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부터 보호직 직렬으로 어대훈 선생님 사회복지학 실강 수강하고, 2023년 9급 보호직 합격한 수강생입니다.
5과목 모두 균등한 시간을 투자했지만, 가장 아픈 손가락은 역시 사회복지학이었습니다. '개론'이라는 특성대로 심리학부터 통계에 법률까지 다양한 범위에 걸쳐서 학습을 요구하는 과목은 시작부터 저에게 큰 부담이었습니다. 하지만 수험 과목과 시험 경향에 대한 이해를 고루 갖춘 어대훈 선생님의 수업은 저에게 탁월한 특효약이 되었습니다. 중요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강조하시고, 힘든 복습 때 봐야 할 양을 최소한으로 줄여주시고, 한편으로 수험생의 심리를 완벽히 파악하여 밀어내기 쉬운 부분까지 수업에서 세세하게 커버 해주십니다.
사회복지학 고득점을 노리는 학생들에겐 모의 시험 장학금을 통한 동기부여를, 사회복지학에 자신 없는 학생들에겐 최소한으로 줄여준 복습 분량으로 안정적인 시험 마무리를 도와줍니다. 부쩍 어려워진 전공 과목에 걱정 많은 수험생들을 어쌤이 업어다가 합격까지 올려줍니다. 이 길을 시작할 모든 수험생들에게 어대훈 선생님을 강력 추천하며,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가 입 밖으로 나가는 순간, 상대에게 '당신도 이렇게 해야 한다.'로 해석 될 때 당황스럽습니다. 각자의 상황을 판단하며 '이런 방법이 있겠거니'하며 가볍게 넘기는 참고 자료가 되었으면 합니다.
필기 시험 준비 후기
5과목 모두에 동일한 시간을 분배하는 쪽으로 공부의 방향을 잡았습니다. 평일엔 수업을 들은 당일이 끝나기 전에 진도만큼 복습하고, 매일 시간을 정해 영단어, 사자성어 등의 어휘와 각 과목별 외워지지 않는 단순 암기 파트를 반복했습니다. 주말엔 해질 때쯤에 어휘를 암기했습니다.
마무리 단계(시험 일주일 전)엔 오전엔 5세트의 모의고사를 풀며 풀이 시간을 체크했습니다. (마무리 모의고사엔 채점 안 했습니다! 채점 안 했습니다! 채점 안 했습니다! 제발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도움 안 됩니다.) 오후엔 가장 자신 없는 과목(저의 경우엔 사회복지학)을 중요한 것에서 덜 중요한 것 순서로 반복하고, 각 과목별로 교수님이 챙겨주신 마무리 프린트를 읽으며 정리했습니다.
사회복지학
본 복습 시간엔 교수님이 교재에 중요하다고 체크해주신 부분을 읽으며, 수업 시간에 해주셨던 농담과 함께 암기 도우미를 활용했고, 자투리 공부 시간엔 사회복지 발달사 연도를 암기하는데 투자했습니다.
주기적으로 보는 모의고사의 질이 몹시 좋아, 모의 고사를 본 당일엔 시험지에서 틀린 문제와 중요하다고 강조한 부분을 먼저 복습한 뒤, 본 복습으로 들어갔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골머리를 앓았던 과목입니다. 실강을 듣는 주변 사람들은 다들 책을 붙잡고 몇 번이고 반복하며 읽고 장학금을 놓치지 않았지만, 저는 어째서 그렇게 사회복지학 책을 보기 어려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엔 수업이 끝나고 복습 때 같은 분량을 한 번 더 읽는 정도였지만, 차차 같은 내용, 그 중에 특히 강조되는 중요한 부분이 반복되다 보니 읽는 속도가 차츰 빨라졌습니다. 수업이 마무리 될 쯤엔 복습 때 빠르게 대충 한 번, 조금 더 꼼꼼히 또 한 번 정도 읽을 수 있는 속도가 되었습니다. (이것도 실강생들 중엔 많이 느린 편이었습니다. 빨리 읽으시는 분들은 쉬는 시간에도 복습 분량을 따라잡게 읽으셔서 놀랐습니다.)
내가 모르는 상태를 괴로워하지 않고, 모르면 모르는 대로 꾸준히 반복하는 게 특히 중요한 과목인 것 같습니다. 어쌤 수업에서 장학금을 받는다면 사회복지학이 자신없는 다른 과목을 구해줄 수 있을 것이고, 저처럼 끝까지 장학금을 받지 못하더라도 사회복지학 때문에 발목 잡히는 일은 없을 것이라 봅니다.
수업이 정말 좋습니다. 아무리 게으른 사람이라 하더라도 어대훈 선생님의 꾸준한 질타 밑에서 바뀌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울면서라도 혼자 책을 잡을 수 있는 힘을 길러주신 어대훈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국어
본 복습 시간엔 교재를 읽되, 출제 방향성이 뚜렷한 장문의 경우(특히 문학), 답의 근거가 되는 부분을 중점으로 읽었습니다. 비문학은 글을 읽기보다는 선택지와 유사한 내용을 본문에서 찾아내는 훈련을 했습니다. 자투리 공부 시간엔 사자성어, 표준어 표기, 어법 등을 암기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진입 장벽이 낮은 과목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 시험에 꽤 출제된다고 강조 하면서도 개인에게 귀찮게 느껴지는 부분을 타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독해와 어법 두 종류로 복습법이 갈렸습니다. 독해의 경우 본 복습 때 교수님마다 개인적인 노하우로 알려주는, 빠른 독해법을 활용하여 다시 읽되, 한글 해설은 되도록이면 읽지 않았습니다. 어법은 답이 없었습니다. 어법 정리본을 들고 매일 한 파트씩 읽고, 파트별 주요 단어를 암기했습니다. 자투리 시간엔 영단어를 암기하고, 남는 시간이 있다면 어법을 반복했습니다.
수험생 모두가 가장 힘들어하는 과목이란 특성이 큰 이점으로 다가오는 과목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붙잡는 사람이 적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붙잡고 있을 때 순위 확보가 수월한 과목이 바로 영어였습니다. 영어는 쉬워도 평균이 낮고, 어려워도 평균이 낮습니다.
한국사
수업 내용을 그대로 복습하되, 마무리로 넘어갈 수록 지엽적인 부분을 걷어냈습니다. 기출에서 반복되어 출제되지만, 반복해서 틀리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봤습니다. 자투리 시간(특히 차량 이동 시간에 프린트 자료로 활용하기 좋음)엔 지역사와 문화사를 훑어봤습니다.
사건 위주의 과목이라 복습에 이입도가 높았습니다. 망상 따위의 잡생각으로 시간을 낭비하기 쉬웠습니다. 복습 시간엔 10분 단위로 짧게 쳐서 하루를 절약하도록 노력했습니다.
형사소송법
절차 별로 이해해야 할 부분과 암기해야 할 부분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1회독 때는 그냥 모르는 대로 수업 내용 따라 한 번 더 읽는 정도로 본 복습 시간을 보냈습니다. 2회독부터 수업 시간에 들었던 내용과 1회독 때 머릿속에 남은 내용을 활용하여 교재의 앞 뒤를 번갈아 넘기며 복습했습니다.
개인적으로 2회독부터 복습이 빛을 발하는 과목이었습니다. 파트별 두문자 암기가 이해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하지만 판례가 실생활과 관련이 깊어 잡생각을 일으키기 쉬웠습니다. 사건을 떠올리게 만드는 키워드를 기억해서 문제에 적용하는 것을 위주로 훈련하여 시험 시간을 줄였습니다.
한순간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전력의 60~80%로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 안심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부가 제 개인의 선택이라면, 그것을 합격으로 실현해주는 것은 가족들의 지원과 학원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의 노고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학원 건물 지하 깊숙이서 느릿느릿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서 문이 열린 순간, 저와 눈이 마주치고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하시던, 청소부 아주머니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학생이 학원의 주인이 아닌 것처럼, 직원분들도 학원의 종이 아닌데, 건물에만 있어도 충분한 위 아래의 질서가 왜 사람에게도 이렇듯 견고하게 존재해야만 하는 것인지 의문스러웠습니다.
돌이켜 볼수록 그리 큰 노력을 필요로 하는 시험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인들의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시험이었습니다. 과연 제가 그 희생을 딛고 일어설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의심이 듭니다. 범죄자들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법으로 시작한 수험이 복지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복지로 시작할 공직에 저 스스로가 적합한 사람인지 끝없이 의심하는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함께 고민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지금 수험을 다짐한 이들 중에 저와 이 고민을 함께 나눌 동료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다른 모든 이들의 수험 생활과 그 주변인들의 안녕을 바랍니다.
그리고 어대훈 선생님의 건강을 바랍니다.
