로 공법 기 죽이는 법을 알려주신 희상쌤. 과락으로 인해 2차 시험 불합격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과목이지만 희상쌤 덕에 초반부터 과락의 불안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초반에 시크하고 까칠한 도시남 느낌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세련된 따뜻함을 가진 댄디남 느낌으로 변모하셨다. 공법의 방대한 양을 그렇게짧게 요약해서 정답 포인트로만 알려주시다니 희상쌤 공법 수업은 진짜 깔끔 그 잡채~
@공시법 박윤모 교수님
가장 조금, 가장 짧게 공부했는데도 가장 먼저 점수가 나왔던 공시법!!
그저 초반부터 익힘장 하나 했을뿐인데!! 마지막 파이널 교재도 익힘장으로 마무리~~ 초반부터 끝까지 하나의 교재를 꾸준히 하다보면 반드시 암기해야 할 것은 시간이 지나도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 일부러 공부 범위를 줄여줬는데도 왜 자꾸 주워다가 붙여서 하고 있냐면서 최대한 불필요한 부분들을 싹뚝 싹뚝 잘라주신 윤모쌤의 가위질 덕에 공부 부담이 제일 덜했던 과목이었던 것 같다. 얼굴색 변화 없이 진중한 어투로 내뱉는 하이레벨급 유머가 너무 재미 있어서 아! 사람이 멋있으니 농담도 멋있구나~
@세법 하헌진 교수님
최고의 잔소리!!! 잔소리!! 잔소리!! 강의만 들어도 그냥 다 외워지고 10문제는 무조건 맞춘다. 살다 살다 울엄마보다 잔소리 많은 사람은 처음이다. 진짜 귀에 피나는지 알았지만 지금 귀에 피나면 나중에 불합격으로 피눈물을 안흘린다~
그렇지만 공법보다 더 긴 강의 시간과 끊임없는 반복 잔소리를 견뎌내야 한다!!
초반에 세법 점수가 넘 안나와서 이 악물로 하쌤 4장으로 10문제 맞추는 정답도 안알려주는 익힘장을 매주 풀었더니 바로 점수가 수직 상승했다..
견디는 자에게는 합격의 영광이~~
무엇을 공부했는가?
초시동차 합격률은 대략 4~6프로라고 한다. 그 합격률에 포함되기 위해 공부했던 시간들은 지식적인 측면의 공부도 있었겠지만 나 자신에 대한 공부의 시간도 되어던 것 같다. 나는 나와의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인가?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인가? 결과로 과정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인가?
나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모두 yes이다~
3월 모고부터 10월까지 모의고사까지 전부 합격점수를 내고, 상위5퍼센트, 상위 1퍼센트, 상위 0.1퍼센트까지 석차율을 올려가면서 이번 시험 공부를 통해 새로운 나를 깨닫게 되었다.
왜 공부했는가?
지난 시절, 나에게는 7번의 이사 경험이 있었고 아파트 매매, 아파트 전세, 재개발 입주권 매매, 주택 매매, 땅 2회 매매, 빌라전세, 전원 주택 3회 건축, 펜션 건축등...다양한 케이스의 부동산 경험이 존재했다. 무지함으로 인해 적지 않은 경험값을 치루기도 하였고 반대로 시세 차액 인한 투자 이익을 보기도 하였다. 그동안의 경험들을 토대로 고민해보니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이 앞으로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길의 방향을 가르쳐 줄 수 있을 것 것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제 겨우 합격이라는 한 걸음을 내딛었지만 이것이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 되기를 바라며 공인중개사 시험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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